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영 목사 (오클랜드연합감리교회)
베이지역 한인사회가 많은 모임으로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전에 없이 열기를 더했던 한인회장 선거, 프리마돈나 앙상불 공연, 지저스 지저스, 동포한마당 잔치의 전야제와 축제, 한국 통일 심포지움 등등 ……
이제 또 다시 색다른 모임이 준비되어 오는 월요일 저녁 7시 30분에 샌프란시스코 갈보리 장로교회에서 모임을 가지게 되었다. “샌프란시스코 성시화 대회”
이번에는 고국에서 70여명의 지도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고 한다. 그들 가운데는 국무총리를 지낸 이영덕 장로와 대학생선교(CCC) 운동으로 세계적인 인물이 된 김준곤 목사 등이 포함되어 있다. 지금 라성에서는 대대적으로 라성성시화대회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런데 이곳 북가주에서는 모임자체가 무산될 번 한 것을 몇몇 뜻이 있는 분들이 의합하여 비록 짧은 준비기간이지만 대회를 개최하기로 한 것이란다.
지난번 준비를 위한 모임에 초대를 받아 참석했던 사람으로 이번 성시화 대회에 몇 마디 바라는 바를 말하고자 한다.
첫째, 이번 대회를 상항 홀리클럽(Holy Club, 회장 임승쾌)에서 주최하기로 했다는 말을 들었다. 홀리클럽은 18세기 영국의 요한 웨슬레가 옥스포드대학교에서 만든 작은 신앙구룹으로 그 역사를 거슬러 올라 간다. 그는 철저한 규칙에 따라 성경읽기와 연구 그리고 기도와 청빈한 생활로 남의 눈에 의식이 되어 나중에는 규칙쟁이(Methodist)라는 놀림을 받게 된다. 그러나 분명히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홀리클럽이 요한웨슬레의 성령체험에 의한 중생을 거치기 전에는 아무런 영향력도 사회에 끼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대회를 주최하는 상항홀리클럽이 이번 대회가 진정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다소라도 끼치기 원한다면 남은 몇 시간이라도 성령의 임재와 역사를 간구할 수 있기를 바란다.
둘째, 성시화 대회가 도덕 재무장의 차원을 넘어서기를 바란다. 하나님의 역사는 도덕과 윤리의 차원에서 언제나 초월해 있다는 것을 말해두고 싶다. 도덕재무장은 인간의 노력에 의해서 어느 정도 이루질 수 있는 차원의 일이다. 저 사람보다 좀 더 낳은 생활을 추구하면서 사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지만 그 정도를 가지고 도시가 성시화 되기를 바라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다. 인간이 만든 가치는 언제나 상대적인 법, 지금 가장 가치 있어 보이는 그것이 세월이 지나면 쓰레기처럼 휴지통에 버려질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성시화는 인간의 노력에 의해서 이루어질 일이라고 믿어서는 안 된다. 성시화는 하나님이 주도할 때 나타나는 결과라고 나는 믿는다.
셋째, 성시화를 위해서 겸손해져야 한다고 본다. 자기의 의를 세우기 위해서 애쓰며 사는 것보다 인생을 어리석게 그리고 불쌍하게 보내는 방법이 없다. 범죄가 없는 도시를 소망하면서 우리 스스로가 범죄에 빠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동시에 우리의 이웃도 범죄에 빠지지 않게 인도하자는 뜻으로 대회를 준비 한다면 빨리 그 생각을 바꾸기 바란다. 아무리 그렇게 해봐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죄인임을 고백하는 대회가 되기를 바란다. 예수께서 부탁하신 말씀에 귀를 기울이기 바란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마태복음 6:33).” 우리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할 때 하나님의 의는 드러난다. 하나님의 의가 드러날 때 하나님의 역사는 눈에 띠게 우리 앞에 나타난다. 하나님은 죄인임을 고백한 겸손한 사람들을 예수의 의로 다시 무장하여 사용하심으로 우리가 바라는 성시화를 이루어 가실 것이다.
이번 상항 성시화 대회가 몇 사람 얼굴이나 띄워 주는 대회를 위한 대회가 되지 않고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고 하신 하나님의 개입과 역사가 아주 작은 부분에서부터라도 실제적으로 일어나게 시동을 거는 대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원한다. 또한 하나님의 역사를 바라는 모든 사람들은 새 역사가 우리가 사는 이 지역에 꼭 일어나도록 이번 대회에 다같이 모여 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도움을 간구할 수 있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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