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소지자 다 같은것 아니다
파트타임과 온라인 그리고 경영자 프로그램(executive program)에 등록하는 경영학 석사(MBA) 수강생들이 늘고 있지만 대기업 채용담당자들은 역시 아직도 풀타임 MBA를 선호하고 있다. 또 남성 MBA들은 숫자에 강한 반면 여성 MBA들은 전략과 커뮤니케이션 스킬에 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지난 9월 21일 월스트릿 저널이 미전국 주요 기업들의 채용 담당자 3,267명을 2004년 12월6일부터 2005년 3월9일까지 온라인으로 인터뷰해 직접 조사한 자료에 따른 것이다. 이 신문은 또 채용담당자가 보는 미전국 경영대학원의 순위도 전국, 지역, 국제 등 3분야로 나눠 발표했다.
<9월22일 한국일보 경제2면 참조>
풀타임 선호… 온라인 학위‘찬밥’
학교 순위는 평가기준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 월스트릿 저널이 몇년 전부터 주요기업 채용담당자(recruiters)들이 직업 일선에서 경영대학 졸업자들을 채용하면서 매긴 비즈니스 스쿨 순위는 다른 평가기준보다 훨씬 시장성과 현실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은 MBA탤런트 매입자들이며 경영대학과 기업을 연결하는 인력수급의 핵심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올해 미최고 경영대는 지난 21일 발표된 대로 다트머스대의 경영대학원 터크(Tuck)가 차지했고 지역대학 순위로는 퍼듀대가 그리고 국제 순위에서는 스위스의 IMD가 차지했다.
기업 채용담당자들이 MBA 학위 소지자를 채용할 때의 기준은 예년과 비슷할 정도로 한결같다. 이들은 대인관계와 의사소통 능력을 중요시 여기며 팀웍을 잘할 수 있으며 개인적으로 윤리의식이 단단하고 전반적으로 인성이 좋은 사람을 선호한다고 밝히고 있다.
여기에 분석력과 문제 해결력, 일한 경험, 리더십까지 갖추고 있으면 몸값을 더욱 올릴 수 있다. 전국 순위에 드는 학교에서 경영대학원생을 채용한 기업의 25%, 그리고 기업이 위치해 있는 인근지역의 대학에서 경영대학원생을 채용한 기업의 8%가 첫 봉급으로 10만달러 이상을 오퍼했다.
■ 풀타임 MBA가 역시 인기
올해는 일하면서 저녁에 파트타임으로 경영대학원에 다닌 학생과 온라인으로 MBA를 취득한 학생, 또 오랜 직장경험이 있으면서 경영진이나 타기업으로 이적을 원하는 사람들이 주로 선택하는 Executive-Program에 대한 평가도 동시에 이뤄졌는데 채용담당자들은 아직도 전통적으로 풀타임으로 경영학 석사를 취득한 학생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풀타임으로 경영학 석사 공부를 한 학생들이 교수, 동급 학생과의 교류가 잦고 클래스룸에서 직접 얼굴을 맞대고 수업을 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의 표정, 제스처 등을 통해 말로 하지 않고 통하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터득할 수 있는 데다가 이들이 네트웍이나 소개 등에 더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파트타임 학생들은 풀타임 경영대학원생들보다 실무경험은 풍부하지만 하루종일 일하고 지친 몸으로 강의실에 들어가기 때문에 성적이 아주 우수한 학생을 제외하고는 주요 기업에서 그리 탐탁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채용담당자 중에는 온라인 경영학 석사학위 강의가 전혀 효과가 없다고 밝힌 비율이 38.6%, 거의 효과가 없다고 밝힌 비율이 41.2%에 달해 증가하고 있는 온라인 강의 학생 숫자에 비해 채용담당자들이 주는 이들에 대한 점수는 아직까지는 박하기만 하다.
■ 남성은 숫자, 여성은 전략에 강하다.
MBA 프로그램에 여성 숫자가 늘기는 했다. 하지만 아직 인사채용 담당자의 눈에는 남성 경영학 석사 소지자와 여성 경영학 석사 소지자 사이에서의 차이점이 확연히 존재하며 스테레오타입에서조차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남성들은 숫자 위주로 분석하고 밀어붙이며 직관에 따라 불도저식으로 몰고 나간다. 반면 여성 MBA 소지자들은 미리 규칙을 세우는 전략에 강하며 커뮤니케이션 스킬에 있어서 남성에 앞선다. 남성에 비해 겸손하고 협조적이고 경청을 잘하는 편이지만 회계와 통계학들에 약해 결과적으로 데이터 분석력과 재정 분석력, 원가절감 비교분석에 약하다. 따라서 MBA를 소지하고 있지만 재정업무나 기업합병 등에 참여하기보다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활용, 마케팅과 개인 재산관리, 고객관리 등에만 치중하는 폐단이 있다.
반면 남성 MBA 소지자들은 결과에 주목하고 여성들이 인터뷰 때 기업문화나 윤리, 개인의 식견 등에 더 관심을 두는데 반해 이들은 봉급이나 승진 등 자신에게만 주목하는 경향이 있어 이의 단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남성과 여성의 강점이 달라 배치되는 부서가 다르다보니 자연히 봉급 차이도 나고 있다. 남성 MBA 소지자들은 평균 9만3,066달러에 오퍼를 수락하는 반면 여성 MBA들은 8만4,356달러에 포지션을 수락한다. 그러나 이런 경향은 점차 개선되어 여성 MBA들의 재정업무 진출도 늘어나 2003년에는 21%까지 육박했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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