WIA 프로그램 운영부실 등 책임 물어 20일 해고통지
구 부학장 “(해고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준비” 등 정면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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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문화대(IU, 이전 명칭 가주국제문화대∙IIC)가 샌프란시스코시정부의 지원하에 실시해온 한인 등 소수계 이민자 등에 대한 직업교육인 WIA(Workforce Investment Act) 프로그램을 제대로 시행하지 못해 8만여달러에 달하는 05-06 회계연도 지원금을 못받게 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IU의 전신 IIC 이사회(이사장 임중엽 변호사)는 대학측 행정책임자인 구은희 부학장(사진)에게 WIA 부실관리와 해명요구 불응 등 책임을 물어 20일 해고통지서를 전달했다. 그러나 구 부학장은 IU가 IIC에서 분리된 만큼 IIC이사회가 자신을 해고할 권한이 없다며 해고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준비에 들어갔다.
IIC이사회와는 별도로 구성된 IU이사회(이사장 안충승)가 교명을 IIC에서 IU로 바꾸고 IIC의 모태인 한인센터(KCI, 원장 안혜미)로부터의 분리독립을 결정한 데 이어 KCI 측과 기존 IIC이사회가 이를 정관위반이라며 법적대응에 나서는(현재 재판계류중) 등 꼬일대로 꼬인 양측 간 분쟁은 이번 WIA 무산에 따른 구 부학장 거취문제까지 겹쳐져 한층더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됐다.
◆WIA 프로그램 부실=IU는 IIC 시절부터 샌프란시스코시정부로부터 수만달러의 후원금을 받아 영어 및 컴퓨터 교육 등 소수계 이민자에 대한 직업교육을 실시해왔다. IU에서 실시되는 WIA 프로그램의 경우 당연히(?) 한인 초기이민자들이 영어를 배우고 취직을 하는 데 일익을 담당해왔다. 시정부의 지원규모는 교육인원과 취업인원(대개 지정교육인원의 75%안팎)에 따라 증감된다.
04-05회계연도(04년 7월부터 05년 6월까지)의 IU는 최소 12명에 직업교육 명목으로 총8만1,819달러(1인당 4,091달러)를 지원받아 12명을 교육했으나 취업은 4명(25%)밖에 안돼 시정부의 지침(75%안팎)에 크게 밑돌았다. 이와 관련해 시정부의 WIA프로그램 관리이사회는 대학측이 목표미달에 따른 납득할만한 설명을 하지 않자 지난 6월말 05-06회계연도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때문에 주로 한인들의 이민초기정착을 위한 직업교육은 이번 학기들어 사실상 중단됐다.
◆구은희 부학장에 대한 인책해임=뒤늦게 이 소식을 접하게 된 IIC이사회는 현재 진행중인 IU독립문제를 둘러싼 갈등과는 별개로 WIA 프로그램의 충실한 운영으로 한인이민자들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학측이 KCI로부터의 분리독립 등에 집착하다 낭패를 자초했다며 1개월 전쯤 대학측 행정책임자인 구은희 부학장(당시 김일평 임시학장은 코네티컷주 거주하며 행정실무에는 거의 관여하지 않음)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구 부학장은 이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이에 임중엽 이사장은 최근 7인(본인 포함) 이사들의 만장일치 동의를 얻어 20일 구 부학장에게 해고통지서를 전달했다. 임 이사장은 21일 “실은 지난 2월에 그 문제(IU의 분리독립 강행)가 나왔을 때 (구 부학장을) 해고해야 한다는 말이 많았지만 학생들이 동요하고 그러는 게 걱정돼서 내가 반대했다”며 “WIA 문제와 관련해서도 일단 대학행정에서만 손떼게 하고 강의만 하라고 할 생각이었으나 해명요구조차 이그노어(무시)해버리니까 부득이 떠나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구 부학장, 불복방침 천명=IIC이사회의 해고결정에 대해 구은희 부학장은 21일 “그쪽에서, 그럴 권리가 없는 이사회에서 결정된 것”이라며 “지금 (해고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가처분신청을) 월요일(24일) 법원에 낼 것”이라고 법적대응 스케줄도 아울러 밝혔다.
그러나 그는 WIA 프로그램 부실에 대해서는 “취업률에 따라서 (지원금이) 결정되는데 취업이 많이 안돼서 그렇다” “스테이트에서 버짓(예산)이 적어서 좀 클로스(폐쇄)됐다”는 등 말로 응수하다 “지금 다른 빌딩에서 미팅중이라서 지금은 자세히 말할 수 없다”며 더이상 통화를 중단했다.
IU는 또 21일 배포한 “KCI측 학사행정 개입은 명백한 범범행위”라는 제하의 보도자료를 통해 “국제문화대학 이사회는 21일 긴급 회합을 갖고∙∙∙부학장 구은희 박사에게 해고통지를 하고 강제축출을 한 행동을 명백한 명백한 범법행위로 규정”한다며 “KCI측에 강력항의와 함께 법적 절차를 밟아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IU분리독립을 둘러싼 분규 등 그밖의 동향=KCI측과 IIC이사회측은 IU의 독립결정 자체가 IIC에 대한 KCI의 포괄적인 지휘감독권을 명문화한 정관에 위배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대학측은 대학이사회 정관을 내세워 KCI측(IIC이사회 포함)이 오히려 불법적인 간섭을 하려한다며 제갈길을 가겠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결국 이 문제는 소송으로 비화돼 현재 법원에 계류중이다.
한편 IU는 최근 김일평 임시학장의 후임으로 케네스 퀴노네스 전 국무부 북한담당관을 초빙했다고 20일 발표했다. 하버드대에서 동아시아 역사 및 언어학 박사학위를 받은 퀴노네스 신임학장은 터프츠대와 트리니티대 교수를 거쳐 국무부에 들어가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무부 북한데스크로 제1차 북핵위기 당시 미국-북한 간 제네바합의에서 미국측 협상대표를 맡았다. 취임식은 이달중 열릴 예정이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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