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지원으로 더 먼저 출발하면 유리한가? 한 연구서는 조기 지원이 SAT I 시험에서 100점을 더 받은 효과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11월1일 마감 앞두고 알아본다
대입 원서 접수기간이 다가오면서 사립대학 진학을 고려하는 학생들은 조기 지원에 대해 결정을 내려야 할 시기가 왔다. 대체로 11월1일에 마감되는 조기 지원은 일반 지원에 비해 합격률이 높은 반면 대학 선택이 제한되고 재정보조에서 불리하다는 단점이 있어 신중한 결정이 요구된다. 조기 지원제도는 대학측에서 우수한 학생들을 미리 가려 뽑기 위해 일반 지원기간보다 먼저 지원을 받아 먼저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제도로 오늘날 270개 대학에서 조기 지원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갈수록 확산되는 추세다. 일부 명문 고등학교에서는 졸업반 학생의 70%가 조기 지원을 할 정도이며 아이비리그에서는 신입생의 35%∼50%를 조기 지원제를 통해 선발하고 있다. 펜실베니아 대학의 경우 올해 전체 신입생 가운데 조기 지원자가 49%로 지난해의 43%에서 급증했다. 조기 지원은 크게 얼리 디시전(Early Decision)과 얼리 액션(Early Action), 그리고 최근 들어 도입된 단일 선택 얼리 액션(Single Choice Early Action) 등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한 대학만 지원, 합격땐 꼭 진학
11학년 봄학기까지 시험 끝내야
▲얼리 디시전
얼리 디시전은 반드시 한 대학에만 조기 지원할 수 있으며 합격될 경우 반드시 그 대학에 진학해야 프로그램을 말한다. 다만 얼리 디시전을 통해 합격이 결정된 대학에서 제공하는 장학금 등 재정보조 규모가 학비 조달에 필요한 액수에 못미칠 경우 등록 의무에서 벗어날 수 있다.
대학측에서는 합격시 진학을 약속하는 얼리 디시전 학생을 선호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프린스턴 대학의 경우 얼리 디시전 학생들의 합격률은 32%로 다른 일반 지원자들의 합격률(10%)보다 무려 22퍼센티지가 더 높았다.
물론 이미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조기 지원에 몰리기 때문에 조기 지원자 합격률이 일반 지원 합격률보다 높은 것은 당연하지만 하버드의 케네디 정부 대학이 2000년에 실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기 지원이 SAT I 시험에서 평균 100점을 더 높게 받는 것과 상응하는 이익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 대학에만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대학의 재정보조 패키지를 비교할 기회가 없으며 일반 지원보다 재정보조 조건이 불리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얼리 디시전은 입학사정 전 분야에서 고루 우수한 자질을 갖추고 어떤 특정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의사를 100% 확정한 학생들에게 가장 적합하다. 이들은 또 11학년 봄학기까지 지원에 필요한 시험 등을 모두 치를 필요가 있다. 반면 학교성적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학생들은 12학년 1학기 성적이 반영되는 정규 기간에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입 관계자들은 얼리 디시젼이 특정 대학에 진학하기로 마음을 굳힌 학생들에게 적합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합격통보 받았어도 안가면 그만
칼텍·MIt·시카고대 등서 채택
■얼리 액션
대학 선택에 구애를 받고 싶지 않지만 합격여부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것도 싫은 학생들은 얼리 액션을 선택할 수 있다. 얼리 액션은 얼리 디시전과는 달리 일찍 합격하더라도 반드시 그 대학에 등록해야하는 구속력이 없는 프로그램이다.
합격통지를 12월에 받지만 다른 정규지원과 마찬가지로 5월1일까지 결정을 미룰 수 있고 다른 대학을 선택할 수 있다.
얼리 액션은 얼리 디시전에 비해 선택의 여지가 많은 만큼 합격에 유리한 이익도 그만큼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MIT의 경우, 조기 지원자의 합격률과 정규 지원자의 합격률이 거의 차이가 없었다.
현재 칼텍, MIT, 시카고대, 조지타운대, 보스턴 칼리지, 피처 칼리지 등이 얼리 액션 지원제를 실시하고 있다.
■단일 선택 얼리 액션
얼리 디시전과 얼리 액션의 특성을 섞어놓은 새로운 방식으로 얼리 디시전 제도처럼 단 한 대학에만 조기 지원을 하되 합격하더라도 반드시 그 학교에 등록해야 하는 구속력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단일 선택 얼리 액션으로 조기 합격을 한 뒤에도 정규 지원을 통해 다른 대학들에도 지원, 선택할 수 있는 자율성이 학생에게 주어진다. 지난 2002년에 예일대와 스탠포드대가 조기 지원 방식을 얼리 디시전에서 단일 선택 얼리 액션으로 변경한 뒤 2003년에는 하버드대가 단일 선택 얼리 액션으로 전환했다.
<우정아 기자> jwo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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