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질 건 따지고 풀 건 풀고∙∙∙”
제13회 한국의날 민속축제 후원금 문제가 도화선이 돼 타올랐던 SF한인회-SF총영사관 갈등의 불길은 잡혔다. 김홍익 한인회장과 정상기 총영사의 지난 6일 직접대화가 결정적 고비가 됐다. 크고작은 갈등 및 오해 요인들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기탄없이 이뤄진 이날 대화의 가장 큰 소득은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한인회와 총영사관이 적극 협력해야 한다는 대원칙이 거듭 확인된 점이다.
그러나 한인회-총영사관 갈등 와중에 분출된 다른 갈등의 불길 또는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쉬쉬하다 속으로 곪느니 햇볕에 드러내야 제대로 된 진단이 나오고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 바람직한 처방이 나온다는 점에서 이들 제2, 제3의 갈등양상과 추이를 짚어본다.
김홍익-박병호, 충돌위기 일단 모면
○∙∙∙김-박 전선은 김 회장이 총영사관과의 갈등 당시 총영사관쪽이 거론한 ‘외부 이간질론’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박병호 전 한인회장을 실명(본보는 전직단체장 P씨로 소개)으로 비판하면서 본격 알려졌다. 김 회장은 박 전 회장이 전임자로서 한인회 활동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공공연히 자신의 발목을 잡았다며 구체적인 사례까지 들어 불만을 표했었다.
그러나 이 전선의 열기는, 적어도 겉으로는, 이내 식었다. 박 전 회장이 정면대응 대신 보기에 따라 화해의 제스처로 해석될 수 있는 자세를 취한 때문이다. 박 전 회장은 지난 8일 한인회관에서 열린 제2회 독서왕 선발대회 당시 김 회장을 만나 “유명하게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말로 우회적 유감표명만 했고, 김 회장은 ‘추가공세’ 없이 그의 악수요청에 응했다.
박 전 회장이 추모위원장으로 있는 고 이대위 목사 천장위원회가 이번주 초 추모예배 언론광고를 하면서 본인들의 허락을 받지 않고 발기인들이 있음을 인정하는 문구를 삽입한 것 또한 확전을 막는 진화제 역할을 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발기인 명단에 이름이 올려져 마치 한인회가 처음부터 이 일에 간여한 듯이 의도적 오해와 혼선을 주고있다는 김 회장의 비판에 대한 일종의 사과성 해명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이다. 고인의 업적을 존경하고 유해 본국송환 자체에 대해서는 적극 찬성한다면서도 천장위의 추진주체와 추진절차에 문제가 많다며 지난 1일 파묘식 참가를 거부했던 김 회장은 이에 따라 15일 열리는 추모예배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홍익-유대진, 주변 중재노력 활발
○∙∙∙김 회장이 특유의 독설을 섞어 유대진 SF한인상의 회장을 공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오버하는 단체장으로 지목한 데 대해 유 회장은 한인사회에서11년동안 봉사한 사람을 그렇게 매도할 수 있느냐고 반발하고 있다. 유 회장은 한국 중국 출장에서 돌아온 다음날인 지난 7일 김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따지는 등 명예회복 차원에서 공식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회장도 거친 언사 자체에 대해서는 “불편을 겪은 분들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개인적 친소관계를 떠나 몇가지는 꼭 짚어야겠다”는 태도를 유지했다.
그러나 김근태 전 한인회장이 12일 김 회장과 점심을 같이하며 중재에 나서는 등 안팎에서 중재노력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김 회장과 유 회장도 이번 사태가 이전투구로 비쳐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어 정면충돌 대신 직접대화를 통해 해결의 실마리가 찾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섞인 관측이 나돌고 있다.
유대진-윌리엄 김, 폭발성 뇌관 즐비
○∙∙∙SF상의의 필라체전 후원금 미납문제를 놓고 유대진 상의회장과 윌리엄 김 체육회장 사이에 냉기류가 형성됐다. 특히, 유 회장은 경위야 어찌됐든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를 한다면서도 이 과정에서 윌리엄 김 회장이 보인 몇가지 행태에 대해서는 문제를 삼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문제되는 것이 후원금 액수문제다. 유 회장은 당초 1,000달러정도를 상의 공금에서 후원하고(이는 즉각 이행했음) 1,000달러정도 이사들이 갹출해 전달할 생각이었으나 윌리엄 김 회장이 취재진을 모아놓고 막무가내로 3,000달러를 달라고 해 그 자리에서 안한다고 마냥 뺄 수도 없는 처지라 울며겨자먹기로 그렇게 했다고 한다. 이는 최종결산에서 상의와 함께 후원금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타 커뮤니티의 윌리엄 김 친구들’도 겪은 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당초 2,000달러 내지 4,000달러정도 모아서 후원금으로 내놓을 생각이었으나 윌리엄 김 회장이 기자들에게 5,000달러라고 했다고 해 마지못해 그렇게 했는데, 설상가상 취재진 앞에서 갑자기 8,000달러로 올리는 바람에 그 자리서 그게 아니라고 말도 못하고 졸지에 당초 계획보다 3배가량으로 튄 ‘짐’을 떠앉게 됐다는 것이다.
게다가 김 회장이 수금 과정에서 타커뮤니티 친구들 중 한명의 부인(한인, SF상의 이사)에게 “며칠 있으면 유 회장이 신문에서 얻어맞을 것”이라는 등 협박조 발언을 하며 후원금을 독촉했다는 후문이다. 유 회장이 가장 발끈하는 대목 중 하나다. 따라서 유-김 전선은 울산체전 참관 등을 위해 한국을 방문중인 윌리엄 김 회장이 돌아온 뒤에야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정태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