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언달러 베이비’ 미셸 위가 멋진 폼으로 티샷을 날리고 있다.
“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절반의 성공
LPGA 삼성 월드 챔피언십 1R
소렌스탐 -8로 단독선두
박희정 1타차 공동 2위
프로 데뷔전에 나선 ‘밀리언달러 베이비’ 미셸 위(16)가 LPGA투어 대회서 이미 7차례 ‘탑10’에 든 실력을 보여줬다.
23번째 LPGA투어 대회 출전으로 프로 무대가 새롭지 않은 미셸 위는 13일 남가주 팜데저트의 빅혼 골프클럽(파72·6,634야드)에서 막을 올린 삼성월드챔피언십(총상금 85만달러) 1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 20명 출전선수 가운데 공동 12위로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미셸 위의 등장에 자극을 받은 듯 싱글시즌 그랜드슬램이 좌절된 후 최고의 퍼포먼스로 단독선두에 나선 ‘골프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과는 6타차. 하지만 미셸 위는 ‘탑20’ 선수들만 초대된 ‘별들의 전쟁’에서도 꿇릴게 없는 선수임을 입증했다.
미셸 위는 이날 1번홀(파4·405야드)에서 3번 우드로 친 낮은 ‘빨래줄’을 페어웨이 한 가운데 정확하게 떨어뜨리며 기분 좋게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크리스티 커의 둥근 드라이브샷보다 멀리 나갔다. 그러나 올해 이미 2차례 우승을 거둔 커는 세컨샷을 홀컵 1피트에 바싹 붙여 먼저 버디를 잡아내며 기선을 제압했고 미셸 위는 내리막 8피트 버디펏이 빗나가며 파 출발에 만족해야했다.
미셸 위가 가는 곳에 팬들이 있었다. 17번홀에서 티샷을 페어웨이를 걷는 미셸 위 뒤로 수많은 팬들과 취재진이 뒤를 따라오고 있다.
<팜데저트-서준영 기자>
미셸 위는 드라이버를 잡은 2번홀(파4·395)에서 티샷이 커보다 30야드 이상 더 나갔지만 커가 세컨샷을 또 홀컵 3피트 옆에 붙여 프레셔를 받을 상황이었다. 그러나 ‘밀리언달러 베이비’답게 피칭웨지로 117야드를 쳐 홀컵 2피트 옆에 붙이는 응수로 프로 첫 버디를 낚았다. 3번홀(파5·473)에서는 드라이브샷이 오른쪽으로 치우치는 바람에 박수가 끊겼다. 공이 나무 뒤에 박혀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 프로 첫 벌타를 먹은 미셸 위는 펀치아웃에 이은 롱펏으로 파세이브에 성공, 로프밖에서 보던 어머니 서현경씨가 “나이스 세이브”를 외치며 껑충껑충 뛰게 만들었다.
그러나 올해의 선수상 레이스에서 2위인 커는 여기에 이어 5번홀에서도 버디를 잡아 4언더파로 달아났다. 미셸 위는 이날 커가 워낙 잘해 멀리 볼 필요가 없었다. 미셸 위는 7번홀(파5·470)에서 3번우드로 230야드를 쳐 오른쪽 러프에 빠졌지만 칩샷으로 4피트 버디찬스를 만들어 2언더파를 기록, 커에 2타차로 따라붙었다.
프로로서 첫 티샷을 한 뒤 팬들의 환호에 활짝 웃으며 답례하는 미셸 위. <서준영 기자>
이어 10번홀(파4·397)에서 21피트 버디펏을 떨군 뒤 12번홀(파5·508)에서 드라이버와 4번 아이언에 이은 투펏으로 4언더파까지 내려갔지만 그후로는 보기만 2개를 범해 아쉬움을 남겼다.
354야드밖에 안 되는 14번홀에서 티샷이 러프에 빠진 미셸 위는 95야드밖에 안 남아 피칭웨지로 친 세컨샷마저 턱없이 짧아 프로 커리어 첫 보기를 범한 뒤 마지막 18번홀(파4·355)에서도 피칭웨지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사이드 벙커에 빠져 또 하나의 보기로 첫날에 마침표를 찍었다. 훨씬 더 잘할 수 있는 프로 커리어 첫 라운드가 분명했다. 전반에 31타로 활화산 출발을 끊었던 커도 후반에는 34타로 다소 기세가 식었으나 합계 7언더파 65타를 기록, 이날 1번타자로 출발해 대 선전을 한 박희정과 함께 공동 2위를 달렸다.
이밖에 한국은 박지은이 시즌 개인 최소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6위, 장정과 이미나가 3언더파 69타로 공동 10위에 오르는 등 출전자 6명 중 5명이 ‘탑10’에 들었다. 물렁물렁한 그린에 어프로치샷이 퍽퍽 꽂혀 웬디 워드 단 1명이 오버파를 기록한 쉬운 코스에서 한국은 김주연 혼자 이븐파 공동 18위로 부진했다.
한편 대회주최측은 첫날 관중이 작년보다 35%나 늘어난 2,640명이었다고 발표하며 ‘미셸 위 효과’에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미셸 위가 첫 티샷을 친 뒤 캐디가 건네 준 파우치에 담긴 보약을 먹고 있다. <서준영 기자>
프로데뷔 미셸 위 인터뷰
“첫 티샷 날린 뒤 가슴이 뛰었어요”
-프로로서 첫 라운드를 마친 소감은.
▲언더파를 쳤으니 잘 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초반에 잘했다. 하지만 더 잘할 수도 있었다.
-떨리지는 않았는가.
▲떨리지는 않았는데…. 연습할 때랑은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첫 티샷을 날리고 나니 가슴이 뛰더라. 하지만 그런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다.
-오는 일요일 세금을 내야하는 것 말고 아마추어였을 때와 무엇이 달랐나.
▲다르지 않았다.
-크리스티 커와 단 둘이 친 것은 어땠나.
▲재미있는 친구다.
-코스 컨디션이 쉬웠던 게 도움이 됐나.
▲그건 아무 상관이 없다. 내게 쉬우면 다른 사람에게도 쉽다.
-소렌스탐이 미셸 위의 등장에 자극을 받았다고 생각하는가.
▲글세. 그럴 수도 있겠지만 잘 모르겠다.
-3번홀(파5)에서 벌타를 먹었는데 드롭하지 않고 칠 수는 없었나.
▲왼손으로 쳐볼 수도 있었지만 파로 막았으니 옳은 선택이었다.
-오늘 자신의 퍼팅을 평가한다면.
▲읽기 쉬운 그린이 아니다. 리듬을 잃지 않으려고 신경을 쓰는데 내일 더 잘 되기를 바란다.
<팜데저트-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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