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전에 샌마리노에 있는 USC대학 총장 사택 맨션에서, 350명 이상이 참석한 화려한 가든파티가 있었다.
USC 대학에 일하는 대다수 교수와 직원들이 총장 사택 파티에 초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지만, 단 1년에 한번, 직위에 상관없이 USC 좋은 이웃(Good Neighbors) 캠페인에 연봉의 1% 이상을 기부하면, 보통 때는 VIP만이 초대를 받을 수 있는 총장 사택 파티에 초대를 받게 된다.
좋은 이웃 캠페인은 LA 4.29 폭동 후에 현 USC 샘플 총장에 의해 USC 지역사회 개발을 돕기 위해 시작되었다. 그 목적은 지역 공동체와 대학의 협력을 더욱 응집력 있고, 활력 있고, 조화롭게 하는 데에 있다.
모은 기부금으로 USC 주변 이웃 공립학교의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며, 지역사회를 더욱 안전하게 하기 위해 범죄를 줄이는데 협력하고, 또한 지역사회 경제 개발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한다.
캠페인의 이론은 각자가 사는 곳만 이웃이 아니라, 각자가 일하고 공부하는 곳도 우리 이웃이라는 정의 아래 전 1만1,000명의 직원들을 상대로 시작하여 전 직원이 각자의 연봉의 1%를 기부하기를 권장하며, USC 전직원 봉급 액수인 1,000만달러의 1%인 100만달러가 기금모금의 목표액이다.
처음에는 거부 반응도 무척 많았지만, 지난 10년간 USC 직원들은 약 630만달러를 기부했고, 그 기부금으로 199개의 지역 개발 프로그램들이 후원을 받았다.
지난해 2004년 캠페인을 통하여 3,500명의 직원 및 교수 후원자들로부터 80만7,000달러를 모금하였다. 전 USC 직원의 3분의1 이상이 참여를 하였고 그 중에 1% 이상을 기부한 직원도 400명이나 된다. 작년에 제일 많이 낸 직원은 연봉의 4%를 기부했다. 올해 2005년 캠페인 목표액은 85만달러다. 모은 금액의 전액은 USC 이웃 커뮤니티에 재투자되고 있다.
카트리나 허리케인으로 뉴올리언스 도시 내의 심각한 가난과 빈곤의 문제가 미 전국, 전 세계에 알려지고 있는데 이곳 LA시도 가난과 빈민, 늘어나는 범죄율, LA 통합교육구의 낮은 교육의 질 등 문제가 심각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슬픈건 지금 LA시에서 자라고 있는 많은 어린이들이 처한 열악한 주위환경, 가난, 범죄, 낮은 교육의 질이다.
LA 통합교육구의 60%, 즉 100만명의 학생들이 연방 정부의 빈곤층에 해당하는 무료 급식을 받는다고 한다. 지역에 따라 90% 이상 되는 학교들도 많다. 또한, LA카운티의 2003년도 보고서에 의하면 0~17세 어린이의 청소년 중 304명이 총상을 입어 그 중 111명이 사망했다. 갱단의 세력다툼, 주행중 총격, 마약 관계 등이 원인이었다. LA 통합교육구 11학년 고고생 중, 33%만이 미 전국 기준의 수준으로 글을 읽을 수 있고, 고교 졸업생 중 50%만이 졸업시험에 패스할 수 있다고 한다.
USC는 주변 초·중·고교에 다니는 학생들을 위하여 USC 좋은 이웃 캠페인 기금과 매년 수천명의 USC 대학생, 대학원생들의 자원봉사자들과의 협력 하에 25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초·중·고교생들의 영어, 수학, 과학, 공학 과외공부, 고교생들의 SAT 준비반, LA 통합교육구 예산삭감에 의해 거의 없어진 음악, 미술, 체육, 연극, 댄스, 재즈 악기 등을 가르치는 각종 방과후 프로그램들과 USC 의대, 치대, 간호학과 학생들과 교수들에 의한 커뮤니티 무료 건강 진단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들이다.
이러한 USC의 지역사회 개발 참여 프로는 미전국 대학의 모델로서 타임지의 2000년도 대학으로 선정되었다. 요즘 미국의 대학들은 과거와 달리 적극적인 지역사회 개발에 동참하려는 움직임이 계속 진행 중이어서 USC 방법을 보고 배우기 위해 미국 전국뿐만 아니라 외국 대학에서도 계속 방문하고 있다.
이번 카트리나 허리케인 피해자를 위해 우리 한인사회도 열심히 성금을 모아 보내고 특히 한인 피해자를 위해 특별히 노력하는 좋은 이웃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자랑스럽고 흐뭇하였다.
이젠 우리 한인 사회도 재난 때만이 아니라 한인들이 살고, 일하는 이웃에게도 장기적으로 좋은 이웃의 모범이 되기를 바라며 USC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케이 송
USC 부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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