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타모니카 칼리지는 가주 109개 커뮤니티 칼리지들 가운데 단연 명문으로 꼽힌다. 지난해 UCLA에 리전트 장학생으로 입학한 19명의 전입생 가운데 5명이 샌타모니카 칼리지에서 나왔다.
대학진학가이드 <5·끝>
커뮤니티 칼리지
지금도 미국은 기회의 땅이다. 이를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예가 캘리포니아의 커뮤니티 칼리지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 전역에 널려 있는 109개의 커뮤니티 칼리지들은 세계 최대 규모의 대학교육 시스템으로 250만명의 학생들에게 2년제 대학 교육과 직업훈련 및 성인교육을 제공하는 한편 UC, 칼스테이트 등 4년제 대학에 진학할 제2의 찬스를 마련한다. 대개 한인 사회에서는 성적이 나쁘다거나 이민을 늦게 온 이유 등으로 4년제 대학에 갈 학력 준비가 안된 학생들이 커뮤니티 칼리지에 간다는 편견이 있지만 경제적이나 개인적인 이유로 커뮤니티 칼리지를 선택하는 학생들도 많다.
UC계열, 편입생 사정서 우대 정책까지
■ UC로 가는 길
UC계열은 편입생 입학사정에서 커뮤니티 칼리지 지원자들을 우대하는 정책이 있다.
UC 총장실에 따르면, UC계열 대학들은 지난 5년 동안 커뮤니티 칼리지 지원자들의 80%를 받아들였다. 올해에도 1만6,217명의 커뮤니티 칼리지 지원자들이 UC계열에 합격되는데 이는 작년에 비해 5.5% 상승한 것으로 지난 7년 사이 합격자수가 47.6% 증가했다.
UCLA의 경우 올해 1만3,142명의 편입 지원자들 가운데 5,150명을 합격시켰는데 이중 92.82%가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편입하는 학생들이었다. 커뮤니티 칼리지 편입생들의 합격률은 42.59%인 셈으로 신입생 합격률(23%)보다 훨씬 높다.
특히 일부 커뮤니티 칼리지들은 UCLA 등 UC계열 및 칼스테이트 대학과 제휴를 맺어 ‘Transfer Admissions Agree-ment’(TAA), 또는 ‘Transfer Admissions Guarantee’(TAG)라고 불리는 프로그램을 제공, 이를 성공적으로 이수한 학생들에게 우선권을 주거나 합격을 보장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패사디나 시티 칼리지는 UCLA, 포모나 칼리지, UC리버사이드, 옥시덴탈 칼리지 등 편입시 우선권이 주어지는 ‘스칼러’(Scholars) 프로그램과 UC샌디에고, UC데이비스, 칼스테이트LA, 칼스테이트 노스리지, 우드베리 칼리지 등에 합격이 보장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고 샌타모니카 칼리지에도 UCLA, UC샌디에고, UC어바인, UC샌타바바라 등과 비슷한 프로그램이 있다.
패사디나 시티 칼리지는 2003~2004학년도에 201명의 UCLA 전입생을 비롯해 모두 480명의 전입생을 배출했다.
이민 초기학생등 많아
가주 109개교, 재학생 250만명
■ 재정적인 이득
현재 캘리포니아 커뮤니티 칼리지의 가주 주민 등록금은 유닛당 26달러로 학기당 15유닛을 이수하는 학생의 연 학비는 780달러에 불과하다. 뉴욕주의 경우 커뮤니티 칼리지의 주민 학비가 연평균 2,945달러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타주보다 훨씬 저렴한 금액이다.
또 UCLA의 연 등록금이 6,504달러인 것을 고려하면 커뮤니티 칼리지를 다니다가 3학년에 UCLA에 편입한 학생은 1학년부터 다닌 학생보다 적어도 1만1,000달러를 절약하게 된다. 더욱이 기숙사 및 생활비를 드는 대학과 비교하면 2년 동안 3만달러 이상이 적게 드는 셈이다. 또 칼리지 학생들의 약 30%는 등록금 및 교과서 비용 등을 면제, 또는 할인 받기도 한다.
커뮤니티 칼리지는 학비를 절약할 뿐 아니라 융통적인 수업시간 덕분에 공부와 함께 아르바이트 등을 하기 편리하다. 커뮤니티 칼리지 총장실에 따르면, 칼리지 학생들의 80%가 일자리를 갖고 있다.
한편 유학생도 타주 주민과 동등한 신분으로 커뮤니티 칼리지에 등록할 수 있으나 적절한 비자가 있어야 한다. 또 많은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가주 주민 학생들을 우선적으로 등록하므로 자리가 한정될 수 있다. 또 타주 등록금을 지불해야 하는데 평균 금액은 학기 유닛당 평균 135달러로 일부 칼리지에서는 150달러 이상이기도 하다.
■ UC대학 편입생 지원자격
UC 편입생 지원과 신입생 지원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는 UC 편입생들의 경우 전공학과에 지원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지원 자격과 합격률 등이 전공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우선 UC 지원하는 모든 편입생들은 다음과 같은 2가지 기본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수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과목 60 학기학점, 또는 90 쿼터학점을 2.4 이상의 GPA로 이수 ▲대학 수준의 영어작문 과목 2개; 수학 과목 1개; 인문학, 사회과학 등에서 선택과목 2개; 자연과학, 생물과학 등에서 선택과목 2개 등 각 과목을 C 학점 이상으로 이수
이어 편입생 지원자들은 기본 조건 외에도 각 지망 대학이 요구하는 조건과 전공학과에서 요구되는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편입생의 입학사정에서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은 전공학과에서 얼마나 준비가 됐느냐는 것이다. 따라서 지망대학에 해당 학과사무실에 연락해 이수해야 하는 필수과목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고 대학에서 정규 3∼4학년 과목에 등록할 준비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시스트
이처럼 요구되는 과목이 전공에 따라 다르고 자격 조건을 충족하는 과목이 칼리지에 따라 달라 편입과정이 매우 복잡해 보이지만 필요한 정보를 모두 한 자리에 모은 웹사이트가 있다.
‘어시스트’라고 불리는 주정부 운영 웹사이트(www.assist.org)에서 재학중인 커뮤니티 칼리지 이름을 입력하면 UC 및 칼스테이트 편입 필수코스를 충족하는 클래스 명단과 크레딧을 인정(articulation)받는 클래스 명단을 모두 받을 수 있다.
또 지망 대학의 이름을 입력하면 TAA, TAG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커뮤니티 칼리지 명단과 충족해야 하는 필수 조건이 전공별로 나온다.
▲IGETC 필수과목
가주 커뮤니티 칼리지 시스템은 UC 등 4년제 대학에 진학할 예정이나 특정 캠퍼스나 전공을 아직 결정하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 칼리지에서 이수할 추천 교과내용(IGETC)을 설정했다.
UC 입학사정 관계자에 따르면, IGETC 기준에 맞춰 과목을 이수하면 입학사정에서 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영어작문 2개 과목 (칼스테이트는 추가로 영어구술 1개 과목 요구)
-수학 1개 과목
-인문 및 예술 3개 과목 (최소한 예술 1개 과목, 인문 1개 과목)
-사회과학 3개 과목 (최소한 2개 이상의 다른 분야에서)
-과학 2개 과목 (생물과학에서 1개 과목, 자연과학에서 1개 과목)
-외국어 (고등학교 2년 수준; 칼스테이트는 필요 없음)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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