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 한미장학재단
한미장학재단은 지난 1969년 워싱턴D.C.에서 설립됐다. 당시에는 미국으로 유학온 한국 학생들이 수적인 면에서도 상당히 소수였고 교포사회도 극히 미약했기 때문에 학비 조달 방법이 무척 어려웠다. 당시 유학생들은 대부분 고학생이었고 그들을 재정적으로 도와줄 한인단체도 없었다.
매년 여름 학비를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 많은 유학생들이 등록을 포기하거나 심한 경우에는 아예 학업을 중단하는 사례가 허다했다.
이런 딱한 실정을 보고 도와줄 수 없을까 하는 생각에서 워싱턴 지역 한인들이 힘을 합친 것이 장학재단의 첫 출발이었다.당시 미국에서는 이민 역사가 오래된 유대인, 중국인, 일본인 등이 상당한 규모의 민족장학재단을 설립해 자체 2세 교육과 후배 양성에 기반과 영향력을 제공하고 있었다. 이같은 배경에서 한인들도 미국내 민족장학재단을 창설하는 동기를 얻었다.
이들은 1969년 워싱턴 한인학생회가 불우한 유학생들을 돕기 위한 자선 음악회를 개최한데서 아이디어를 얻어 본격적인 장학재단 설립을 계획하기 시작했다. 당시 유학생이던 백건우, 정명화씨 등이 참가한 음악회에서 모은 325달러의 이익금을 시작으로 현재 본부에는 250만달러의 기금이 조성돼 있다. 또 이듬해에는 장학사업을 전국적으로 전개하고 운영할 것을 결정하고 미 전역 19개 도시에 지부를 설치키로 했다.
당시 결정된 도시는 뉴욕, 필라델피아, 앤아버, 오스틴, 보스턴, 시카고, 클리블랜드, 달라스, 디트로이트, 휴스턴, 이타카, LA, 마이애미, 로체스터, 리치몬드, 솔트레이크시티,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세인트루이스 등 한인들이 비교적 많이 거주하는 도시들이었다. 재단은 1990년 미 전역으로 조직을 확대, 개편해 매년 300여명의 우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
여하고 있고 그동안 배출한 장학생만도 약 3,000명에 달한다.
▲한미장학재단 동북부지부
뉴욕, 뉴저지, 커네티컷 지역 한인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한편 2세 교육에 앞장서기 위해 한미장학재단 동북부 지부가 지난 2001년 7월 미 전역에서 5번째로 설립됐다. 같은해 10월 첫 번째 장학금 전달 행사가 실시됐다.
동북부 지부 발기위원회는 2001년 7월 모임을 갖고 뉴욕, 뉴저지, 필라델피아, 커네티컷, 매사추세츠 지역의 우수 한인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장학 혜택을 주기 위해 한미장학재단 동북부 지부를 창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창립총회를 열고 초대 회장에 권태진(61) 변호사를 선출했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박윤수 전국이사장을 비롯해 남부지부(애틀랜타) 김용건 회장, 서부지부(LA) 오문성 회장, 동부지부(워싱턴) 윤일상 회장 등 각 지부 회장들이 자리를 같이 했다. 또 원건재 발기위원장을 비롯한 발
기위원과 이승렬 한인상록회장, 이세목 한인운송협회장 등 직능단체장과 관계자 60여명도 동참했다. 특히 1990년 초대 전국이사장을 맡았던 김웅수(78)씨가 참석, 동북부 지부의 창립을 축하했었다.
동북부 지부는 서부(LA·1985년), 동부(워싱턴DC·1989년), 남부(애틀랜타·1991년), 중서부(시카고·1993년)에 이어 5번째다. 또 뉴욕 지역에서 개인적인 장학사업이 아닌 커뮤니티 차원의 장학단체로는 최초다. 동북부 지부는 설립된 해 워싱턴D.C.의 본부로부터 2만 달러를 지원받아 10명의 우수 학생들에게 첫 번째 장학금 전달식을 가졌으며 이후 매해 장학금 및 수혜학생의 범위를 넓혀갔다.
▲한미장학재단 동북부지부 현재
2005년 현재 재단 동북부지부를 관할하는 회장직은 초대 창립멤버였던 강성수씨가 맡고 있다. 재단은 지난 8월 2005년 장학생 52명을 선출해 학생 당 1,000~2,500달러씩 총 9만 달러의 장학금을 오는 9일 라과디아 크라운 플라자 호텔에서 시상식을 통해 전달하게 된다. 이번 장학금 전달식에는 특히 9.11 테러로 아깝게 목숨을 잃은 앤디 김을 추모하기 위해 설립된 ‘앤디 김 메모리얼 재단(회장 김평겸)’에서 학생 한명을 선정해 특별 장학금도 지급한다.
강성수 회장은 “4년전 처음으로 시작돼 학생 1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던 재단이 현재는 고등학생까지 포함해 총 50여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명실상부한 뉴욕 한인사회 최대 규모 장학 재단으로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더 많은 학생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도록 한인사회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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