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가을학기 개학을 앞두고 이번주부터 `학습 장애’를 주제로 한 뉴욕 특수교육 정보나눔터 소속 전문가들 칼럼을 총 6회에 걸쳐 연재한다. 뉴욕 특수교육 정보 나눔터는 아동 성장발달에 대한 이해와 특수교육 서비스 관련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이중언어 교육전문가들이 구성한 비영리 단체로 매달 무료 정기웍샵 개최, 웹사이트(www.kasped.net)를 정보와 전화 상담문의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순서>
①학령기 아동의 자폐증
②학령기 아동의 언어말 장애 I
③학령기 아동의 언어말 장애 II
④신체장애와 독립적인 생활
⑤장애아동과 가족구성원의 이해와 역할
⑥학령기 아동의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①학령기 아동의 자폐증 ♧사진: KASPED-Park HyaeSuk 1 & 2(골라쓰기)
-박혜숙 교사(F.S. Keller 학교 특수교사, 행동수정 전문가, 컬럼비아 대학 박사과정)
자폐증은 1943년 존스 합킨스 대학 소아정신과 리오 캐너 교수에 의해 처음 보고됐다. 자폐 증상을 가진 아동은 언어를 구사하기 이전에 부모가 시키는 행동을 흉내내거나 모방하는 사회성을 띤 행동들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자폐아 절반 이상이 기능적인 언어 발달에 어려움을 보이며 언어발달이 되더라도 언어 이해력이 부족해 타인과의 자연스러운 대화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전반적으로 자폐아들은 발달 전반에 문제 있으며 정신지체, 학습장애, 간질 등의 다른 발달장애를 동반할 수도 있다.자폐증 아동은 주위사람의 부름에 반응하지 않지만 TV 선전에는 빠른 반응을 보이거나 선전문구, 동요, 노래를 의미없이 외우기도 하며 억양과 어조가 자연스럽지 않기도 하다. 한가지만 집착하고 다른 자극은 무시하거나 취미나 주변환경에 나타내는 흥미가 매우 제한돼 있으며 수동적인 양태를 보이기도 한다.
일부 자폐아동 중에는 생후 1-2년 동안 정상적인 발달을 보이다가 어느 순간 학습이 중단되고 퇴행하면서 자폐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30개월 이전 영·유아 가운데 정상아동이 보이는 일련의 것들, 즉, 옹알이나 눈맞춤 등이 보이지 않거나 언어 발달이 지연되면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폐아 70% 이상이 정신지체를 보이며 20~30%의 자폐아들만이 지능지수 70이상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지능이 낮을수록 사회성 발달이 어려우며 이상 감각적 행동(자학행위, 상동행위)들이 더 자주 관찰된다.
자폐증 원인은 단순하지 않다. 특별히 단정된 원인은 없고 평생에 걸쳐 나타나는 발달 장애이다. 최근 통계에 의하면 250~500명중 1명꼴로 발견되며 신생아기 혹은 초기 아동기에 발생하고 5명중 4명이 남아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자폐아동들의 소뇌는 정상아동들과 비정상적으로 해부학적인 차이를 보이며 그 외에 뇌의 역기능이나 생화학적인 역기능이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의학분야의 관련 학자들은 자폐증이 두뇌발달 이상이나 두뇌 신경손상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자폐증을 보이는 아동들은 청각, 시각, 미각, 촉각과 후각정보를 정상인들처럼 처리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들을 위한 학습 프로그램은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대부분의 자폐 아동들에게서 균형 있는 지각과 학습능력 발달을 기대하기 어려운데 예를 들면 시각적 자극에는 놀라울 만큼 정확한 반응을 보이는 반면 청각적인 자극에 반응하는 능력은 심한 장애를 보인다. 이러한 주변 자극에 대한 선별적인 반응 양태는 향후 학습능력 형성에 매우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또한 많은 경우 미세한 몸동작을 조절하는 능력에 문제가 있어 그에 대한 적절한 교육을 필요로 한다.
아동들은 또래나 주변 사람들과의 상호 작용을 하는 과정에서 관찰과 모방을 통해 여러 영역에서 많은 부분의 발달을 이룬다. 자폐아동들은 주변 인물이나 사물에 균형 있는 관심을 보이지 않거나 그 자극에 반응하는 양태가 선별적이어서 관찰과 모방능력이 부족하고 또한 주변 사람들과의 상호작용도 매우 제한적이어서 정상적으로 발달하는 아동과 비교했을 때 언어발달을 포함한 전반적인 발달이 그 양상이나 질에 있어 상대적으로 미비하다.
자폐아가 보이는 예후는 만 5세께 나타나는 지능지수와 언어능력에 좌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조기진단과 그에 따른 조기 특수교육 서비스를 적절히 받아 그 아동이 지닌 잠재력을 가능한 조기에 최대한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과정에서 부모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
부모가 장애아동의 장점과 부족한 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현실적인 장·단기 교육목표를 정해 최선을 다할 때 만족한 결과를 볼 수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는 2~5세까지의 발달장애를 가진 아동들을 주로 맡아 교육하는데 한 예로 조기교실의 한 아동이 교육을 시작할 당시 언어활동과 자족능력이 보이지 않다가 적절하고 심도 있는 교육을 통해 그 다음해에는 정상아동들과 통합교육을 받는 교실로 옮겨지는 경우가 있
다. 이러한 만족할만한 결과는 학교에서 제공되는 부모교육을 통해 부모의 정확한 이해와 협조가 이루어졌고 이로 인해 심도 있고 일관성 있는 교육이 시기 적절하게 가정과 학교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이 아동의 경우 통합교실에서 보통 교육과정을 접하고 있고 어떤 영역에서는 정상적인 발달을 하는 아동들보다 더 우월한 능력을 보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그 교육과정은 그 아동에 맞는 개별화된 것이고 여전히 사회성 등의 영역에서는 어려움을 보이기 때문에 항상 끊임없는 부모와 교사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 아동의 예를 통해 조기에 이루어진 적절하고 일관성 있는 교육이 좋은 예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특수교육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 때로는 부모의 이해부족으로 인해 좌절을 맛보는 경우가 있다. 특히 나이가 어린 아동들의 경우 부모가 적절하고 심도 있는 조기교육의 필요성을 인정하지 못해 중요한 시기를 놓치고 마는 경우다. 이러한 경우 대부분 부모들은 자신들의 자녀가 단지 언어 발달이 늦을 뿐이고 보통의 교육과정을 통해 그 지체된 영역을 메워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인간의 언어활동은 한 면만 단편적으로 분리해 생각할 수는 없다. 언어발달은 인지·사고능력을 포함한 여러 다른 능력과 긴밀히 연결돼있기 때문이다. 만약 자녀가 일단 언어발달에 지체를 보이면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그 아동의 교육적 필요성에 대해 좀더 정확한 이해를 구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자폐아동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개별화 교육을 통해 기능적인 언어능력과 지역사회에 적응해 살아갈 수 있는 생활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자폐증은 평생장애이다. 이들을 위한 교육은 아주 어려서부터 평생 동안 제공돼야 한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생산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이루도록 지도해야한다. ▲문의: 917-535-8434(뉴욕 특수교육 정보나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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