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정길(수필가)
돈이 가지고 있는 생활에 필요한 유용성과 인간겅을 마비시키는 마성이라는 양면성 만큼 돈에 대한 사람의 마음도 이율배반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돈을 경멸한다고 말하면서도 더 많이 가지기를 바라고 부자가 되기 위해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쏟아 붓는다.
돈은 우리 생활의 편리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생활의 목적이 되어버렸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신앙과 종교가 되어버린 비극을 가져왔다.‘갈브레이즈’는 그의 저서 <불확실성 시대>에서 “화폐는 독특한 개성이 있다. 최대 즐거움의 원천으로서는 사랑과 같고 최대 근심거리로서는 죽음과 같다”고 했다. 돈이 있는 곳에 기쁨과 웃음과 행복이 있는 것 같아도 거기에는 걱정과 눈물과 다툼과 파멸도 함께 한다는 뜻일 지도 모른다.돈은 물과 같다고 한다. 넉넉하다고 마구 낭비하면 금새 모자라 아쉽게 되고 부족해지면 생활이 불편하고 너무 없으면 생존을 위협한다고 했다. 넉넉할 때는 부족할 때를 대비해 저축하고 부족해지면 아껴 쓰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경제학에서는 돈은 물건의 가치를 매기는 데 쓰이고 물건을 사고 팔고 교환하는데 쓰였으며 부를 축적하는 수단으로 쓰였다고 한다.산업이 발달하고 은행이 등장하면서 수표로 큰 금액을 쉽게 결제할 수 있게 되었다. 신용카드가 등장하면서 경제생활은 더 편리해졌고 인터넷과 함께 신속하고 절약적인 결제수단이 되었다. 미국이 세계 경제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달러는 세계의 화폐로 사용되었고 달러를 더 벌기 위한 치열한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돈에는 세 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첫째는 벌기 어렵고, 둘째는 모으는 것이 어렵고, 셋째는 쓰는 것도 어렵다고 했다.작은 부자는 부지런하면 될 수 있고 큰 부자는 하늘이 낸다는 말이 있다. 관상 사주가 좋아야 돈을 번다는 것 보다 이재에 밝고 타고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말이 더 옳을 것이다.
사람을 잘 사귀고 숫자 계산이 빠르며 헛되이 돈을 쓰지 않는다면 사업에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보겠다. 거기에다 하는 일에 열심하고 사태를 판단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결단성을 갖추고 있다면 큰 돈을 벌 수 있을지도 모른다.큰 부자는 국가경제나 사회가 어지러울 때 부족한 물자를 매점 매석하거나 부동산 개발 붐을 타고 투기로써 한 자본을 챙긴 사람들이 많이 있다. 현대의 기업들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거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여 그들의 이익을 추구한다.돈은 다른 사람이 벌어준다고 한다. 좋은 정보를 가져다 주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나 믿을만한 동업자를 만나는 일이 중요하다. 그리고 좋은 종업원을 만나기는 더 어렵고 중요하다. 내가 먼저 종업원을 아껴줌으로 그 고용인은 더 열심으로 내 사업을 도와줄런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을 이롭게 하는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 다른 사람을 해롭게 하는 사업은 자신의 도덕성에 큰 손상을 입을지도 모른다. 인신매매, 살상무기 판매, 마약밀매 등은 인간성을 부끄럽게 하는 반윤리적인 범죄행위이다. 이렇게 번 돈으로 누구를 위하여 어떻게 쓰여지는지 궁금한 일이다.물동이에 붓는 물 보다 옆으로 새나가는 물이 더 많으면 동이에 물은 절대로 고이지 않는다. 버는대로 다 써버리거나 수입보다 지출이 많아지면 빚을 지게 된다. 빚에는 이자를 물어야 되고 이자는 자기 재산과 인생을 갉아먹는 벌레가 될지도 모른다.‘탈무드’에는 오아시스의 물장수 이야기가 나온다. 오아시스에서 물장사로 재미를 보는 친구가 어떻게 하면 물이 더 나오게 할 수 없을까 하고 골똘히 생각했다. 그는 문득 나무들이 먹는
물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날 그는 나무들을 모두 잘라버렸다. 다음 날 오아시스의 물은 다 말라버렸다. 지나친 욕심은 가진 것 모두를 잃게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사업을 한다는 것은 자기의 뜻을 성취하여 사회를 이롭게 하는 것이지 주위를 황폐하게 만들며 자기와 자기 집단만을 위한 굳건한 성을 쌓아가라는 뜻은 아닐 것이다. 한 나라의 경제가 생물
같다면 돈은 흐르는 피와 같다고 할까. 피가 한 곳에 몰린다면 그 생물체는 병들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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