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서를 부탁하기 전에 11학년이나 그 전부터 교사와 친분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대입 추천서 이렇게 준비하라
9학년 때부터 교사·카운슬러와 친분 쌓도록
10월은 대입을 지망하는 12학년생들에게 가장 분주한 시기다. SAT 시험을 마지막으로 준비하고 대입 원서와 자기 소개서를 작성하느라 스트레스가 여간 아닌 와중에 대학 추천서는 많은 학생들에게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다. UC계열 등 주립대학들은 대체로 추천서를 요구하지 않지만 대부분의 사립대학은 추천서를 최소 2∼3개씩 요구하고 있다. 고등학교 카운슬러가 작성하는 학교 보고서 겸 추천서(school report)와 교사들이 작성하는 교사 추천서(teacher recomm-endation)가 있는데 모두 입학 사정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태프트 고등학교의 엘레나 폴 대학 카운슬러는 과거 매서추세츠 공과대학(MIT)에 당연히 합격될 줄로 알았던 학생이 불합격된 케이스가 있었는데 MIT에 이유를 물어봤더니 추천서 점수가 나쁘기 때문이라는 답변이었다고 전한다. 특히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학들의 경우 지원자들의 대다수가 우수한 내신성적과 시험 성적을 갖추고 과외활동도 많기 때문에 이중 구별짓는데 추천서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올해 대표적 사립대학의 교사추천서 양식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질문들이 포함되는지 살펴보고 어느 교사를 추천인으로 선정할 것인지, 추천 교사에게 어떻게 자신을 알릴 것인지 등을 소개한다.
■11학년부터 준비한다
많은 학생들이 대입 원서 준비를 12학년부터 시작하지만 사실은 11학년, 아니 그전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9학년 때부터 관심 분야의 교사들을 만나 자신을 알려두는 것이 평소 학업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대입지원시 추천서를 받는데도 유리하다.
그라나다힐스 차터 고등학교에서 가르치는 카니 김 교사의 경우, 11학년 클래스 학생들에게 숙제나 에세이 등이 있을 때마다 자주 자기를 찾아와 질문하거나 도움을 구할 것을 강조한다.
작년 클래스 학생들 가운데 10여명으로부터 추천서 부탁을 받은 김 교사는 “학생들이 이로써 열심히 노력한다는 것을 교사에게 보여주는 것은 물론 나중에 추천서를 써줄 때 대학측에서 찾는 구체적인 추천서를 써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잘 써주려고 노력해도 학생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내용이 일반적일 수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는 학교 보고서를 써주는 카운슬러도 마찬가지. 9학년부터 평소 카운슬러를 자주 만나 자신의 계획과 형편을 알리고 상담을 받는 것이 대입 준비는 물론 카운슬러 보고서를 받을 때 도움이 된다.
폴 태프크 고교 카운슬러는 현재 70명의 학생들로부터 카운슬러 보고서를 써달라는 부탁을 받은 상태다. 각 학생이 평균 10개 대학에 지원한 것을 고려하면 무려 700개를 써줘야 하는 셈이다.
■추천인 선정
스탠포드 대학은 추천서를 11학년이나 12학년 교사로부터 받을 것을 요구하고 있고 다른 대부분의 명문 사립대들도 11∼12학년 교사들의 추천서를 선호한다. 이 때가 고등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또 대학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추천인은 서로 다른 과목이나 분야의 교사이어야 한다.
영어 교사가 추천인으로 가장 인기 있으나 친분이 있으면 다른 교사들도 고려할 만하다.
다이아몬드바 고등학교에서 아너스 한국어반을 가르치는 황수영 교사는 한국어의 경우 학생을 3∼4년에 걸쳐 알게 되기 때문에 추천서를 더 자세하게 써줄 수 있다며 외국어 교사가 좋은 추천인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또 폴 카운슬러에 따르면, 성적이 나쁜 과목의 교사도 고려할 수 있다. 교사가 원래 점수를 잘 안 준다거나 학생이 어려운 상황을 겪은 경우 등 성적이 잘 나오지 않은 이유를 추천서를 통해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교회에서 봉사를 많이 한 학생은 교회 목사에게 추가 추천서를 부탁할 수 있다. 많은 사립대학의 경우, 지원자들은 교사 추천서 외에 운동코치나 인턴십 감독관, 과외활동 지도자 등 누구든지 작성할 수 있는 옵셔널 추천서를 선택적으로 추가할 수 있다.
