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인류에 대재앙으로 다가올 만큼 위협적인 가금인플루엔자(조류독감)로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의 보건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WHO 이종욱 사무총장은 “1918년 전 세계적으로 5,000만명을 사망케 한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와 지금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번지고 있는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비교한 결과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 염기 서열 2,300개 중 단 10개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언제 어디서 조류독감 대유행이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밝혀 안전지대는 결코 없음을 시사했다. 최근 미국도 조류독감에 대한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돼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조류독감은 무엇이며, 위험성, 이동 경로와 감염 증상,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김재현 기자>
◆ 조류독감(가금인플루엔자)이란?
-닭과 오리 등 가금류에 감염되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
-조류 배설물 등으로 전파되기 때문에 전염 속도가 빠름.
-가축에서 인체로도 전염되지만 인간끼리의 전염은 아직 확인되지 않음.
-사람이 감염되면 구토와 고열 증세를 보이고 치사율이 50% 이상.
-가축의 치사율은 100%에 가까움.
-대부분 국가에서 1급 전염병으로 분류.
현재 바이러스로 H5N1이 밝혀져 있으나 H5N2 등 변종이 20여종에 달해 일부 바이러스에만 치료제가 개발돼 있다. 과학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인간이 조류 독감 바이러스와 인간에게 만연하는 독감 바이러스에 동시에 감염되는 경우이다. 최악의 경우 두 바이러스가 인체 내에서 서로 섞이게 되는 ‘스와핑’ 현상이 일어나 새로운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탄생하고, 이것이 기존의 독감 바이러스처럼 인간 사이에서 쉽게 전파되는 끔찍한 시나리오도 예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지구상에 출현했던 모든 독감 바이러스의 유전자들은 고스란히 조류 생물에게 보존되어 있고, 앞으로 진화를 거듭하면서 인간을 비롯한 다른 종에게 전파시킬 가능성이 있다.
◆ 조류독감의 위험성
유엔 등은 현재 오염된 가금류와의 직접 접촉만으로 전염돼 60여명의 사망자를 낸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변종을 일으켜 사람끼리도 옮기는 전염병이 될 경우 희생자가 500만명에서 1억5,000만 명까지 생길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 조류독감의 진행과정
농장 간 또는 계사 간 전파는 주로 오염된 먼지·물·분변 또는 사람의 의복이나 신발·차량·기구 및 장비·달걀 등에 묻어 일어날 수 있으며, 달걀 속에 감염되어 난계대(계란을 매개로 한) 전염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또한, 조류독감에 감염된 청둥오리 등 야생조류가 닭이나 사육 오리와 접촉하거나 또는 분변을 배설하여 전파하므로 방역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최근 겨울 철새의 이동에 조류독감이 전파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철새 이동 경로에 대해 각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조류독감 백신
백신은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인체 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변이가 일어난 후에야 제조가 가능하므로 현재 조류독감의 백신은 없다. 조류독감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는 유일한 약은 ‘타미플루’라는 항바이러스제.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타미플루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도 타미플루를 보유하고 있다. 스위스는 전체 인구 700만명 중 25% 분량을 확보했다. 일본도 2,000만명분을 주문했고 유럽도 자국민의 20%까지 구매 중이다.문제는 생산이 주문을 못 따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제약회사 로슈측은 타미플루를 생산할 의향이 있는 회사가 있으면 누구와도 협조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제조기술이 복잡해 ‘카피(Copy·복제)약을 만드는 데도 2~3년이 걸린다는 게 문제다.
◆조류독감 감염 및 증상
사람; 조류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독감에 걸렸을 때와 유사한 고열과 몸살, 설사 등의 증상을 나타내다가 폐렴을 거쳐 호흡 부전으로 악화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유행성 결막염과 같은 ‘충혈 된 눈(pinkeye)’ 증세를 보인다.
닭; 병원성에 따라 증상이 경미한 것에서부터 갑작스럽게 폐사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나며, 닭이 고병원성가금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면 일반적으로 사료섭취가 줄어든다. 육수나 벼슬에서 청색증이 나타나고 머리와 안면의 부종, 80% 이상의 급격한 폐사 등으로 이어진다.
오리; 알을 생산하는 종오리는 급격한 산란율 저하, 경미한 폐사가 나타나고, 육용 오리는 거의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다.
◆ 조류독감의 예방
예방을 위해서는 조류와의 접촉을 피하고, 이미 나와 있는 독감 예방을 위한 기본적인 위생 수칙들을 준수한다.
-인간 독감 바이러스와 동시에 감염되는 경우에 대비하여, 연령에 구애 받지 말고 누구나 독감 예방 접종을 받는 게 좋다.
-닭을 요리한 뒤 손이나 도마, 칼을 깨끗이 씻으면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있다.
-터키, 동남아 등 위험지역 여행을 피하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한다.
조류독감에 관한 오해 혹은 진실
<표>
오해 진실
통닭, 오리고기는 불안하다 : 섭씨 75도 이상에서 5분 이상 익히거나 튀겨먹으면 바이러스가 죽어 전염되지 않는다.
병든 닭고기 먹으면 감염된다 : 조류독감에 걸린 닭은 3일 이내에 죽는다. 그리고 음식으로는 전염이 되지 않는다
병에 걸려 죽은 닭, 오리 : 조류독감에 걸린 닭, 오리는 살색이 검붉어지고, 털 등을 뽑을 수 없을 만큼 딱딱해진다.
달걀 먹는 것도 위험하다 : 조류독감에 걸린 닭은 알을 낳지 못한다. 알에는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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