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물의 동상을 세우는 주된 이유는 그의 업적을 기념하며 또한 상기시켜 후대에 교훈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표현함이다. 따라서 그의 업적이 현재의 시대정신과 맞지 않을 경우 왕왕 철거되는 것을 본다.
미군이 이라크를 침공하였을 때에 본 뉴스들 중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것은 독재자 후세인의 거대한 동상 목에 밧줄을 걸고 당겨 넘어뜨리는 장면이다. 이라크에서 오랜 철권 독재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자유 민주주의의 개막을 알리는 상징적 사건이었다.
인천 상륙 작전의 55주년이 되는 금년에는 맥아더 장군에 대한 종전의 평가와는 전혀 상반되는 주장들이 힘을 얻어 가더니 마침내 그 동상의 철거 문제로 인해 좌우익이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이같은 현상을 보면서 남에 있는 맥아더 동상과 북에 있는 김일성 동상을 대비하여 보게 된다. 이 두 동상들은 서로 상반된 정신과 교훈을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는 좌익들이 추구하는 정신을 상징하며 후자는 우익들이 지키려는 이념을 대표한다. 한국전쟁을 일으킨 당사자의 대표적 동상은 만수대에 높이 200m의 높이로 세워져서 황금 분이 칠해져 있다.
94년 사망 후 현재까지 10년간 참배객이 연인원으로 1억 1천만 명을 넘었단다. 맥아더 장군은 소련과 중국의 지원에 힘입은 북의 침략전쟁으로 말미암아 한국의 운명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 있었을 때 한국민들의 요청의 의해 유엔군 사령관으로 부임하여 한국의 자유민주주의를 방어하였다.
하지만 그의 동상은 오늘에 이르러 전경들이 지켜주지 않으면 좌익들에 의해 언제 목이 달아날지 모르는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좌익들이 맥아더 동상 철거를 통해 추구하려는 바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좌익들은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눈에는 ‘맥아더가 전쟁광’이라고 주장한다. 그 근거는 한국전쟁을 확대하여 북진함으로 인해 중공군의 개입을 초래하였고 이를 막기 위해 핵 폭탄의 사용을 건의하였다는 것이다.
그들은 교묘하게도 누가 전쟁을 일으켰는가는 말하지 않는다. 북한에서는 자신들의 남침을 호도하기 위해 지금은 명백한 거짓으로 밝혀진 북침설을 아직도 주장하고 있다. 침략전쟁을 일으켜 300만이 넘는 사상자가 나게 만든 김일성이 살인자며 전쟁광인가? 아니면 한국정부의 요청에 의해 유엔의 결의에 따라 미국을 위시한 21개국으로 구성된 유엔군을 이끌고 한국을 구원하려고 참전한 맥아더인가?
남침이 없었더라면 한국전쟁도 없었을 테고 따라서 유엔의 개입도 없었을 것이다. 그리하였더라면 맥아더 장군은 2차 세계대전의 영웅으로 존경받으며 전쟁터가 아닌 곳에서 편안한 여생을 즐겼을 것이다.
또한 유엔군이 내친김에 압록강까지 북진하여 통일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중공군이 개입함으로 인해 전쟁은 다시 계속되었으며 민족의 통일도 무산되었다.
유엔의 결의를 무시하고 참전한 중공군의 인해전술에 대응할 수단으로 핵 폭탄의 사용을 건의하였다하여 그를 전쟁광이라 하는가? 일본에 핵 폭탄이 두개나 투하되어 엄청난 피해를 입은 일본에서도 맥아더를 전쟁광으로 몰아가진 않는다. 오히려 그로 인해 미군뿐만 아니라 결사항쟁을 주장하던 군국주의자들에 의한 일본의 피해를 줄여주었으며 한국민들에게도 해방의 기쁨을 덤으로 선사하였다.
1994년에 남북특사회담 접촉중 “서울이 불바다”가 될 것이라며 전쟁의 위협을 가한 후 계속된 핵무기의 개발과 2005년 2월에는 드디어 핵무기의 존재를 시인하면서 한반도에 핵전쟁의 위기를 조성한 김일성과 그 후계자인 김정일에 대해서는 왜 전쟁광이라고 하지 않는가? 핵무기를 담보로 하여 세습독재정권의 보장과 경제원조를 얻어내려는 북한 지도부는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인가?
미국의 독립선언문은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창조되었고 생명, 자유,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으며 만약 정부가 이런 목적을 파괴할 때는 정부를 변혁하거나 폐지하고 새로운 정부를 조직할 권리가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런 근간으로 하여 3권 분립에 기초한 자유민주체제가 출발하였다.
맥아더 동상은 한국에 갓 도입된 자유 민주체제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였을 때 유엔군과 한국군이 치른 고귀한 희생을 기념하는 것이다. 그의 덕에 한국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나 한강의 기적을 이루며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음을 기억하자.
임진혁
새크릿 하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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