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이승만 초대 대통령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이승만 박사 기념사업회가 제1회 미주총회(대회장 김인숙)를 15~17일 워싱턴에서 개최하고 있다.
이번 총회에는 이 초대 대통령의 양아들 이인수 박사(인터뷰 4면)가 서울에서 초청돼 온 것은 물론 김택용 목사(기념사업회 워싱턴 지부장) 등 워싱턴을 비롯한 미 전역에서 지부 대표들이 참석했다.
15일 펠리스 식당에서 열린 첫날 주제강연에서 김충남 박사(하와이 동서문화센터 연구위원)는 “이승만 박사가 없었다면 지금의 한국은 있을 수 없으며, 아마 해방 몇 년 뒤 한반도 전체가 공산화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이 초대 대통령의 업적으로 ▲미국을 설득해 남한에 민주국가를 세웠으며 ▲반공노선을 국가의 기초로 삼았으며 ▲ 한미방위조약을 쟁취함으로써 공산화를 막았고 ▲의무교육 실시를 통해 해방 직후 78%에 달했던 문맹율을 1959년 5% 수준으로 떨어뜨렸다는 네 가지를 들었다. 이어 김 박사는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한미방위조약의 쟁취”라며 “한미방위조약에 없었다면 남한은 적화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이틀째인 16일 오전 훼어팩스의 캄포트 인에서 이홍범 박사(평화전략연구소 회장)와 김인숙 대회장 강연을 들은 뒤 오후에는 워싱턴 DC 인근의 이승만 관련 유적지를 방문했다.
==== 관련인터뷰
이승만 박사 기념사업회가 워싱턴에서 개최한 미주 총회에서 눈에 띄는 인물은 이 초대 대통령의 양아들 이인수 박사(사진. 74)였다.
이승만의 양아들로는 4.19 직후 자살한 이강석이 유명하다.
이인수 박사는 이 초대 대통령이 하야 뒤 하와이에 머물 당시인 1961년 입양됐다.
다음은 이인수 박사와의 일문일답이다.
-양자가 된 계기는.
“하야 뒤 하와이에 머물던 이 박사가 전주 이씨 종친회에 ‘양아들을 구해달라’고 부탁했고, 대졸자에다 영어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등의 다섯가지 조건에 맞아 종친회로부터 선택을 받았다. 그 전에는 이 박사와 안면이 없었다.”
-첫미주총회가 열렸는데 한국에서도 유사한 행사가 있는지.
“한국에도 기념사업회가 있지만 활동이 활발하지 못하다. 언론자유가 있는 미국이라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논의는 많지만 이 대통령에 대한 논의는 드문데.
“박 대통령이 경제개발 업적으로 평가받지만 이승만 박사가 교육사업, 한미동맹, 반공 등으로 건국의 기초를 닦아놓지 않았다면 경제개발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박정희는 집권 뒤 정통성 확보를 위해 4.19를 성역시하고 이 박사는 깎아 내렸고, 이후 역대 대통령도 마찬가지였다. 일제 시대 여러 독립운동이 있었지만 이 박사는 시종일관 미국식 민주주의로 한국을 개화시켜야 한다는 의지로 일관했고 그 결과물이 현재의 대한민국이다.”
-백범 김구의 암살에 이승만 대통령이 관여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은데.
“한 살 차이인 두 사람은 형 동생 하던 사이였다. 출신 배경은 달랐어도 이 박사는 상해임시정부를 지킨 ‘김구 동생’의 업적을 인정했고, 백범이 이끈 상해임시정부는 이 박사를 초대 집정관 총재로 임명했었다. 이 박사가 백범의 암살을 지시했다는 것은 사정을 모르고 하는 추측이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병에 걸렸던 사람’으로 평가하는 시각이 있는데.
“역대 다른 대통령에게는 ‘대통령병’이 적용되지 않는지 묻고 싶다. 3.15 당시 부정선거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부정선거가 그때뿐이었는가. 이성보다는 감정이 앞서는 한국인들은 암살당한 박 대통령이나 김구에 대해서는 ‘안됐다’는 평가를 내리는 경향이 있다. 만약 이 박사도 암살됐다면 평가는 달랐을 것이다. 감정으로보다는 이성으로 대통령의 업적과 과오를 가리는 태도가 아쉽다.”
<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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