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인성교육 무시되는
시험위주 분위기 아쉬워
가주 학습기준 테스트 CST(California Standards Test)와 전국 학생들을 기준으로 한 표준학력고사(Norm-Referenced Test)인 CAT6 성적이 발표되어, 학생 개인별 성적은 교육국에서 가정으로 직접 우송되고, 학교의 학년별 성적은 학교로 보내지고 또 website와 언론에 발표된 이후, 학부모님들과 교육자들이 시험점수에 상당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학교 평균점수를 학과목(영어, 수학)별, 학년별로 내고, 인종별로도 세분화하여, Bush 대통령의 교육정책 NCLB(No Child Left Behind)에 따라 학교의 책무성(accountability)을 책임져야 하니까요.
그러나 너무 시험 점수만 따지고자 하는 요즈음의 세태는 교육전문가의 입장에서 볼 때 매우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회 전체, 언론, 정치가들, 학부모들 모두가 시험점수만 갖고 말하지 말고, 진정한 배움은 학생들이 생각할 줄 아는 힘을 기르는 일에 있음을 잊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창의력, 독창적인 생각, 상상력, 적응력, 융통성, 이노베이션, 통찰력, 타인의 견해를 존중하는 힘, 노벨상을 받을 수 있는 영재성, 등등은 멀티플 초이스 시험으로 결코 측정할 수 없습니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는 “지성과 인격이 교육의 목표이다”(Intelligence plus character ―that is the goal of education.)라고 말했습니다. 학습기준 테스트, 표준학력고사 등 각종 시험의 결과만이 교육의 전부인양 생각되는 요즈음, 자녀들의 인성교육, 즉 책임감, 남을 존중하는 마음, 신뢰성, 공정함, 남을 보살피는 마음, 좋은 행동등, 자녀들의 덕망과 덕성, 도덕적 가치를 가르치는 것을 소홀히 하지 말고, 신체적, 심리적으로 건강하고 자신감을 균형 있게 길러주는 교육이 아쉽습니다.
지난 주 뉴욕타임스 오피니언 섹션에는 Timothy Shriver와 Roger Weissberg라는 두 학자가 쓴 No Emotion Left Behind라는 글이 실려 있었습니다.
이 글에서 시카고 대학교의 교육심리학 교수인 Roger Weissberg 박사는 학업과 자녀의 사회적 정서적 능력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므로 자녀들이 자신의 감정을 관리하고 남들과 상호적으로 일하며, 사회적 정서적 배움을 학교 공부와 함께 균형 있게 가르쳐야 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배움은 생각하고 읽고 쓰고 자신의 생각을 말과 글로 잘 표현할 줄 아는 것입니다.
마이클 풀런(Michael Fullan) 박사는 21세기에서는 “지식을 쌓고, 지식을 나누고, 지식을 창조하고, 지식을 관리하는 기술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21세기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은 리더십과 지식이라고 말합니다. 진정한 테스트는 학생들이 생각하는 것을 배우는 일에 있습니다. (The real test is that students learn to think.)
또한 학생들이 열정, 에너지, 희망, 노력으로 학교 공부를 즐기는 것이 높은 점수 자체보다 더욱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학생들을 테스트 점수로 분류(label)하지 말고 각 학생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키워주고 계속 용기를 부어주는 학교가 더욱 참된 학교라고 하겠습니다.
신문과 website에 나와 있는 학교 평균점수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21세기 글로벌 시대에 자녀들을 어떻게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인가 멀리 바라보고 big picture를 이해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한인 학생들이 시험점수는 영어와 수학에서 둘 다 잘 나왔지만, 유대인 학생들보다 과연 자신의 생각을 풍요로운 언어를 구사하며 쓰고 조리 있게 말도 잘 하며 깊이 있는 생각을 하고 토론(debate)도 하고 남을 설득시킬 수 있는지 잘 생각해 봅시다.
학교를 평가할 때에도 시험 점수 외에 교장의 비전과 지도력, 교사의 열정, 헌신적 노력, 학부모의 참여도, 학교가 학생들뿐 아니라 교장, 교사, 학부모가 모두 계속 배워 나가는 learning organization인지, 학생들의 학교 예산은 배움의 발전을 위해 사용되고 있는지, 학생들의 출석률, 학교 안전도, 정학 당하는 학생들의 숫자, 등등 여러 가지 다른 중요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보고 평가하는 것이 과학적인 자세라고 하겠습니다.
인간관계 기술, 문제해결 능력, 분노관리, 좌절감 극복, 우선 순위 결정 및 관리력, 협동적으로 일하는 능력, 갈등 대립 해소능력, 리더십, 등이 사회에 나가서 생활할 때, 또 어느 조직체에서 일할 때, 한인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스킬입니다. 자신의 생각과 해석을 토론하고 다양한 의견, 문화, 배경,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하고 리드할 수 있는 스킬을 갖도록 지속적인 연구와 대화를 해야 할 것입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서로 협력하며 살아야 하고 능력이 닿는 데까지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며 살아야 합니다. 우리의 성공이 현실화되려면 타인의 성공에 도움을 주어야만 됩니다”(In a democratic society, we must live cooperatively, and serve the community in which we live to the best of our ability. For our own success to be real, it must contribute to the success of others.)라고 엘리노어 루즈벨트(Elenor Roosevelt) 여사는 말했습니다.
미래는 우리가 가는 곳이 아니고 우리가 다 같이 창조하는 것입니다.(The future is not some place we are going, but one we are creating together.) 누구를 막론하고 태어났다면 배울 권리가 있습니다.(Every child has a birth right to be educated.) 린다 달링 해먼드(Linda-Darling Hammond) 교수가 그의 책 The Right to Learn에서 말한 것처럼 “모든 학생들이 공평한 배움의 기회를 갖도록”(access to educational equality), 학생들의 미래와 성공을 도와주는 책임을 지고 있는 학부모와 교육자들이 한 팀이 되어, 늘 연구하고 공부하고 재검토하고 생각하고 대화하면서, 학생들의 잠재성을 극대화시켜 나가야 하겠습니다.
교육자로서 변명이나 장애물을 구실로 삼지 말고, 모든 학생들이 배울 수 있고 배울 능력이 있다는 전제하에, 학생들의 성공을 자신의 성공의 척도로 삼으며 사명감을 재확인해 보겠습니다.
교육상담 문의: sko1212@aol.com 또는 DrSuzie Oh@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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