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스코프] 거의 연기경력없는 초보…
톱스타 도약 ‘시험대’ 성패여부 궁금증
신인급 주인공들이 가을 안방극장을 장악한다.
올 가을 방영될 일일극 주말극 등 연속극들이 일제히 신인 연기자들을 ‘깜짝’ 주인공으로 발탁하는 획기적인 캐스팅을 선보이며 새 바람을 일으킬 태세다. 안방극장에 이른바 ‘신인 천국’이 펼쳐지는 셈이다.
신인 연기자의 주인공 발탁은 신선함이라는 장점을 지닌 동시에 미흡함이라는 단점도 동시에 짊어져야 한다. 아직 연기에 대한 확실한 검증을 거치지 않았기에 자칫 어설픈 연기로 작품의 질적 저하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6개월 가까이 방영되는 연속극은 한번 외면 당하면 장기간 시간대를 포기해야 하는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올 가을 연속극들의 깜짝 캐스팅은 신선한 시도와 무모한 모험이라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연예계는 이들 작품의 성패 여부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 ‘신인 천국’의 주역들은?
CF를 통해 가능성을 인정 받은 신예들이 주류를 이룬다. SBS 주말극 ‘하늘이시여’(극본 임성한ㆍ연출 이영희)의 윤정희 이수경, MBC 일일극 ‘엄마의 뜰’(극본 이덕재ㆍ연출 이덕건)의 김아중, MBC 일일극 ‘맨발의 청춘’(극본 조소혜ㆍ연출 권이상)의 정애연 등은 최근 CF에서 두드러지는 활약을 하며 얼굴을 알린 끝에 드라마 주연으로까지 위상을 높였다.
이들 중 김아중은 KBS 2TV ‘해신’과 MBC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등을 통해 가능성을 검증 받은 연기자다. 그러나 윤정희 이수경 정애연 등은 이렇다 할 연기 경력은 없는 사실상 초보다.
이수경은 2004년 KBS 2TV ‘알게 될거야’에 주연급으로 출연했지만 도중하차한 바 있고, 정애연은 SBS ‘홍콩 익스프레스’에 잠깐 등장한 게 연기 경력의 전부다. 연기에 대한 검증은 부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 주인공 캐스팅으로서는 참신함과 위험성이 공존한다.
MBC 주말극 ‘결혼합시다’(극본 예랑ㆍ연출 최이섭)의 이소연 배수빈, KBS 1TV 아침극 ‘고향역’(극본 이홍구ㆍ연출 신현수)의 박형재 전예서, KBS 2TV 수목극 ‘황금사과’(극본 김운경ㆍ연출 신창석)의 지현우 강은비 등은 비교적 연기 경험은 쌓았지만 ‘2% 부족하다’고 여겨졌던 연기자들이다.
연기에 대한 검증 과정은 거쳤지만 한 작품을 이끌고 갈 스타성에서는 의문부호을 떨쳐버리지 못한 얼굴들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는 셈이다.
# 연속극 ‘신인 천국’의 배경은?
작품을 이끌고 갈 뵀릴?연기자의 절대 부족 때문이다. 송승헌 소지섭 지성 이정진 박광현 등 안방 극장을 책임지던 대형 남자 스타들이 입대로 빚어진 스타 기근 현상과 나머지 스타들도 영화를 선호하면서 드라마는 1년에 1편 정도만 출연하는 ‘소작(少作)’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스타급 연기자의 경우 외주 제작사의 대형 프로젝트에 일찌감치 캐스팅 되는 일이 다반사이기에 연속극이 스타급 연기자를 잡기는 가히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게다가 연속극은 장기간 진행되는 점에서 만에 하나 실패할 경우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스타급 연기자들이 출연을 꺼리기도 한다.
‘엄마의 뜰’의 한 관계자는 “스타급 연기자를 잡기 위해 5월부터 캐스팅 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스타급 연기자들은 대부분 출연작이 결정된 상태였다. 심지어 2006년 초반 방영 작품에 캐스팅 돼 있는 경우도 있어 스타 잡기의 치열함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엄마의 뜰’의 주인공 섭외를 받고 한동안 줄다리기를 했던 스타급 연기자의 매니저는 “성공 가능성을 놓고 다각도로 신중하게 검토했지만 6개월 이상 묶여야 하는 점이 부담스러워 출연을 고사했다”고 말했다.
신인급 연기자의 주인공 발탁은 위험을 택해 위험을 피하는 고도의 전략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맨발의 청춘’의 외주 제작사인 이관희프로덕션의 한 관계자는 “어중간한 조연급 연기자를 주인공으로 캐스팅 하는 것이 더 위험하다는 판단이 들어 아예 신인 오디션을 통해 주인공을 발탁했다. 연속극의 경우 실력 있는 중견 연기자들이 든든하게 후원을 하기 때문에 신인 캐스팅의 실패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동현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