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학교로 옮겨 모든 것이 낯 설고 쑥스러운 첫 날, 선생님께서 급우들 앞에 세우고 새로온 학생이니 도와주고 친하게 지내라며 인사를 시킬 때의 그 어색하고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어린 심정을 전학을 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잘 알 것이다. 새학교로 들어가면 모든 것이 새롭고, 그야말로 아주 쉬운 행동 하나까지라도 자신이 생기지 않아, 초반에 일거수 일투족 모든 행동에 말할 수 없을 정도의 제약을 받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 부모의 사정으로 이사라도 하게 되면, 자녀들은 어쩔 수 없이 이 사회적 고충을 치러내야만 한다. 한마디로 아이들에게 전학은 피할 수 만 있다면 피하고 싶은 지극히도 어려운 상황이다.
개중에는 전학이 주는 충격을 잘 견뎌내고, 변화에 그런대로 성공적으로 적응해 내는 강인한 성격을 지닌 학생들도 있으며, 전학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부여받아, 이전보다 훨씬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아내는 학생들도 있다. 간혹은 꼭 전학을 해서 반전의 기회를 찾을 필요가 있는 학생들도 있다.
전학은 성인이 생존을 위해 다니던 직장에서 갑자기 멀리 다른 지역의 직장으로 전출되는 것 이상의 충격적인 요소들이 있다. 첫째로 아이들은 자신이 속해 있던 작은 사회적인 서클에서 퇴출되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데 나이와 성격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아이의 삶에서 자기와 친한 친구들과의 매일의 만남을 잃게되는 이 과정을 통해 삶의 중요한 활력소를 잃게 되어 부모가 이해 할 수 없는 큰 상처를 받기도 하며 이는 심지어 친한 친구가 별로 없는 학생들조차도 겪게 된다. 둘째로 학생들은 성적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스스로 자신의 매일의 일과를 컨트롤하고 있는데, 전학으로 인해 자신이 컨트럴 하고 있던 삶의 부분들을 갑자기 잃고 자신이 컨트롤 하지 않는 삶으로 옮겨짐으로 인해 심한 자신감 상실을 경험하게 된다. 세째, 학교생활을 매듭져서 끝을 내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학교를 옮기게 되어 책임감에 대한 상처, 일을 매듭짓지 않은 대에 대한 심적 공허감이 찾아 올 수 있다.
전학이라는 큰 변화로부터 적응을 거쳐 안정을 찾기까지의 과정은 하루 이틀만에 해결되는 일은 아니다. 충격으로부터 안정까지는 최소한 빠르면 두서너달, 사람에 따라서는 한두해가 걸리기도 하며 충격으로부터 안정까지가 성공적이지 못 한 경우에는 그 여파가 여러해를 끌기도 한다.
전학이라는 변화에서 아이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지는 가장 쉽게 아이가 학교공부에 잘 적응하는 지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한두주의 적응기간을 거쳐서도 학과목에 적응이 되지 않는 다면 적신호이다. 이런 경우는, 첫째로는 생활은 안정이 되었지만 아직 학과목에 있어서 적응이 되지 않은 경우로 이전에 다니던 학교와 새학교의 커리큘럼에 차이가 있다든지, 새학교가 더 어렵거나 빠르게 가르치고 있다든지 해서 실질적으로 학과목을 이해하지 못하여 잘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경우인데 이 때는 빨리 교사와 상의하고, 과외의 도움을 주든 지 해서 방법을 강구하면 해결 할 수 있다. 둘째로는 학과목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학생이 새로운 학교 생활이 행복하지 않음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학업에 대한 관심과 열의를 잃었을 경우인데 가장 큰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교우관계이다. 아직 자신을 받아주는 친구나 친구들 그룹이 없어 외톨이가 되었다거나, 새로 사귄 친구들로부터 받는 영향을 소화해 내느라 학업에 관심을 기울일 수 가 없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는 아이가 짜증이나 화를 잘 내거나, 의기가 소침해 져 있는 경우가 많다.
어떤 이유에서건 학기중 전학은 그로 인해 성적이 떨어진다거나 교우관계의 어려움을 겪게 된다거나 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들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어려움을 주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가능한 피하기를 권하며 학기중 보다는 학기가 바뀔 때, 그 보다는 학년이 바뀔 때, 그 보다는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롤 바꾸는 시점에 전학하는 것이 가장 좋겠다.
형편상 학기중 전학을 하게되면 아이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친한 친구들과의 관계를 당분간 유지하게 해 주고 새로운 교우관계가 잘 발전할 수 있는 현실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지 깊히 생각해 보기를 바라며 학과목 선택과 심지어는 과목별 진도까지도 신경을 쓸 수 있다면 좋겠다.
문의 (213)386-4411
양민 <닥터양교육센터 대표·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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