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빼고 모두 바뀐 2006년형 기아 ‘리오’(왼쪽)와 ‘리오5’.
기아 신형 리오·리오5 시승기
저 비용 고 효율의 컴팩트 및 소형 세단 ‘리오’와 ‘스펙트라’로 소형차 시장을 공략해온 기아자동차가 완전히 새로 디자인된 2006년형 ‘리오’(Rio)를 출시, 미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킬 채비를 하고 있다. 스포티한 외관에 연비를 보다 향상시키고 엔진 파워까지 높인 신형 리오는 고유가 시대에 다양한 스펙트럼의 고객들에게 더욱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기아 모터스 아메리카가 신차 출시에 맞춰 가진 ‘리오 시승회’에서 새로운 ‘리오’를 만나봤다.
스포티한 디자인에 110마력 파워 ‘동급 최강’
연비 대폭 향상… 내부공간 시빅보다 넓어져
시승 행사에 참석한 자동차 전문 기자들이 기아 관계자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모든 것이 달라졌다
2006년형 신형 리오는 기아자동차가 2000년 리오를 미국 시장에 선보인 뒤 5년만에 디자인에서 엔진까지 완전 변신을 이뤘다. “신형 리오에서 바뀌지 않은 것은 이름밖에 없다”는게 피터 버터필드 기아 모터스 아메리카 사장의 표현이다.
일단 2006년형 신형 ‘리오’의 외형은 4도어 세단인 일반형과 더불어 더욱 스포티한 몸매와 성능의 5도어 해치백 스타일인 ‘리오5’(Rio5)를 새로 출시해 개성이 강한 젊은 운전자들에게도 더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기아의 프레드 에이킨스 리오·스펙트라 프로덕션 전략 매니저는 “유러피안 특징의 디자인에 스포티하고 젊은 컨셉트를 더욱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신형 리오와 리오5는 완전 새로 디자인된 1.6리터 4기통 신형 DOHC 엔진을 장착, 5,800rpm에서 최고 출력 110마력을 자랑한다. 이는 동급 차량 중 최다로 경쟁 차종들보다 파워에서 앞선다는 게 기아측의 설명이다.
리오 LX 모델은 에어컨과 CD, 파워 핸들, 접을 수 있는 뒷좌석, 14인치 타이어와 휠 커버가 기본으로 장착되고 ABS와 풀 파워 패키지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안전장치 강화
기아가 신형 리오를 출시하며 또 하나 강조하고 있는 것은 안전도가 대폭 보강됐다는 것이다. 모두 6개의 에어백이 기본으로 장착, 충돌시 운전자와 탑승자의 안전도를 높였다. 에이킨스 매니저는 “리오는 미국내에서 에어백 6개 갖춘 승용차 중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의 차”라고 설명했다.
리오와 리오5는 또 이전보다 더욱 길어진 휠베이스와 와이더 트랙으로 안정성과 안락함을 더욱 보강했다.
4도어 LX 모델과 5도어 SX 모델에는 안티록 브레이크 시스템(ABS)이 옵션으로 장착될 수 있다. ABS가 기본 사양이 아닌 점이 좀 아쉽긴 하지만, 400달러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ABS를 장착할 수 있어 제동시 안전도를 높일 수 있게 했다.
기아 전 차종에 적용되는 5년 6만마일 범퍼-투-범퍼 워런티, 10년 10만마일 파워 트레인 워런티도 기본이다.
■개스값 절약에 최고
신형 리오의 엔진은 항시가변밸브타이밍(CVVT) 기술을 적용, 연료 연소를 상황에 맞게 가장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연비를 대폭 향상시켰다. 자동변속기 장착 모델의 연비가 최고 38mpg까지 나온다는 게 기아측의 설명이다.
연료탱크를 가득 채웠을 때의 주행거리도 370마일에서 450마일로 20%나 향상됐다. 기존 모델에 비해 차체가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하중은 더 가벼워진 점도 연비 향상에 기여했다고 한다.
■경쟁자를 앞서간다
새로운 리오와 리오5는 기본 안전장치와 내부 공간, 엔진 마력 면에서 동급 최강을 자랑한다고 기아 관계자들은 강조했다.
기아 리오 내부의 모습.
에어백 6개 기본 장착, 안전성 강화
일단 소형차이면서도 내부 공간을 최대로 늘렸다. 리오의 실내공간 면적은 92.2큐빅피트로 혼다 시빅이나 도요타 코롤라보다도 넓다는 게 기아측의 설명이다.
트렁크 적재 공간도 11.9큐빅피트로 이전 모델에 비해 30%가 증가했고 5도어 해치백 모델인 리오5는 카고 공간이 15.8큐빅피트로 경쟁차인 셰비 아베오나 도요타 사이온 xA을 훨씬 앞선다.
■향상된 주행성
시운전을 통해 에어백이 운전석과 탑승자석 정면 및 앞좌석 양 측면 2개, 그리고 측면 커튼 에어백 2개 등 모두 6개가 기본으로 장착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110마력 엔진의 파워는 하이웨이 오르막에서도 앞지르기 주행에 전혀 무리가 없었다.
오디오와 에어컨 작동 콘솔이 운전자를 향해 비스듬히 배치돼 운전시 편의성을 높였고 컵홀더와 팔걸이 등 편의장치가 적절히 배치됐다. 12V 파워 아웃렛도 2개가 설치돼 기능성을 높였다. 오디오 가운데 주차장 패스 보관용 홈을 두고 뒷좌석에 핸드백 등을 걸어둘 수 있는 소형 걸이도 배치하는 등 승차자의 편의성을 높인 섬세함도 돋보였다. 에어컨 세기 조절 스위치에 OFF 표시가 없어 첫 운전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게 좀 흠이라면 흠.
시애틀 동쪽 마운트 베이커-스노콸미 내셔널 포리스트를 통과하는 시운전 루트에 들어서니 구불구불 산길임에도 핸들링의 반응성이 좋았고, 워싱턴주 동서를 가르는 90번 하이웨이에 들어서 잠깐동안이나마 고속 주행 시험을 위해 지긋이 가속 페달을 밟으니 속도계의 바늘이 별 떨림없이 시속 100마일을 가리켰다.
■리오의 전략
기아는 신형 리오를 더욱 강하고 안전하면서 스포티한 스타일의 소형차의 대표 주자로 부각시키는 전략으로 미국내 마케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안 비버스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이미 딜러망을 통해 리오의 본격 출시를 시작했으며 연간 3만대 정도의 판매고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승회에 참석한 한 주류 기자는 “뛰어난 연비도 고유가 시대를 맞은 운전자들의 필요에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며 “연 3만대 판매 전망은 너무 낮게 잡은 것 아니냐”고 한마디했다.
<시애틀-김종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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