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종영 시청자들 갑론을박…내내 울면서 봤다 이제 무슨 드라마 보나.. 화제만발
28일 104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KBS 1TV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토·일 오후 9시30분)에 대해 시청자들이 진한 아쉬움과 함께 환호를 보내고 있다.
이날 드라마가 끝나자 드라마 홈페이지 ‘시청자의견 게시판’에는 한 시간 동안 울면서 보았다, 이제 무슨 드라마를 봐야 할지 모르겠다는 등 ‘불멸의 이순신’에 대한 아쉬움과 감동을 표시하고 이순신 장군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는 수천여 건의 글이 올라왔다.
◇ 마지막회, 내내 울면서 봤다
’불멸의 이순신’은 이순신 장군의 죽음을 끝으로 대단원을 내렸다. 그는 왜장 와카자카와의 싸움에서 치명상을 입고 전사한 이영남에게 갑옷을 벗어 덮어준 후, 북을 치며 조선 수군을 독려한다.
부하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선봉에서 진두지휘하던 이순신 장군이 왜군이 쏜 총에 가슴을 맞고 쓰러져 조선 수군의 승리를 확인한 후 눈을 감는 순간 시청자들의 눈에도 눈물이 맺혔다.
이연목씨는 장군님이 이영남 수사의 시신 위에 장군님이 갑옷을 덮어주시고 붉은 융복을 입은 채 혼신을 다해 북을 치며 독려하는 모습과 왼쪽 가슴에 흉탄을 맞는 모습을 보며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고 말했다.
윤수언씨는 이순신 장군님이 총탄을 맞고 쓰러지실 때 눈물까지 나올려고 했다면서 6편부터 한 번도 빼지 않고 본 드라만데 눈물이 앞을 가린다고 말했다.
김태성씨는 기존 드라마와 달리 주인공 한 명만을 비추던 드라마가 아니라 장수들, 일반군인들 한 명 한명을 너무나 인간적으로 묘사한 드라마였다면서 앞으로는 주말을 어떻게 보내야할지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곽칠선씨는 주말 드라마 시간대가 되면 가족 모두가 모든 일을 접고 TV 앞에 집합했다면서 이제까지 본 그 어떤 드라마보다 감동적이었다고 평가했다.
◇ 이순신 장군이 자랑스럽다
’불멸의 이순신’을 계기로 이순신 장군을 다시 보게 됐다는 시청자 의견도 잇따르고 있다.
방미정씨는 이순신 장군님이 안 계셨더라면 지금쯤 우리나라의 운명이 바뀌어 있을 것 같다. 지금의 우리나라는 없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순신 장군께서 계셨기에 우리 역사가 흐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웅씨는 이순신 장군이 장렬하게 전사하는 장면을 보고 눈시울을 붉혔다면서 비록 드라마는 끝났지만 이순신 장군에 대해 더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드라마 방영기간 중에 드라마 촬영지와 현충사에 갔다왔지만, 그의 묘소와 사당, 격전지, 유적지는 찾아가보질 못해서 이번에 떠날까 한다고 말했다.
김가영씨는 노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이 총에 맞았을 때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면서 ‘불멸의 이순신’을 보면서 이순신 장군을 존경하고 본받기 위해 노력하게 됐다. 이순신 장군 정말 존경한다고 말했다.
◇ 김명민씨 연기, 장군이 살아있는 듯
이순신 장군의 영욕의 세월을 너무도 잘 그려낸 덕분에 ‘이순신 장군의 현신’이라는 극찬까지 받았던 김명민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거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사가 이어졌다.
모두리씨는 정말 이순신 장군이 살아온 것 같다고 말했으며, 전소진씨는 김명민의 연기를 보면서 이순신 장군을 뵙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김승연씨는 ‘불멸의 이순신’은 내가 살아가는 데 지표가 되어 주었다. 김명민씨가 이순신 장군 역을 너무나 잘 해냈다. 사실 드라마를 시작할 때는 너무 (이미지가) 약해서 미스 캐스팅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깊이가 느껴졌다면서 김명민의 연기력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김은주씨는 처음엔 너무 약한 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날이 갈수록 이순신의 역할에 빠져드는 명민님의 카리스마에 홀딱 반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면서 캐스팅이 딱이었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유미씨는 올해 연기대상은 1년을 한결같이 연기하신 김명민님께 줘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조대운씨는 우리에게 많은 감동을 주신 김명민씨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 자살이다 아니다 논쟁 분분
이순신 장군의 죽음을 둘러싼 논쟁도 한창이다. 극중 이순신은 저 바다는 나의 피도 원할 것이다, 적을 없앨 수 있다면 이 자리에서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라고 말하며 마지막 싸움에서 사실상 목숨을 버리겠다는 암시를 한다.
자살설은 이순신 장군이 자살하지 않았다면 선조가 임진왜란에서 공이 많은 그를 시기해 역적으로 몰아 죽였을 것이라는 예상에서 근거한 것이다.
실제 금산군 이성윤(1570∼1620)이 쓴 시에는 공로 커도 상 못 탈 것 미리 알고서 제 몸 던져 충성 뵈러 결심했던가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또 17세기의 문신 이민서 역시 ‘김충장공유사’에서 이순신은 한참 싸울 적에 갑옷을 벗고 스스로 적탄에 맞아 죽었다고 적고 있다. 또 그가 마지막 해전에서 전사한 점이나 갑옷도 입지 않은 채 싸움에 임했다는 점도 자살살의 근거가 된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전사설이 정설이다. 이순신 장군의 평소 행적과 인품으로 미뤄보건대 죽음의 방식으로 자살을 선택한 것은 터무니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순신이 몸소 화살과 돌을 무릅쓰고 힘껏 싸우다 날아온 탄환에 가슴을 맞았다는 ‘선조수정실록’의 기록을 근거로 들어 자살설을 펴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아이닷컴 뉴스부 reporter@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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