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은의 S-diary] 취미·생계 위해 부업…본업보다 더 번성하기도
능력 없이는 살수 없는 사회, 능력이 돈이 되고 돈이 자리를 만드는 그런 사회가 바로 요즘 우리 현실이다.
많은 대학생들이 취업을 위한 도피처로 대학원을 찾고, 40, 50대 직장인들은 언제 구조조정을 당할까 두려워 창업을 생각하면서 밤잠을 설친다. 그래서 투잡(Two Job)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직장인들이 낮엔 회사원으로 밤엔 대리운전으로 돈을 벌거나, 인터넷에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를 내고, 보험 설계사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한다.
연예인들의 동창을 찾아주는 프로그램에서 우연히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어떤 스타는 친구를 찾고 싶어 적극적으로 출연제의를 하지만, 어떤 스타는 오히려 과거의 친구들을 찾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순히 TV에 나왔다는 것만으로 친구들이 찾아와 도와달라며 돈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최정상의 연예인이 되지 않는 이상 연예인의 생활도 그리 대단하지 않다. 때문에 연예인들도 저마다 개성을 살려 연기가 아닌 책이나 비디오 혹은 개인사업을 벌이는 등 투잡을 가지고 있다.
■ 휘트니스 비디오의 호황
여자 연예인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것은 휘트니스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거세게 불고 있는 ‘웰빙 열풍’은 많은 여자 연예인들로 하여금 ‘휘트니스 비디오’를 만들도록 하였다.
얼마 전 요가 비디오를 출시해 상당한 인기를 얻었던 가수 옥주현은 과거에 비해 상당히 예뻐져 미인대열에 오른 때문에 ‘옥주현의 요가비디오’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제 가수뿐 아니라 요가를 직접 지도할 수 있는 전문가라는 또 하나의 직업이 생겼다. 그는 곧 그의 이름을 단 요가센터까지 문을 열 예정이다. 요가라는 아이템 하나로 1석 3조의 효과를 본 셈이다.
요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요가 전도사로 유명한 미스코리아 출신의 최윤영이다. 그의 ‘요가비디오’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의 휘트니스 비디오 열풍이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부터 요가에 일가견이 있었다는 최윤영은 요가의 나라 인도를 찾아가 직접 사사 받았을 뿐 아니라 요가 비디오를 출시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지금은 ‘퓨어요가’라는 사업체를 직접 운영하면서 서울 전 지역에 지점을 두고 있을 정도로 그의 요가센터는 번창하고 있다. 그는 타이킥이라는 태국 전통 무예를 휘트니스에 접목시켜 좀 더 빠르고 파워 있는 내용의 비디오를 출시할 예정이다.
■ 취미가 직업으로 바뀐다
미사리나 양수리 쪽으로 나가 보면 라이브 까페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이종환의 쉘브르’‘전인권의 라이브 까페’등 가수들이 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많은 경우 인기는 한 때 뿐이지 영원하지는 않다.
그래서 과거에 노래로 부와 명성을 얻었던 가수들은 생활을 위해 라이브 까페를 운영한다. 자신의 기타와 노래 실력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바로 라이브 까페다. 또 자신만의 공간에서 자신을 보러 온 사람들을 위해 작은 콘서트를 열어 만족을 얻기도 한다.
이 뿐 아니다. 다양한 취미를 살려 사업을 벌이고, 전시회를 여는 연예인도 있다. 얼마 전 서울 대학로에서 자신이 수집한 차를 전시하는 행사를 벌인 탤런트 조민기가 이 범주에 속하다.
워낙 가진 재주가 많은 탤런트인지라 사진 작가, 자신의 여행기를 담은 에세이를 출간한 여행 전문가, 수집가, 컴퓨터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다.
그는 연기 활동을 할 때나 그렇지 않을 때나 뭔가 하나에 집중하면 그 분야에 대해 완벽한 지식을 얻을 때까지 철저히 몰두한다. 사진을 찍는 재미에 빠져 매주 주말이면 사진기만 매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때문에 지금은 전문가 못지않은 실력이 쌓여 자신의 이름을 내건 사진전을 열기도 했다.
또 안 다녀 본 곳이 없을 정도로 여행을 좋아하는 그는 편안한 여행보다는 자신이 직접 몸으로 부딪치는 힘든 여행을 선호한다. 거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행을 통해 얻는 경험을 일일이 적어 여행에 관한 에세이를 출간하기도 했다.
게다가 얼마 전에는 자신이 수집한 오래된 명차를 일반인들에게 공개하는 전시회도 열었다. 지금은 연극에 집중하고 있는 등 여러 삶을 살고 있다.
■ 제 2의 창업 열풍
연예인들이 생계를 위해서 가장 선호하는 것 중의 하나가 의류사업과 외식사업이다.
황신혜, 변정수는 이미 홈쇼핑을 통해 자신의 브랜드를 알리고 있으며, 탤런트 김영애는 ‘황토 팩’으로 홈쇼핑 사업을 하고 있다.
또 많은 가수들은 외식 사업에 투자를 하거나 직접 운영을 하고 있다. ‘웰컴투 동막골’을 통해 영화배우로 인정 받은 개그맨 임하룡도 자신의 까페를 운영하고, 이성진이나 쿨 김성수는 예전에 포장마차를 했으며, 윤다훈 임호 이광기 등은 중국집을, 개그맨 정준하는 가라오케를 하는 등 각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사업에 열중하고 있다.
스타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만, 스타의 자리를 오랜 시간 동안 고수하긴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도 우리처럼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다. 스타도 일반인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방송작가 최성은 kkamggic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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