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주방 깐깐하게 위생 관리하는 요령
타운의 부페 식당에서 결혼식 하객들이 집단 식중독에 걸린 사건은 날이 더워지면서 음식물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사건이었다. 그러나 요즘같이 더운 여름철엔 식당뿐 아니라 가정집에서도 주방 위생에 조금만 소홀하면 여기저기 세균이 득실거려 가족들의 건강을 위협한다. 특히 육류와 생선에 묻어있던 세균이 손이나 조리기구를 매개로 식품에 붙어 증식할 경우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어느 때보다 위생관리가 요구된다. 매일 육류와 생선을 손질해야 하고, 음식물 쓰레기는 쌓이며, 설거지 등 항상 축축한 물일을 해야 하는 여름 주방을 한층 쾌적한 공간으로 만드는 청결 관리 및 유지법을 살펴본다.
■ 싱크대의 찌든 때 주걱으로 긁어낸후 불려 제거
■ 칼은 과일·야채와 육류·생선 전용을 따로 마련
■ 세균번식 온상 행주는 사용 후 매일 저녁 삶아야
■ 개스레인지는 김빠진 소주 면 가제에 묻혀 닦아
▲싱크대
싱크대에 때가 찌들어 있을 경우 먼저 주걱으로 때를 긁어낸 후 세제를 뿌리고 비닐 랩을 씌운다. 30분쯤 후 랩을 떼어내고 젖은 걸레로 닦아낸다. 서랍 안은 주방 세제 희석한 액을 분무기로 뿌린 후 부드러운 수세미나 천으로 여러 번 닦아낸 다음 마른걸레로 물기를 닦아 햇볕에 말린다. 싱크대 안쪽에서 나는 냄새를 없애려면 마른 커피 찌꺼기나 숯, 녹차 찌꺼기 등을 가제 또는 신문에 싸 넣어둔다. 바닥에 신문지를 깔아두면 습기 제거에도 도움이 된다. 곰팡이가 핀 서랍장은 베이킹 소다를 푼 물을 헝겊에 적셔 닦는다. 그런 뒤 세제에 식초 몇 방울을 떨어뜨려 다시 한 번 닦으면 곰팡이가 깨끗이 없어진다.
▲도마
도마의 얼룩은 굵은소금으로 문질러 닦으면 깨끗하게 없어진다. 레몬으로 문질러 씻은 뒤 햇볕에 1시간 정도 건조하면 살균 효과가 있다. 또한 도마는 과일과 채소용, 생선용, 육류용 등 용도별로 나누어 준비해두고 따로 사용하는 것이 위생적이다. 육류용 도마는 사용 후 중성세제로 닦고 표백제를 뿌려 씻어내면 살균과 냄새 제거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또 표백제를 희석한 물에 도마를 담가두는 것도 살균 효과가 탁월하다. 물에 잠기지 않는 부분은 행주로 감싸고 행주 끝은 물에 잠기도록 하면 물이 스며들어 행주까지 동시에 표백된다.
▲칼
육류나 생선 비린내가 밴 칼은 식초를 희석한 물로 씻은 다음 녹 방지를 위해 무 조각으로 닦아내고 마른 면보로 닦은 후 그늘진 곳에서 바싹 말린다. 또 과일이나 야채 전용 칼과 육류용, 생선용 등 용도별로 칼을 여러 개 준비하여 사용하는 게 위생적이며 매일 사용한 후 햇볕에 바짝 말려야 세균이 번식하지 않는다. 또한 레몬으로 문질러 닦은 뒤 햇볕에 말리면 표백은 물론 살균 효과까지 있다.
▲행주
행주는 세균이 번식할 위험이 가장 높다. 우선 행주는 식탁을 닦는 용도와 싱크대를 닦는 용도, 식기류를 닦는 용도로 나누어 사용하는 게 위생적이다. 그리고 사용 후 매일 저녁 삶아야 한다. 행주를 삶을 때 달걀껍질과 레몬을 한 조각씩 넣으면 살균·표백 효과가 있으며 상큼한 향이 나서 더욱 좋다. 삶은 뒤에는 세제 찌꺼기가 남아 있지 않도록 깨끗이 헹군 뒤 잘 펴서 바싹 말린다.
▲개스레인지
기름때 묻은 개스레인지는 그때그때 닦아주는 게 가장 좋다.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김빠진 소주를 면 가제에 묻혀 닦으면 묵은 때가 쏙 빠지고 윤기가 많이 나면서 새것처럼 깨끗해진다. 행주 삶은 물로 개스레인지의 찌든 때를 닦으면 힘들이지 않고도 깨끗하게 닦을 수 있다. 특히 레인지 후드의 찌든 때를 닦는 데도 효과적이다.
▲개수대
개수대의 음식물을 걸러내는 거름망은 매일 설거지 후에 깨끗이 닦는다. 특히 여름철에는 수시로 햇볕에 말려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신경쓴다. 설거지를 마친 후 개수대에 뜨거운 물을 붓는 것만으로도 살균 효과와 냄새 제거 효과가 있다. 또한 찌든 때가 붙어 있는 개수대는 달걀껍질을 수세미와 함께 비벼 가면서 닦으면 찌든 때가 쏙 빠진다. 배수구 냄새를 없애려면 설거지를 할 때마다 칫솔로 깨끗이 닦아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 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때 식초 2큰술에 물 약간만 섞어 배수구에 부으면 배수구의 악취가 사라진다.
▲수세미
오염된 수세미로 그릇을 닦으면 몇 시간 후엔 그릇 전체에 세균이 번식하게 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여러 개의 수세미를 준비해 번갈아가며 소독해서 쓰는 것이다. 여의치 않을 때는 하루 한 번씩 뜨거운 물을 부어 살균한 다음 건조대에 말린다. 또는 행주를 삶을 때 함께 삶는 것도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가장 중요한 건 수세미를 사용한 뒤 세제가 남아 있지 않도록 말끔히 헹군 다음 물기를 꼭 짜서 말리는 것이다.
<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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