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당 가이드 ‘엠 카페 드 차야’
나물·김치·두부 얹은
고슬한 현미 밥‘음~’
맛있는 무공해 건강식
발랄한 분위기는‘덤’
브래드 피트의 전 여자 친구였던 그위니스 팰트로우는 가냘프면서도 깨끗한 이미지가 눈길을 끄는 여배우다. 윤기 있는 피부와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그녀는 도대체 어떤 음식을 먹을까.
엠 카페 드 차야(M Cafe de Chaya)의 셰프 리 그로스(Lee Gross)가 2001년, 그위니스 팰트로우의 프라이빗 셰프로 일하던 시절, 자주 식탁에 올렸던 메뉴는 비빔밥(Bi-Bim Bop). 멜로즈 가에 지난 6월 새롭게 오픈한 엠 카페 드 차야에 가면 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 여배우가 즐겨먹는 비빔밥을 맛볼 수 있다.
내용물을 하나하나 살펴보니 표고버섯, 호박, 숙주나물, 고보, 양배추 채, 무와 당근 초절임, 브라컬리, 두부 부침, 김구이 채, 거의 고춧가루를 쓰지 않은 하얀 색의 김치 등이다. 붉은 고추장과 참기름은 더하지 않았다. 한국식 비빔밥을 여러 차례 먹어본 셰프 리 그로스는 서양인들의 입맛에 맞도록 변화를 주고 이 식당의 모토인 장수식이라는 기본 컨셉을 벗어나지 않게 현미밥을 지어 건강식 야채만을 얹었다. “계란 프라이를 위에 얹어야 원조 비빔밥인데.” 하며 수줍게 웃는 그의 미소가 무공해 야채처럼 신선하다.
캘리포니아에 장수 웰빙 음식을 처음 소개하는 카페 델리 레스토랑, 엠 카페 드 차야는 지난 1999년부터 장수식과 전통 조리법을 연구해온 셰프 리 그로스와 한 배를 타게 된 것을 행운으로 여긴다. 정제 설탕, 계란, 유제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이곳의 음식은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흔히 갖게 되는 죄의식으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페이스트리 셰프 에릭 르샤쇠르는 블루베리 타르트 등 보기에도 아름답고 달콤한 디저트, 아침의 행복을 가져다주는 신선한 머핀을 매일 구워낸다.
엠 카페 드 차야는 전통적이면서도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본 티 하우스 그룹 차야(Chaya)가 새롭게 탄생시킨 컨셉 레스토랑이다. 하야마 지방에서 350년 전부터 대대로 찻집 히카게 차야(Hikage Chaya)를 운영하던 츄노다 가문은 일본 전역에 프랑스풍의 비스트로와 빵집을 확장해 나갔고 캘리포니아에도 차야 체인을 차례로 오픈 했다. 1980년대 라 쁘띠 차야에 시게푸미 타치베 상이 초빙돼 오면서 LA 최초로 프랑스풍의 일본 요리를 선보인 이후 차야 그룹은 베버리 힐즈의 차야 브라세리, 베니스 비치의 차야 베니스, 샌프란시스코의 차야 브라세리에 이어 젊음의 거리, 멜로즈에 엠 카페 드 차야의 문을 연 것이다.
살아있는 유러피안 카페 델리 스타일의 엠 카페 드 차야는 브라이언 오시마 스튜디오에서 디자인한 심플한 인테리어가 평화롭고 자연스런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풍수 전문가 콰이 란찬쿡이 풍수 상담을 했다는 실내는 모든 것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다는 느낌을 준다.
카운터에는 미리 만들어 놓은 샐러드와 파스타, 스시, 디저트를 전시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냉장고가 있다. 유리창 너머로 고운 빛깔을 발하는 음식들은 하나 같이 유혹적이다. 입구의 장식장에는 유기농 곡물, 와인, 올리브오일, 잼 등 고메이 푸드를 전시, 판매하고 있다.
자유로우면서도 발랄한 분위기의 테이블에 앉아 맥주, 와인과 함께 식사를 하고 가는 손님도 많지만 테이크아웃으로 음식을 사다가 집에서 먹는 고객이 월등히 많다.
겉만 살짝 익힌 튜나 타타키 샐러드(Tuna Tataki Salad), 두부 페퍼콘 렌치 드레싱에 버무린 찹 샐러드(The M Chopped)는 몸에 나쁜 것은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건강식. 스시로는 가든 롤(Garden Roll), 시타케 아보카도 롤(Shitake-Avocado Roll), 스파이시 튜나 롤(Spicy Tuna Roll)과 여러 가지 웃기를 얹은 이나리 스시(Inari Sushi)가 있다. 미리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놓았던 것이라 우리처럼 한 스시 하는 입맛에는 영 점수 미달이지만 유기농 브라운라이스로 만들었기 때문에 철저하게 건강식을 해야 하는 환자들도 아무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는 먹거리다. 테리야키 뎀뿌라 보울(Teriyaki-Tempura Bowl)도 고기 아닌 두부, 생선을 얹어 건강을 우선적으로 배려했다. 다양한 메뉴를 조금씩 즐길 수 있는 도시락도 준비하고 있다.
콘 차우더, 교토 스타일 미소 등 따끈한 수프는 어느 한 가지 버릴 것 없을 정도로 맛있다. 밀고기로 만든 베이컨, 살라미, 베이컨은 진짜라 하더라도 믿을 만큼 제대로 된 맛이 난다. 밀고기 베이컨으로 속을 채운 캘리포니아 클럽 샌드위치 등 다양한 샌드위치는 간단한 런치 메뉴로 부족함이 없다.
두부 페퍼콘 렌시 드레싱에 버무린 찹 샐러드.
두부와 야채, 김치, 스파이이 미소 소스를 곁들인 퓨전 비빔밥.
두부 스테이크를 얹은 테리야키 뎀뿌라 보울.
다양한 먹거리를 조금씩 즐길 수 있는 도시락.
여배우 그위니스 팰트로우의 프라이빗 셰프였던 리 그로스.
Tip
종류: 컨템퍼러리 장수식. 오픈 시간: 주7일 오전 9시-오후 9시. 가격: 수프 3.25-4.75달러. 샐러드 5.75-12.95달러. 라이스 보울 8.75-12.95달러. 샌드위치·버거 7.75-11.95달러. 델리 샐러드 2-4가지 콤보가 5.95-9.95달러. 스시 2피스가 1.25-1.75달러. 페이스트리, 케이크 등은 0.90-5.95달러. 주차: 무료 주차장. 주소: 7119 Melrose Ave. Los Angeles, CA 90048. 한인 타운에서 Melrose를 타고 서쪽으로 가다가 La Brea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에 있다. 전화: (323) 525-0588.
<박지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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