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주·은 나라에서 시작, 우리나라 역사보다 365년 앞선다. 금년이 중국 연력 4703년이다. 그들은 자기나라가 지구상 가운데 위치하고, 강산이 가장 화려하다고 중화민국(中華民國)이다. 이들이 1880년대 이곳 샌프란시스코 철도 노동자로 고용, 이 땅을 보니 아름답다고 美國이라고 한자로 썼다. 아시다시피 일본인은 미국을 쌀이 많은 나라, 米國으로 표현한다.
최근 이런 글을 읽었다. 일본은 1894년 우리 땅 평양에서 시작된 청일전쟁 후 중국의 동북지역(만주 포함), 조선 땅의 철광석 등 천연자원과 쌀 등 물자운반용 전략적 철도(경의선), 태평양을 이용할 항구(부산)를 찾고 있었다. 이런 아시아의 새 경제질서 야망을 꿈꾸던 일본과 유럽과 아시아에서 강대국 자리를 지키려는 러시아의 욕망이 겹쳐진 것이 일·러 전쟁이었다.
나는 21년 전 보스턴 부근 대학 MBA 과정 때 중국교수를 만났다. 어느날 도서관에서 마주쳤는데 나보고 어디서 왔냐고, 전공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자기는 홍콩 태생으로 미국에서 학위를 받고 이 대학 교수라며 자기 방으로 인도했다. 여러 얘기 끝에 미국에서는 기술자가 우대 받는다, 자기 부부도 모두 공학박사라고 조언했다.
1931년 중국 남경 침략 때 살아남아 미국 땅에서 자란 중국여인의 글을 소개한다. 그 당시 수도였던 남경 침공은 2차 일·중 전쟁이자 일본인들의 최고조의 약탈, 대학살의 7년 전쟁이었다. 중국 정부는 일본군인과 싸우기 위해 시골 청년들을 남경으로 집결시켰다. 약 500여 명이 모였다.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았다. 중국 정부애서 군복 하나, 무기 하나 지급치 못한 오합지졸이었다. 이때 일본군인 20여 명이 일본 칼과 권총을 허리에 차고 말을 타고 나타났다. 500명 사이에 들어가 주동자 몇 명을 살해하자 시위 한번, 대항 한번 못해보고 25대 1의 젊은이들의 위세에도 뿔뿔이 헤어진 것을 보고 중국군대의 무능함을 한탄했다는 글이었다.
러시아인과 중국사람이 남의 나라를 지배하면 그 국민을 무관심하게 보거나 냉담하게 대한다고 어느 미국인이 쓰고 있다. 이곳 미국에서 스패니시를 처음 만나면 그들은 나를 치노(Chino)라고 부른다. 나는 코리아노라고 바로 대답한다. 우리 남북한이 곧 통일하겠느냐 이곳 어른들께 물으면 중국 때문에 못한다고 하는 이도 있다.
3년 후 서울올림픽 20년만에 북경 올림픽이 열린다. 중국은 올림픽 성공을 위해 올인하는 것 같다. 13억 인구, 세계 인구의 20%, 미국과 비슷한 땅덩어리인데 인구는 4배 이상이다. 이렇게 많은 인종에게 생활필수품 등 팔아먹을 상품이 많다. 소위 선진기술국들의 치열한 제품경쟁 속에 약육강식의 모습이다. 미국은 중국이 2025년쯤 세계 초강대국으로, 미·중 패권시대를 예측하기도 한다.
수 백년 동안 물물교환에서 시작된 물질의 이동, 이제 우리는 새로운 경제질서, 즉 무역, 주식, 환률로 자국의 경제력 내지 국가의 힘을 과시하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지난 1세기 여 동안 우리 조국 한반도는 국력이 약해 소위 강대국들의 전략적 요충지 소리를 들으며 발버둥치고 있다. 천연자원이 거의 없고 특히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우리 한반도는 북한의 핵문제와 함께 100년 전과 비슷한 강대국들의 시험무대에 올라있는 기분이다. 북한에 식량 30%, 기름 70%를 공급해준다는 중국에 미국은 핵처리를 위해 6자회담의 의장국 자리를 주었다. 북한의 붕괴를 원치 않는다는 중국 지도부의 목소리가 미국 고위관리 입에서 들리고 있다.
중국인은 샌프란시스코 8개 블록에 똘똘 뭉쳐 살고 있다. 북한 인구와 비슷한 대만, 미국 덕분에 일본으로부터 해방되었지만 그놈의 이념, 체제 때문에 13억 인구의 중국은 한나라로 통일 못하고 있다. 지배국으로부터 조공 받기를 좋아하고, 타국민을 무관심하게 보아온 중국인의 국민성, 선진 교육제도, 문화 등 좋은 점을 활용치 못하면 매눈네는 중국이 세계지도국이 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과 만나면 가장 중요한 것으로 관계, 중국어로 ‘깜쉬’, 좋은 관계 유지는 오랜 역사, 대륙인의 기질인 듯 좋게 느껴진다.
정상대 / 워싱턴 문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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