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별적 추진 단체들, 공동 건립추진위 결성키로
워싱턴에 한인 커뮤니티 센터를 건립하자는 운동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그 동안 커뮤니티 센터 건립을 개별적으로 추진해온 단체들은 12일 토론회를 갖고 공동으로 건립운동을 펼치기로 대체적인 뜻을 모았다.
이들은 이를 위해 이른 시일내에 가칭 ‘코리안 커뮤니티센터 건립 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켜 범 동포사회 차원의 캠페인을 전개키로 했다. 또 건립에 드는 막대한 재원은 한국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저녁 워싱턴 기자클럽(간사 유제원) 주최로 팰리스 식당에서 열린 토론회에는 김영근 워싱턴한인연합회장, 문흥택 한미교육재단 이사장, 박용찬 미주방송 사장(워싱톤 코리언 센터 이사장), 최경수 워싱턴청소년 재단 총무, 최병구 주미대사관 총영사가 토론자로 나섰다. 방한중인 재외한민족센터 이정우 대표는 자체 기본계획서를 서면으로 제출했다.
이번 토론회는 이종국 본보 기자의 주제발표에 이어 참가자들이 각 단체의 개요와 자체 건립계획을 발표한 후 질의 응답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패널리스트로는 장도선 중앙일보, 소니 김 워싱턴 미디어, 최철호 스포츠 서울, 이종성 주간 워싱톤 기자가 참가했다.
참석자들은 먼저 워싱턴 한인사회를 상징하고 한인들의 편리를 위한 커뮤니티 센터가 꼭 필요하다는 취지에 공감했다.
문흥택 교육재단 이사장은 “통합한인학교 교실 임대료로 연 4만5천달러의 비용이 아깝게 나가는 등 교육환경이 열악한 상태”며 “우리의 미래인 2세들의 한글, 정체성 교육을 위해 센터 건립이 절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경수 청소년 재단 총무는 “워싱턴의 상징성을 위해서나 필요성에 의해서도 하나 지을 필요가 있다”고 거들었다.
김영근 연합회장은 건립의 중요성을 2세 교육, 동포사회 역량 결집, 한인사회 노령화에 따른 노인 공간의 필요등 세가지로 요약해 들었다.
이들은 또 그동안 센터 건립운동의 문제점으로 개별적 추진에 따른 한인사회 전체의 동의를 얻지 못한 점, 사업의 연속성, 재원확보 실패를 꼽았다. 그 대안으로는 범 동포사회 차원에서 센터 건립을 전담할 독립기구 출범을 제시했다.
<이종국 기자.2면으로 계속>
김영근 회장은 “추진 주체를 단체장 중심으로 하면 임기 때문에 연속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신망받는 인사들로 구성되는 독립된 추진체가 필요하다”며 워싱턴 커뮤니티 센터 건립 추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문흥택 이사장은 “커뮤니티 센터 내에 한인학교를 둘 수 있다면 환영한다”고 지지를 보냈다.
최병구 총영사도 사견임을 전제한 후 “센터는 교육과 문화의 중심에 한인사회 행사 공간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법적인 문제등 사전준비를 하고 추진위원회가 동포사회의 신뢰 속에 분위기가 조성되면 건립이 가능할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최경수 청소년재단 총무는 “추진위 구성의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 하나 시간을 갖고 공청회등을 거쳐 중지를 모으는 작업을 하자”며 속도조절론을 폈다.
박용찬 이사장은 조건부 참여의사를 밝혔다. 그는 종교적 색채 배제, 재정 자립을 위해 성인 중심 유료 운영등 두가지 전제조건을 내걸었다.
재외한민족센터는 이정우 대표가 귀국하는 대로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 건립 방향에 대해 참석자들은 자체 건립보다는 교회나 일반 빌딩등 기존 건물의 매입에 비중을 두고 애난데일에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지역을 후보지로 들었다.
김영근 회장은 “부동산가 상승으로 최소 700만달러 가량이 소요될 것”이라며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매입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들도 교회나 학교 건물 매입에 비중을 두었다.
재원 확보 방법에 대해 참석자들은 범 동포사회의 참여와 함께 한국정부의 지원 두가지를 꼽았다.
박용찬 이사장은 “우리끼리는 어렵다”며 “정부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영근 회장은 “기업과 정부의 도움도 필요하지만 동포들이 힘을 모으지 못하면 건립운동은 힘들 것”이라며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건 동포들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지원 가능성에 대해 최병구 총영사는 역시 사견임을 밝힌 후“한인사회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면 정부의 매칭펀드가 가능할 것”이라 예상한 후 “가령 워싱턴에서 250만달러를 만들면 정부도 250만달러 지원의 의무감이 생길 것”이라고 조심스레 낙관론을 폈다.
이날 토론회에는 정세권, 김성래 전 워싱턴한인회장, 강남중 전 북버지니아한인회장등 20여명의 방청객들이 참석, 토론자들의 발언에 귀를 귀울였다. 워싱턴기자클럽은 11월 초순경 건립추진위원회 발족을 위한 예비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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