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야, 장난감 살 돈 없어” “은행서 뽑으면 되잖아”
“아이야, 돈은 열매가 주렁주렁 맺히듯이 그렇게 나무에서 자라는 것이 아니란다.”“그렇지만 기계에서는 나오잖아요?”
“그건 아빠 엄마가 열심히 일해서 월급체크나 돈을 은행에 넣어 놓기 때문이지. 그리고 돈으로 많은 것을 살 수 있기는 하지만 쌩떽지베리가 ‘어린 왕자’에서 말했듯이 세상에서 정말 중요한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고 이런 것은 눈으로 봐서는 보이지 않으며 마음으로 봐야 한단다. 알아듣겠니?”“아니요. 그럴 리가 있나요.(No. Absolutely not.)”“그럼 어떡하지?”“그냥 자면 되지요 뭘”“ … ”
부모들이 커다란 압박감을 가지고 있는 돈 문제, 3∼5세 프리스쿨러들에게는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
“ATM은 돼지저금통”설명
쿠폰 오리며 절약을
헌금통해 나누는 삶 가르쳐
청소 대가로 용돈은 금물
돈과 전혀 무관한 시절. 체리 몇 알을 가지고 상점에서 물건과 맞바꾸어 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환상적인 시기. 그냥 재미있게 지내는 것이 좋겠지. 모자라는 척 웃겨가면서…. 어렵고 무거운 이야기는 좀더 큰 다음에, 농담을 이해할 수 있을 때 하면 어떨까?
그런데 페어런츠 9월호에서는 일찍부터 나이에 맞게 조목조목 가르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래야 스마트하게 소비하고 저축하는 성인으로 자랄 수 있다고. 그렇다면 ‘돈은 언제나 훌륭한 리더들이 이끄는 사업체로, 최고의 경영팀이 존재하는 곳으로 흘러들기 마련이므로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 먼저 리더십을 길러라.’라는 경영의 기본 원리는 언제 가르쳐야 할까? 또 세상에서 가장 잘 사는 것같이 보이는 집이나 세상에서 가장 불행해 보이는 집이나 모든 보여지는 것은 편견에 불과하다는 것과 “지금 사고 나중에 지불하세요.”(Buy now, pay later.)라는 TV광고에 왜 현혹되지 말아야 하는가는 언제 가르쳐야 하나? 선택은 부모의 몫이다. 부모는 아이의 최초의 환경이자 교사이므로.
유아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돈에 대한 개념’교육방법은 다음과 같다.
■동전놀이
3살짜리 아이는 아직 동전의 차이점을 모른다. 처음에는 아예 입에 집어 넣어서는 안된다는 것부터 일러줘야 할 처지이다. 다임(10센트), 페니(1센트), 니클(5센트), 쿼터(25센트)를 여러개 주고 모양과 색상과 가치의 차이점을 설명해준다. 그리고 부모가 그 동전 중 일부를 숨겨놓은 다음 아이에게 ‘보물 찾기’를 시킨다. 찾아내면 무엇을 찾았는지, 몇 개를 찾았는지 세어보게 한 다음 아이의 돼지저금통에 넣게 한다.
밴딩머신에 동전을 직접 집어넣게 시켜보기도 하고 아이스크림 콘을 사먹을 때 지폐를 지불할 기회도 준다. 잔돈을 받으면 쓰지 말고 가지고 있도록 이른다.
■샤핑에 데리고 다닌다.
4살쯤 되면 샤핑하려면 돈이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쯤은 감을 잡는다. 그리고 원한다고 해서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다는 ‘가슴앓이’의 과정을 어렴풋이 거친다. 수퍼마켓에 가기 전에 필요한 리스트를 아이와 함께 정한다. 아침을 먹으려면 시리얼, 주스, 우유등이 필요하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으므로.
이 연령은 쿠폰 자르는데 재미를 붙일 수도 있다. 쿠폰 자를 때 깡통음식과 냉동음식을 분간하도록 유도해보고 쿠폰을 이용하면 돈을 덜 내도 된다는 것도 설명해준다. 물건을 고르거나 살 때도 아이에게 결정권을 이양해본다. 맛과 브랜드 네임도 구분해보고 세일인 것이 있는지 아이에게 알아보게 한다.
아이들의 뇌는 직관적이므로 부모의 행동을 통해 먼저 배운다. “이 스웨터, 정말 예쁘구나. 사고 싶지만 나에게 지금 필요하지 않으니까 사지 말아야지.”라면서 물건을 내려놓는 부모를 보고 아이도 절제력을 기르게 된다.
■용돈을 준다.
아이의 나이에 50센트를 곱하거나 1달러를 곱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예를 들면 5살이면 주당 2달러 50센트이거나 5달러이다. 용돈은 시작했으면 규칙적으로 주고 집안잡일을 한 대가로 주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집안 잡일은 ‘훌륭한 시민’으로 자라기 위한 기본이라 대가 없이도 항상 해야하는 것이므로. 용돈은 아이가 가지고 싶어하는 물건을 사기 위해 저축하도록 유도하고 만약 쓸데없는 것에 한꺼번에 돈을‘탕진’해버렸다면 그 자체로도 훌륭한 교훈이다. 돈은 쓰고 나면 없어지는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
■‘돈 기계’의 수수께끼를 풀어라.
5살쯤 되면 현금자동인출기(ATM)에서 돈이 나오는 것에 의구심을 느낄 수 있다. 그러다가 생각하기 귀찮으면 그냥 돈은 기계가 토해내는 것쯤으로 생각해버리기도 한다. 은행은 커다란 돼지저금통이라고 설명해 준다. 아빠 엄마가 돈을 넣어 놓아야만 기계에서 돈이 나온다고 . 그래서 커다란 돼지저금통이 비지 않도록 항상 주의를 해야한다는 것도.
6세쯤 되면 크레딧 카드에 대해 설명해줘도 된다. “진짜 돈 대신 이 카드로 물건을 살 수있지만 몇 주내로 진짜 돈을 크레딧 카드회사에 보내줘야 한다.”고.
■나누는 삶은 아름답다.
아이가 사고싶어 하는 30달러짜리 인형 한 개 값이면 아프리카에서는 굶주리는 아기 1명이 1달 먹고 살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면 순수하게 받아들일 나이이다. 작은 천사들이니까. 무숙자를 위한 기부금도 좋고 매주일 교회에 내는 헌금의 방식을 빌려도 좋은데 자신의 수입중 일부를 꼭 나아닌 다른 존재를 위해 쓸 수 있도록 가르친다. 작지만 그것이 같이 사는 방법임을 일깨워주는데 도움이 된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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