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출생 100주년 맞아 추모 열기
오는 18일은 생전 신비와 베일을 몸에 두르고 살았던 스웨덴 태생의 스타 그레타 가르보의 출생 100주년이 되는 날. 이를 기념해 미국에서는 9월 한달 간 ‘스웨덴의 스핑크스’라 불리웠던 가르보의 영화들이 상영되고 전시회가 열리며 우표와 책이 발행되는가하면 가르보영화 특선집 DVD가 출시된다.
24시간 고전 영화를 방영하는 케이블TV 터너 클래식 무비스 (TCM)는 13일과 20일과 27일에 가르보의 영화 19편을 방영한다. 총7편이 방영되는 13일에는 그녀의 첫 토키 ‘안나 크리스티’ (Anna Christie·1930)의 영어판과 독일어 판이 모두 상영된다. 또 가르보의 섹시한 모습이 황홀한 국제 여간첩 영화 ‘마타 하리’ (Mata Hari 1931)도 포함했다. 그리고 글렌 클로스가 호스트를 맡은 기록영화 ‘신성한 그레타 가르보’(1990)도 방영된다.
20일에는 가르보의 액센트가 심한 대사 “아이 반트 투 비 얼로운” (I want to be alone)으로 유명한 올스타 캐스트 드라마 ‘그랜드 호텔’ (Grand Hotel·1932)과 가르보와 그녀의 실제 애인이었던 존 길버트와 공연한 ‘크리스티나 여왕’ (Queen Christina·1933)등 총7편이 방영된다. 이중에는 그녀에 관한 최신 기록영화 ‘가르보’와 1986년에 만든 기록영화 ‘그레티 가르보: 유혹녀’ (제1부)와 ‘그레타 가르보: 광대’(제2부)도 포함됐다.
27일에는 톨스토이 소설이 원작인 ‘안나 카레니나’ (Anna Karenina·1935)와 가르보의 첫 코미디로 오스카상 6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랐던 ‘니노치카’ (Ninochika·1939) 및 고급창녀 비올레타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카밀’(Camille·1937)등 모두 6편이 방영된다.
한편 워너 홈 비디오(WHV)는 그녀의 걸작 10편을 모은 DVD ‘가르보: 명품선집’(Garbo: The Signature Collection)을 출시했다. 10장의 디스크로 된 선집에는 이미 출반된 오스카 작품상 수상작인 ‘그랜드 호텔’외에 처음으로 DVD로 만들어진 ‘마타 하리’‘안나 카레니나’‘니노치카’‘크리스티나 여왕’‘안나 크리스티’및 카밀’등이 포함됐다. 또 가르보의 가장 훌륭한 무성영화들로 존 길버트와 공연한 ‘육체와 악마’(Flesh and Devil·1927)와 ‘유혹녀’(The Temptress·1926) 및 ‘신비한 여인’(The Mysterious Lady·1928)등도 수록됐다. 이밖에는 가르보의 친구들과 동료들과의 인터뷰를 담은 기록영화 ‘가르보’가 보너스로 포함됐다. 한편 미 우정국은 가르보를 기리는 우표를 23일 스웨덴과 동시에 발행한다. 그리고 1일에는 마크 A. 비에이라가 쓴 책 ‘그레타 가르보: 영화적 유산’(Greta Garbo: A Cinematic Legacy-Abrams사. 50달러)이 출간됐다.
1905년 9월18일 스톡홀롬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가르보는 어려서부터 이발소 샴푸걸에 이어 백화점 점원으로 생계를 꾸려 나갔다. 얼굴이 예뻐 백화점 선전 영화에 나온 것을 계기로 코미디에 출현했고 이어 왕립연극학교에서 연기를 수업했다.
가르보를 발견하고 키워준 사람은 1920년대 스웨덴의 명감독 모리츠 스틸러. 1925년 스틸러가 MGM과 계약을 맺어 할리웃에 진출하면서 가르보도 모리츠를 따라 왔다. 모리츠 미국생활에 실패하고 귀국했으나 가르보는 빅스타가 되었다.
가르보는 철저히 과묵했고 자기 사생활을 완벽하게 보호해 팬들의 불가사의한 마음을 더욱 자극시켰었다. 그래서 북구여신의 차가운 아름다움과 위엄을 지녔던 가르보는 늘 수수께끼로 여겨졌었다. 그녀는 결혼을 안 한데다가 바지를 즐겨 입고 또 스스로를 ‘보이’라 불러 동성애자라는 설도 있었으나 이 것은 어디까지나 설로 끝났다.
가르보의 생전 가장 뜨거웠던 사랑의 대상은 존 길버트. 그러나 둘의 사랑은 늘 종잡을 수 없는 가르보가 길버트의 오만 방자한 남자 행세에 염증을 느끼면서 2년만에 끝났다. 가르보의 또 다른 유명한 염문의 대상은 명 지휘자 레오폴드 스토코우스키였다. 가르보는 1941년 ‘두 얼굴의 여인’ (Two Faced Woman)을 끝으로 돌연 은퇴를 선언, 1990년 84세로 사망할 때까지 스위스와 리비에리와 맨하탄 등지를 오락가락하며 은둔자로 지냈었다. 그녀가 할리웃서 만든 영화는 모두 24편이었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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