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 소수계 동양인 진급에 한계
겸양등 동양적인 미덕 출세 장애물
저는 미국 주류사회 K-12 교육 시스템에서 풀타임으로 일하고 파트타임으로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가르치고 있지만, 교육뿐 아니라 비즈니스, 정치, 사회, 글로벌 리더쉽 이슈 등에 관한 전문잡지, 책, 신문기사를 읽는 것을 즐깁니다. 교육, 경제, 정치는 그 사회를 그대로 반영시키고 사회를 변화하게 하는데 서로 밀접한 연결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난달에는 포춘지의 ‘비즈니스 라이프& 커리어스’ 섹션에서 Anne Fisher라는 특별 칼럼니스트가 쓴, 미국의 동양인들이 시니어 매니지먼트 진출의 제한을 어떻게 뚫고 극복하느냐(Piercing the “Bamboo Ceiling”) 라는 글을 관심있게 읽었습니다. 이 칼럼니스트는 동양계 미국인들의 44%가 대학을 졸업했고(미국인 전체의 대졸자는 27%) 소수민족 가운데 모범 소수민족으로 인정받는 그들이 왜 Corporate America의 높은 자리는 4.4%밖에 차지하지 않는가? 반문하면서, 미국내 동양인들의 인구 성장이 매우 빠르고 제일 낮은 엔트리 레블 직장에는 동양인들이 많이 있은데 비해, corporate director급에는 1%만 동양인이라고 지적합니다.
동양인 테크 프로패셔널이 30%나 되는 실리콘 밸리에서도 동양인의 12%만 매니저급이고, 80%이상의 테크 보스들이 백인들이라고 합니다. 물론 동양인으로 Avon회사의 CEO가 된 중국계 미국인 안드레아 정이 있습니다. 이 기사를 쓴 칼럼니스트가 한국계 미국인 1.5세인 제인 현씨가 쓴 책 Breaking the Bamboo Ceiling:Career Strategies for Asians의 내용을 많이 인용하였기에, 저도 이 책을 구해서 읽어보았습니다. 오늘 제 칼럼은 이 책의 내용을 많이 인용, 참조하였음을 알려 드립니다.
2000년 US 센서스에 의하면 미국 동양인 중 가장 많은 그룹이 중국인, 그 다음이 인도인, 월남인, 한국인입니다. 미국에서 자라며 교육받아 좋은 대학을 졸업하고 영어를 완벽하게 하는 동양계 미국인들은 직장생활에서 아직도 넘어야 할 장벽이 많습니다. 아무리 미국화해도 그들의 부모님들이 어릴 때 심어준 동양적인 가치관으로 이중문화 생활(dual-culture life)을 하는 동양인들에게는 동양적인 가치관이 사회 진출에 이익이 되는 점도 있지만 장벽이 되는 점도 있다고 저자는 이 책에서 지적하고 있습니다.
권위 존중, 질서, 조화, 자제, 겸양을 강조하는 동양의 유교적 가치관이, 자신의 의사 표현력, 갈등해소, 개인의 권리, 권위에 도전하는 의식, 창의성을 강조하는 서양의 소크라테스식 철학과 서로 대조가 되기 때문에, 똑똑하게 자신의 의사를 커뮤니케이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매니지먼트에 들어가기가 힘들다고 분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도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동양인들이 좋은 학교를 나오고도 좋은 직장에 인터뷰할 때는, 자신의 적극성을 표현하거나(expressing your enthusiasm), three S’s (Be succinct. Be sincere. Be specific.), 즉 명백하고 성실하고 구체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데 백인들보다 훨씬 힘들어 하는 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직장을 구한 뒤에는 그 단체에서 Partner/ VP/CFO/COO/CEO가 되기 위해 실제 경험(exposure)과 리더 역할(leadership role)을 많이 하고, 꾸준함(resiliency)을 가지고 당신이 어느 대학/대학원을 나왔는가에 상관없이 자신의 성격, 커뮤니케이션 스킬, 인간관계기술 등을 계속 연마해 가고, 자신에 대한 평가(self-assessment)를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친구들도 동양인, 비동양인 등 골고루 사귀고 여러 다른 견해와 아이디어를 귀중하게 여기고, 동양인 단체들뿐만 아니라 미국 주류사회 단체에도 가입하여 참여를 해야 합니다. 또한 남들 앞에서 발표하는 퍼블릭 스피킹 능력을 계속 연마해 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flexibility(융통성), resiliency(인내성), sense of inner strength(내강), inner core of courage(용기), 또 계속 배우고 남의 견해에서 배움점을 찾는 태도가 직장에서 성공하는 비결이라고 말합니다. 동양인들이 특히 염두에 두어야 할 점들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고 있습니다.
1.자신에 대한 평가를 하기(Do a thorough self-assessment.)
2.자신이 뚫고 나가야 할 벽을 알아내기(Recognize your bamboo ceiling barriers.)
3.자신의 가치관과 흥미가 맞는 회사나 고용주를 선택하기(Choose an employer that fits your personal values and interests.)
4.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해나가기 (Develop resiliency in your career.)
5.자기 회사나 단체의 정치적 분위기를 알기(Be politically astute. Understand the political climate of your organization.)
커리어 코치로 일하고 있는 제인 현의 책은 동양인들뿐만 아니라 동양인들과 함께 일하는 백인이나 다른 인종의 모든 사람들에게도 동양인들의 강한 점과 약한 점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듯합니다. 좋은 대학 진학과 시험 점수에만 집착을 하는 경향이 있는 한인 학부모들에게 멀리 앞날의 커리어 기회와 직업 교육에도 눈을 뜨고 관심을 가지시도록 일깨워 드리고 싶습니다.
8월22일자 포춘지에는 다양한 직원 채용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아래와 같은 회사들을 리스트해 두었습니다. At&T, Boeing, Citigroup, Coca-Cola, General Motors, Hilton Hotels, Intel, JP Morgan Chase, Marriott International, Pepsi, Pitney Bowes, Safeway, Time Warner, Wells Fargo
단지 명문대 학위만으로는 부족합니다. ‘Softer skill’ 즉 매니지먼트 스킬, 말 잘하고, 글 잘 쓰고 자신의 생각을 성실하고 자신감있게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직장 동료 및 상관과 잘 지내고, 회사 안팎의 다양한 사람들과 네트워킹하는 기술, 회의 도중 자기 생각을 말하기 등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동양인들을 아직도 영어 못하고 자기네들끼리만 어울리는 외국인 증후군(foreigner syndrome)을 갖고 있다고 여기는 백인들과 비동양인들을 교육시키고, 그들이 갖고 있는 동양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줄이도록 애써야 됩니다.
명문대학 졸업만이 궁극적 목적이 되어 버리지 말고, 자유롭고 개방된 미국사회에서 동양계 미국인들도 Corporate America에서 senior management, 아니 CEO까지 많이 배출되었으면 합니다. 교육상담 문의: sko1212@aol.com 또는 DrSuzieOh@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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