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주동안 여러차례 비행기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것부터 들자면 프랑스 관광객들을 태운 콜롬비아 항공사의 전세기가 8월16일 마티닉 섬에서 파나마로 향하던 중 베네수엘라의 산속에 추락되어 승객과 승무원 160명이 몰살했다.
14일에는 사이프러스 항공사 소속 여객기가 그리스의 아테네 부근에서 떨어져 121명이 비명 횡사했고, 8월6일에는 튀니지로 향하던 경비행기가 시실리섬 부근 바다에 추락하면서 13명이 죽었다. 그로부터 나흘 전에는 파리에서 토론토로 오던 에어 프랑스 에어버스 제트기가 심한 폭풍우로 토론토 비행장에 착륙하다가 폭발되었다. 하지만 기적적으로 309명 승객 전원이 탈출하여 모두가 구사일생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사고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자면 조종간의 블랙 박스와 관제탑과 조종사와의 교신 녹음 등을 발견하여 정밀분석을 해야 하기 때문에 몇달이 걸리겠지만 보도에 의하면 사이프러스 항공사 여객기와 콜롬비아 항공사 전세기의 경우 비행기의 엔진 고장이나 기타 기계 고장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이프러스 여객기의 경우 관제탑과의 통화가 끊어진 다음 그리스 공군 제트기가 두 대 올라가 그 비행기 속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블랙 박스와 기타 비행 기록외에 목격 증인의 증언이 있다. 여객기의 마지막 순간을 안타깝게 지켜볼 수밖에 없던 공군 조종사들의 말에 따르면 조종사석에는 아무도 없었고 부조종사는 조종간에 얼굴을 푹 숙이고 있어 의식불명으로 보였다는 것이다. 또 그 여객기 속에 산소호흡기들이 승객들의 의자 위로 나와 있는 것이 보였으며 두어 사람이 조종실로 들어 가려는 것이 보여 아마도 추락을 면해 보려는 마지막 필사의 노력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해진다. 그러고 보면 비행기를 탈 때마다 왜 승무원들이 산소호흡기가 튀어나오면 그것을 코와 입에 쓰고 정상적으로 호흡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지 이유를 알만하다.
평소에는 산소가 질소 등 기타 원소와 적절히 배합되어 있어 호흡에 별로 신경조차 쓰지 않으며 그와 같은 공기를 마련하신 창조주께 감사도 모르고 산다. 그러나 하늘 높이 오를수록 산소가 희박해지기 때문에 높은 산에만 올라도 숨이 가빠질 뿐 아니라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산소결핍증 증세로는 숨이 가빠지는 것, 피부에 나타나는 푸른 반점, 피곤감, 구토증, 두통, 마구 흐르는 땀, 시력장애 등이 있으며, 결국에는 의식불명에까지 이른다고 한다.
그래서 비행기에는 실내 기압을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 기계장치가 있고 실내 기압에 이상이 생기면 산소호흡기가 자동적으로 튀어나오게 되어 있다. 그런데 비행기가 높이 떠 있을수록 산소공급이 제대로 안 될 때 의식을 잃는 시간이 짧다. 4만3,000에서 5만피트에서는 15~20초, 그리고 3만5,000에서는 30초에서 1분, 3만피트에서는 1~2분 등등, 그리고 1만8,000피트에서는 20~30분이란다. 사이프러스 비행기의 경우 그 고도가 3만4,000피트였다니까 산소호흡기를 부착할 시간이 몇 십 초밖에 없었을 것이다.
최근 일련의 비행기 사고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비행기 여행이 안전하다고 장담한다. 작년의 통계로 무려 20억이란 사람들이 비행기 여행을 했는데 비행기 추락으로 죽은 사람들의 수는 203명이라니까 자동차 사고로 미국에서 죽는 사람들 수만 2만이 넘는데 비해 비행기의 안전성을 주장할 만도 하다.
그래도 이 통계에는 전세기는 포함이 안 되었다니까 전세기는 피하는 게 좋을 지 모른다. 금년에 들어서는 비행기 추락 희생자 수가 현재까지 308명이라니까 작년에 비해서는 50% 이상 증가된 셈이다. 그리고 될 수 있으며 작은 나라들의 국적기는 안 타는 것도 항공여행을 안심하고 하는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테러범들이 9.11 같은 흉악 사건들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관계 당국이 공항과 항공기 보안에 만전을 기하여야 마땅할 것은 물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여행할 때 짐 검색이나 신발 벗는 정도의 요구를 우리 자신과 다른 승객들의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불편으로 감내해야 될 것이다.
남선우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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