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세 한미봉사회는 내년 6월로 다가온 커뮤니티센터 건물 구입 시한이 다가옴에 따라 센터건물 구입을 다각도로 모색 중에 있다.
산호세 시당국 지원 약정금, 내년 6월 효력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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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세 한미봉사회의 심영임 관장은 요즘 실리콘밸리 지역 한인 유지들에게 전화를 거는 일이 주요한 일과가 됐다.
지난 2001년 7월 한미봉사회 관장으로 부임한 이후 지속적인 공을 들여 지난 해 간신히 산호세 시로부터 따낸 50만 달러의 커뮤니티센터 건립지원 약정금이 센터건물을 구입하지 못할 경우 내년 6월부로 효력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한미봉사회는 그동안 바자회와 음악회, 연례 디너 행사 등을 통해 커뮤니티센터 건립기금으로 45만 달러를 자체적으로 비축했으며 여기에 시지원금 50만 달러를 더할 경우 95만 달러를 확보하게 되지만 1백만 달러도 채 안되는 돈으로는 산호세 지역의 어떤 건물도 구입할 수 없기 때문에 해당 커뮤니티에서 건물을 구입할 경우에만 지원되는 약정금 50만 달러는 그저 그림의 떡이 되는 셈이다.
한미봉사회가 확보한 커뮤니티센터 건립기금은 연방정부의 재정에서 각 자치단체에 할당되는CDBG(Community Development Block Grant)예산에서 책정된 것으로 이는 해당 커뮤니티가 건물을 짓거나 구입할 경우에 한해 매칭 해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한인 커뮤니티는 지역내 소수민족중 유일하게 커뮤니티센터를 보유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계와 인도계, 필리핀계는 물론이고 한인보다 인구가 적은 일본계도 커뮤니티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베트남계의 경우에는 산타클라라 카운티 내에 두 곳의 커뮤니티센터를 갖고 있다.
한미봉사회 측은 시한이 9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소액 모금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최소 2, 3백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건물 구입자금을 확보하고자 지역 유지들과의 접촉을 통해 도움의 손길을 호소하고 있다.
심관장은 그러나 “지역 유지들은 관심이 없다고 하고 타 한인단체나 기관들은 공조가 아닌 독자적인 행보를 원하는 실정”이라며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노인들도 하루 1달러씩 한달에 30달러를 기부하는 이들의 숫자가 무려 50명에 달하며 봉사회 직원들도 솔선수범을 보이자며 박봉에 100 달러씩 내는 판국에 미국 내에서도 최상위 소득지역인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별다른 호응이 없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한인 커뮤니티센터가 필요한 이유는 대의적인 차원 외에도 여러 가지다. 한미봉사회가 현재 입주해 사용 중인 사무실은 산호세 시로부터 지난 1998년부터 25년간 무료로 임대받은 것이지만 이를 셔먼 오크스 커뮤니티 센터 사무실과 인접 초등학교 등 3개 기관이 교실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어 주말을 제외한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만 이용이 가능해 60여개에 달하는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는데 있어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여기에 백인과 히스패닉이 주민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지역에 위치해 있어 한인들도 살지 않는 지역에 한인커뮤니티 센터가 왜 있느냐는 반목과 질시의 목소리가 높아져가고 있으며 한미봉사회를 찾는 한인 노인들과 문화적 차이로 인해 마찰이 발생하는 일도 빈번해 셋방살이의 설움과 불편을 톡톡히 맛보고 있는 실정이다.
커뮤니티센터 건립기금에 1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이는 한인사회를 통틀어 불과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다. 오히려 1만 달러를 기부한 제임스 빌, 피트 맥휴 등 2명의 산타클라라 카운티 수퍼바이저를 비롯해 타 커뮤니티계 사람들이 지역 소수민족중 유일하게 커뮤니티센터를 보유하지 못하고 있는 한인 커뮤니티의 실정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미봉사회는 기금 수혜 시한이 다가옴에 따라 한국학교, 노인회, 교회 등 건물이 필요한 지역 단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커뮤니티 센터를 공동 구입하고 이후 공동 사용하는 복안도 현재 강구중이다.
지난 9일 열린 산호세의 필리핀계 커뮤니티센터 ‘노스사이드 커뮤니티 센터(Northside Community Center)’ 펀드레이징 디너 행사에 참가한 제임스 김 산타클라라 카운티 민주당부의장은 “이곳에 살아온 지난 30년간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우리는 왜 한인회관이 없느냐는 얘기를 들어야만 했다. 이를 더 미룰 경우 30년 뒤 우리의 아이들도 그런 얘기를 들어야만 할 것이다”라며 “한미봉사회가 커뮤니티센터를 건립하는 일에 타 단체들과 함께 하려는 노력을 시작한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또 “커뮤니티센터 공간을 확보할 경우 2세들을 비롯한 한인들이 커뮤니티에 대한 주인의식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커뮤니티센터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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