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올’(Aureole) 식당 와인
지난 주 라스베가스 푸드 특집에서 자세히 설명한 바 있지만 만달레이 베이(Mandalay Bay) 호텔 내 ‘오레올’(Aureole) 식당의 와인 셀렉션은 전세계에서 최고로 일컬어지는 프로그램이다. 4층 높이의 와인 타워에 1만여병이 들어있으며 ‘와인 천사’들이 날아가 와인을 꺼내온다는 볼거리 외에 또 하나 이 식당만의 특별한 프로그램은 전자 와인리스트인 E와인북(EWinebook)이다. 타블렛(Tablet)PC 사이즈의 E와인북은 나라별, 지역별, 품종별, 빈티지 별로 와인을 찾아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오더한 음식 메뉴와 어울리는 와인들까지 여러 종류로 매치해주기 때문에 손님들은 앉은 자리에서 클릭 하나로 수많은 와인 정보를 살펴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스크린을 통해 타워 속을 날아다니는 와인천사의 모습도 동영상으로 볼 수 있고, 와인을 주문하면 그 정보가 바로 입력되어 전자 메뉴에서 해당 와인의 숫자가 줄어들도록 프로그램 되어있다.
전자메뉴판인 E와인북.
1만병을 소장한 와인 타워.
전자 메뉴판 E와인북 클릭만 하면 수많은 정보·타워 속 와인천사 한눈에
1900년부터 양조된 보르도, 빈티지별로 갖춘 ‘밀레니엄 컬렉션’ 탄성 저절로
오레올의 와인 디렉터 앤드류 브래드베리(Andrew Bradbury)와 매스터 소믈리에 스티븐 게디스(Steven Geddes)는 오래된 보르도 와인과 캘리포니아 카버네 소비뇽을 많이 수집해놓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1900년부터 양조된 보르도 와인을 빈티지 별로 갖춘 ‘밀레니엄 컬렉션’이 그 절정으로, 우수한 빈티지로 꼽히는 34, 45, 59, 61, 66, 70, 78, 82, 85, 86, 88, 89, 90, 95년산의 최상급 와인들(Chateau Palmer, Margaux, Leoville Las Cases, Lafithe 등)을 다수 확보해두고 있다.
1900년산 그랑 크루들인 샤토 라피트, 라투르, 무통, 마고, 페트뤼와 샤토 디켕(Chateau D’Yquem)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이 경이로운데, 이중 가장 비싼 것은 멀로가 주품종인 페트뤼(PEtrus). 가격은 병당 1만3,500달러이며 2배 크기인 매그넘은 3만6,000달러이다.
오레올의 와인 가격은 1961산 팔머가 병당 1,673달러로 업계에서는 ‘합리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 식당에서 고객이 주문하는 와인의 평균 가격은 125~150달러.
캘리포니아 와인들 중에는 지금은 구하기 거의 불가능한, 1950년대까지 빈티지가 거슬러 올라가는 케이머스(Caymus), 볼리우(Beaulieu), 던(Dunn), 샤토 몬텔레나(Chateau Montelana), 조셉 펠프스(Joseph Phelps), 실버 오크(Silver Oak) 등의 오래된 와인들과 일반인은 구경도 하기 힘든 컬트 와인들, 아라우호(Araujo), 콜긴(Colgin), 마야(Maya), 할란(Harlan), 털리(Turly), 스크리밍 이글(Screaming Eagle) 등이 포함돼 있다.
오리건 주 ‘윌리엄 셀리엄’(William Selyem)의 피노 누아는 23개 빈티지를, 호주산 펜폴드 그랜지(Penfold Grange)는 64년산부터 22개 빈티지나 소유하고 있다.
브래드베리와 게디스는 이 외에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독일, 호주, 뉴질랜드, 포르투갈, 미국의 와인들을 균형있게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으며 특별히 미북서부 워싱턴과 오리건 주, 독일, 오스트리아, 호주의 와인은 상당히 다양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두 사람의 집중적인 노력으로 오레올이 99년초 오픈하던 날 1,900병이었던 컬렉션은 현재 4,500종류의 와인 6만병으로 불어났고, 아직도 더 좋은 와인을 갖추기 위해 소장 품목을 계속 늘리고 있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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