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 목회자 징계, 노회 탈퇴, 원로 목사 추대 등에 대한 적법성 논란으로 메릴랜드주 케이턴스빌에 위치한 예루살렘장로교회와 PCA 수도노회가 정면으로 대치, 교계의 우려를 사고 있다.
수도노회는 지난 7월25일 일간 신문에 공고를 게재, “명 목사가 6월20일 열린 PCA 수도노회 임시노회에서 정식 재판 절차를 거쳐 불법영주권 신청, 노회 항거, 불법 공동의회 개최, 교회 재정의 부당한 운영 등의 이유로 ‘무기수찬정지’ 및 ‘목회 연고 해소‘ 징계를 받았기 때문에 더 이상 예루살렘장로교회 담임목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예루살렘장로교회 측은 “지난 4월 10일 공동의회에서 PCA(미장로교) 탈퇴를 결정했기 때문에 지난 6월 20일 수도노회가 명돈의 목사에게 내린 징계는 전혀 효력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미 PCA 교단을 떠난 상황이기 때문에 수도노회는 명돈의 목사를 징계할 권한이 전혀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PCA 수도노회 측은 “예루살렘장로교회의 노회 탈퇴 결정에 앞서 지난 4월4일 명 목사에 대한 고소건이 노회에 정식 제출됐으며 고소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교단 헌법상 탈퇴가 가능하지 않다”고 반박하고 있다.
예루살렘장로교회를 설립하고 19년간 담임해온 명돈의 목사는 지난 28일 은퇴식을 갖고 원로목사로 추대됐으며 2대 담임목사로 문승천 목사가 취임했으나 PCA 수도노회는 맥클린한인장로교회에서 긴급 확대 임원회를 갖고 “명 목사 원로목사 추대와 2대 문승천 목사 취임은 교단헌법(BCO) 23-1,2,3조에 위반하는 행위”라고 명 목사 징계 결정 사항을 재확인했다.
한편 PCA 미주한인교회협의회의 강준원 총회장은 “PCA 교단 탈퇴는 전 교인이 참여하는 공동의회에서 결정할 수 있다”며 “4월10일자 공고에 의하면 예루살렘장로교회는 더 이상 PCA 교단 소속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강 총회장은 “그보다 앞서 4월4일 예루살렘장로교회에 대한 고소건이 노회 재판국에 정식 접수됐다면 상황은 달라질수도 있으나 아직 직접 확인을 못해 뭐라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와 관련 메릴랜드한인교회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모든 성도들이 교단 탈퇴를 결정했다면 그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 교회협의 공식 입장”이라며 “명 목사의 비리 혐의에 대해 교회협이 판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이미 은퇴를 결정한 목사를 책벌하고 주체도 없는 광고를 내 흠결을 입히려는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교회 예금의 수취인이 목사 개인 이름으로 돼 있는 것은 그가 대표자이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며 다른 교회에도 많이 있는 경우”라며 “개인적으로 교회 돈을 착복한 것도 아니고 성도들이 다 알고 있는데 무슨 문제가 되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서동주 목사는 “분쟁 해결을 요청하는 소송을 법정에 이미 제기했다”고 밝히고 있어 갈등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수도노회측 입장
예루살렘장로교회 임시당회장인 서동주 목사는 “명 목사가 교회 재정을 마음대로 사용한 증거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즉 당회의 허락없이 총 48만달러의 교회 명의 CD를 다른 계좌에 옮겼을 뿐 아니라 수취인도 자신의 이름으로 했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서 목사는 “당회와 공동의회를 거치지 않고 교회를 주에 법인(Corporation) 등록하는 등 명 목사가 PCA 교단법을 무시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성도에게 영주권을 불법으로 내준 혐의에 대해서도 서 목사는 “성도에게 돈을 받았을 뿐 아니라 나중에 그에게 진술서를 거짓으로 쓰라고 강요한 확실한 자료를 갖고 있다”며 “더 이상 한인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노회가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명 목사측 입장
예루살렘장로교회 2대 목사로 취임한 문승천 목사는 30일자 일간신문에 ‘지난 4월10일 공동의회 결정에 의거 본 교회가 PCA 수도노회와 전혀 관계가 없음’을 재차 알리는 공고를 게재했다.
문 목사는 “PCA 수도노회가 이번처럼 버지니아 모 장로교회 목사가 교단을 이미 탈퇴한 상황인데도 다시 파직하는 결정을 내린 적이 있다”면서 “노회법이 절대 교회 재산 문제에 관여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불법 영주권 문제에 대해서는 “어려운 성도를 도와줬을 뿐인데 명 목사를 음해하고 있다”며 문 목사는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언론에 모든 사실을 공개하고 법정에서도 싸울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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