■추천서 작성
여러 교사들은 개인 시간을 내어 수십명의 추천서를 써주기 위해 시간을 얼마나 희생해야 하는지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이해해주지 못한다고 호소한다. 더욱이 이맘때 카운슬러들과 교사들은 대입 추천서 뿐 아니라 내셔널 메릿 등 각종 장학금 추천서를 부탁 받는다.
추천서를 써주는 교사들의 편의를 위해 다음과 같은 예의는 기본적으로 지켜야 한다.
▲추천서는 9월 개학할 때 부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늦어도 10월까지는 추천서를 부탁해 교사에게 준비할 시간을 1∼2개월 정도는 주는 것이 원칙이다.
▲추천서를 부탁할 때 반드시 수신 대학 주소를 기입하고 우표를 붙인 봉투를 동봉하고 증명 우편으로 보낼 경우 필요한 서류를 모두 챙겨주도록 한다.
▲교사를 만나 자기에 대해 소개하고 학교 성적과 과외활동, 수상경력 등을 알리는 이력서나 개인 소개서를 제출하도록 한다. 이력서는 대학측이 추천서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염두에 두고 작성하되 취미생활 등 개인 정보와 특별한 사정도 알리는데 사용할 수 있다.
▲추천서를 써 준 교사들에게는 반드시 사의를 표하는 ‘땡큐’ 카드를 보내도록 한다. 선물을 할 경우에는 25달러 미만의 상품권이나 초컬릿 상자 등 부담이 되지 않는 것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싼 선물은 교육구 정책아래 금지되어 있는데 사정을 모르는 학부모들이 오히려 교사에게 선물을 다시 돌려줘야 하는 번거로움을 끼치는 상황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사립대학들은 교사추천서 2개와 카운슬러 보고서 겸 추천서 1개를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하버드, 프린스턴, 예일 등 수백개 사립대학들은 이를 위해 통일된 양식을 사용하는데 올해 카운슬러와 교사들이 작성해야 하는 추천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카운슬러 보고서>
▲지원자의 학교 등수와 GAP 평균
▲지원자가 학교에서 택한 과목들이 다른 대학지망 학생들에 비해 얼마나 어려운지 평가
▲주관식 평가 - 학업 및 인격 등 지원자에 대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점. 특히 지원자의 지적인 가망성, 학습의욕, 성숙도, 성실성, 독립성, 창의력, 독창성, 지도력, 성장 잠재력, 특별한 재능, 열의, 어려움 극복, 남에 대한 이해 등 다른 학생들과 구별되는 점을 강조.
▲지원자를 어떻게 얼마나 알았나
▲지원자를 묘사할 때 처음 떠오르는 단어들
▲지원자를 같은 학년의 학생들과 비교해 학업성취, 과외활동, 인격, 창의력 등 4가지 항목에 대해 평균 이하, 평균, 평균 이상, 매우 우수, 상위 10%, 상위 5%, 보기 드물게 뛰어남 등 7개 등급으로 평가
▲지원자를 추천하는 정도를 보류적, 약간 강하게, 강력하게, 열렬하게 등 4등급 중 하나로 평가
<교사 추천서>
▲지원자를 어떻게 얼마나 알았나
▲지원자를 묘사할 때 처음 떠오르는 단어들
▲지원자가 제자였던 클래스 나열
▲주관식 평가 - 학업 및 인격 등 지원자에 대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잠. 특히 지원자의 지적 가망성, 학습의욕, 성숙도, 성실성, 독립성, 창의력, 독창성, 지도력, 성장 잠재력, 특별한 재능, 열의, 어려움 극복, 남에 대한 이해 등 다른 학생들과 구별되는 점을 강조.
▲지원자를 같은 학년의 학생들과 비교해 다음의 10가지 항목을 7개 등급으로 평가: 창의력, 학습의욕, 자신감, 독립성·주도력, 지능, 학업성취도, 문서 표현력, 학급 토론능력, 학업태도 및 성장가능성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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