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라는 단어는 얼핏 가벼워 보이기도 하지만 무거운 주제를 은닉하고 있다.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도 있는 가장 소중한 존재인 핏줄로 연결된 사람들끼리 은밀히 나누어 갖는 극복할 수 없는 운명 같은것.
체질과 성질과 형질에다가 두뇌 회전력과 게다가 병력까지 고스란히
담아서 대대로 물려주는 것이 유전자인걸 보면 그 위력이 대단하다.
의료 전문가들에 따르면 ‘질병의 80%는 이미 유전자 안에 존재하고 있던 것이 발병하는 것’이라니 아기의 질병은 어느 조상님의 것일 확률이 대단히 높다. 아기의 유전자, 바꿀 수는 없지만 가족의 내력을 안다면 미리 스크린하고 단도리를 해서 발병 확률을 낮출 수는 있다. 도덕 선생님 같은 가족타령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예방을 통해 선대가 거쳐갔던 병력을 내 아이는 건너뛰어 보자는 것이다.
모유는 천식, 알러지, 중이염, 고혈압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예방 가능한 유전적 질병 9가지
유전자 바꿀순 없지만
발병확률 낮출순 있어
비만·당뇨 걱정될땐
균형있는 식단 신경을
페어런츠지 10월호는 ‘자녀의 건강한 미래를 위하여(Predict Your Child’s Health Future)’라는 기사를 통해 천식, 비만은 물론이지만 중이염같은 비교적 가벼운 질병도 유전자에 의해 부모나 조부모 혹은 친척이 많이 걸린 아이는 발병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 잡지는 유전자에 의해 발병확률이 높지만 미리 알고 대처하면 예방이 가능한 질병 9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앨러지와 천식
부모나 형제 자매중에 천식을 앓았거나 혹은 땅콩, 애완동물, 꽃가루, 더스트 마이트등에 알러지가 있다면 새로 태어난 아기도 이 병에 노출될 위험이 대단히 높다.
모유를 먹이면 천식과 앨러지로 인한 피부 가려움증을 줄일 수 있다. 모유를 수유하는 기간과 임신 중 땅콩은 피하도록 한다. 미 전국소아과협회에 따르면 가족내력 중 앨러지가 있으면 한 살 전에는 낙농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고 2살 전까지는 계란을, 3세 전까지는 땅콩과 해산물을 먹이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만약 애완동물을 길러야 한다면 아기가 한 살 전에 시작하는 것이 동물로 인한 앨러지 발병확률을 줄이게 된다. 기침과 천식 기미가 보이면 소아과의사에게 즉각 보이도록 한다.
■고혈압과 고 콜레스테롤
부모 한쪽이 이런 증상이 있으면 자녀가 걸릴 확률은 50%이고 양부모가 이런 증상이 있으면 자녀가 물려받을 확률은 75%이다. 부모나 조부모 중 55세 이전에 심장병을 앓았거나 심장마비 증세가 있었다면 자녀가 어릴 때부터 미리 스크린을 할 필요가 있다. 발병은 성인이 돼서 나타나지만 조짐은 어릴 때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가족내력이 있으면 3세 이후 혈압검진을 받아보고 5세 이후엔 콜레스테롤 체크를 해보도록 한다. 모유가 콜레스테롤 치수를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고 균형 있는 식사와 정기적인 운동을 어릴 때부터 시킨다.
■중이염
얼굴모양과 가운데 귀에서 인후로 통하는 관모양도 선조를 닮기 때문에 귀에 염증이 생기는 것도 가족 내력과 상관있다. 적어도 3개월간 모유를 먹이면 도움이 되고 집안에 담배연기를 없애고 낮에 가짜 젖꼭지 사용시간을 제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독감예방주사도 미리 맞추고 감염기회를 줄이기 위해 아이의 손도 자주 씻긴다. 전염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감기에 걸릴 때 중이염도 함께 걸릴 확률이 높다. 다행히 7세가 지나면 중이염 증세가 완화된다.
■비만
한쪽 부모가 비만이면 자녀가 비만에 걸릴 확률은 40%이고 양부모가 비만이면 그 확률은 70%까지 치솟는다. 비만은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당뇨, 심장병, 천식의 확률을 높이고 몇몇 암과도 연계가 높다.
부모가 먼저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 균형적인 식사와 꾸준한 운동을 일상화해야 한다. 그렇다고 꼭 저지방 음식만 고집할 필요는 없지만 당분이 많은 소다나 간식은 삼가고 TV시청 시간도 하루 2시간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세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소아과 검진을 받아서 비만기미를 미리 잡도록 한다.
■피부암
가족중에 멜리노마 피부암에 걸린 사람이 있으면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드물지만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한쪽 부모가 이 암에 걸린 경우 자녀의 발병확률은 3%이고 양부모가 걸린 경우는 5∼8%까지 발병확률이 올라간다. 바살-셀-카시노마 피부암은 일반적인 피부암형태인데 유전은 아니다. 발병은 성인이 된 후 나타나지만 증세는 18세 이전부터 생기므로 태양광선을 철저하게 차단하는 수밖에 없다. 맑은 날은 물론이고 흐린 날도 바깥출입을 하면 꼭 선블럭을 바르고 모자, 바이저등도 활용한다.
■당뇨
타입1은 인슐린에 의존하는 당뇨이고 타입2는 비만으로 인해 생긴 당뇨를 일컫는다. 부모가 타입1의 당뇨라면 자녀는 17명중 한명 꼴로 같은 병에 걸리며 부모가 타입 2라면 7명중 한명 꼴로 이 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 어린이 비만이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어 특히 타입2 당뇨를 경계해야 한다. 당뇨는 심장병, 신장병, 신경계 질병, 시력약화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미리 손을 써야한다.
모유와 6개월 전에 솔리드 푸드를 주지 않으면 타입1의 당뇨를 줄일 수 있다. 육체적으로 활발하게 움직이는 라이프 스타일을 구가하고 과일, 야채, 통곡류 식사를 주로 한다. 오일은 올리브 오일이나 카놀라를 사용하고 10세 이후엔 비만과 혈당체크를 정기적으로 하도록.
■난시
부모가 어렸을 때 안경을 써야했다면 자녀도 난시일 확률이 많아진다. 영아일 때 시력검사를 하고 사시는 3세 이전에 치료하면 고칠 수 있다. 일반적인 시력검사는 프리스쿨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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