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레스토랑 율리시스의 패티오 전경.
우리식당 맛 자랑
율리시스
해질 무렵 그로브 몰과 파머스 마켓 사이쯤을 걷다보면 색다른 라이브 음악과 함께 식욕을 자극하는 맛있는 냄새가 발길을 사로잡는다. 햐얀 천막아래 시원스레 펼쳐진 야외 패티오가 특히 눈길 끄는 정통 그리스 레스토랑 ‘율리시스’(Ulysses). 그로브 몰에서 샤핑을 하고 이곳 패티오를 지나다보면 자연스레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리스 쿠진’ 이라는 간판을 보면 혹시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선뜻 들어서게 되지 않는게 사실이다. 그런 한인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사실 한가지 공개, 율리시스의 한국인 안주인 한나씨를 찾으라는 것이다. 언제나 식당에 나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운 좋게 그녀를 만나게 되면 그리스 음식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우리 입맛에 맞는 다양한 요리를 추천해 주기 때문에 메뉴 선택이 한결 쉬워진다. 또한 ‘안녕하세요’ 정도의 한국말을 구사하는 종업원들이 있어 맘이 편해지는 것도 이곳만의 특징.
베이비 랙 오브 램. 런치 20.50달러, 디너 25달러.
시푸드 파스타. 런치 13.95 달러, 디너 19달러.
레몬과 마늘을 많이 사용
서양요리치곤 느끼하지 않아
한국인 안주인 찾으면 도움
저녁시간엔 라이브 연주도
그리스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 싸여있고 오랫동안 이웃나라 터키의 지배를 받아 우리 민족과 비슷한 점이 많은데, 특히 요리에 마늘을 많이 사용하기로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언뜻 보기에 모양은 서양요리지만 맛이 느끼하지 않고 오히려 담백한 편이다.
우리 입맛에도 맞고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모두 좋아하는 인기 메뉴는 베이비 랙 오브 램(baby rack of lamb)이라는 양고기 요리. 로즈메리, 마늘, 올리브오일, 레몬 등에 양고기를 재두었다가 그릴에 굽고 야채와 그리스식으로 요리한 레몬 포테이토가 함께 나온다.
그리스 사람들은 모든 요리에 레몬을 뿌려먹을 정도로 레몬을 좋아하는데 우리 입맛에는 신맛이 강할 수 있으므로 레몬 포테이토 대신 라이스나 매시 포테이토를 시키면 후회가 없다.
부드럽게 씹히는 양고기에 소스를 듬뿍 묻혀 야채와 함께 먹으면 처음 양고기를 먹는 사람들도 모두 좋아할 정도로 그 맛이 일품이다. 또한 홍합, 새우, 가이바시로 맛을 낸 해물 파스타도 한인들이 좋아하는 메뉴. 싱싱한 해물과 고소하면서도 느끼하지 않은 크림 소스로 맛을 내 전문 이태리 식당에서 맛보는 파스타 못지 않다.
메인 요리가 조금 부담스럽다면 애피타이저 여러 개를 주문해 함께 나눠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 다양한 그리스 음식을 맛볼 수 있어 경제적이다. 꼭 먹어봐야 할 애피타이저는 피타(pita)라는 그리스 빵에 다양한 맛을 내는 딥(dip)을 시켜 찍어먹는 것. 가지, 생선 알, 오이와 마늘로 맛을 낸 요구르트, 마늘 소스를 넣은 감자, 약간 매콤한 맛이 나는 스파이시 페타 치즈 등 등 다양한 딥이 구비되어 있으므로 입맛에 맞는 걸 찾아본다.
한인들에게는 마늘 소스를 넣은 감자와 스파이시 페타 치즈 정도면 입맛에 맞을 듯 싶다.
또한 테이블에 올리기 전 불을 붙여 서브하는 그리스 스타일 치즈를 맛볼 수 있는 치즈 사가나키(saganaki)와 치즈와 새우가 어우리진 슈림 사가나키(shrimp saganaki)를 주문하면 피타 빵이 함께 나오는데 치즈와 슈림을 빵에 올려 먹으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이밖에도 양념에 잰 쇠고기, 닭고기, 혹은 양고기를 그릴에 구워 꼬치에 끼우고 야채와 라이스 등과 함께 서브되는 요리와 스멧(smet)이라는 멸치처럼 생긴 작은 생선을 통째로 튀긴 것, 문어를 와인에 살짝 데친 후 구워내는 옥토퍼스, 오징어로 만든 칼라마리 스테이크, 그리스식 소시지 등은 기본적인 메뉴를 섭렵한 후 시도해 볼만한 요리들이다.
매일 저녁 시간에는 ‘부즈키’라는 그리스 전통 음악을 라이브로 연주, 분위기를 한층 띄워준다. 여기에 흔히 맛볼 수 없는 다양한 종류의 그리스 와인 한잔 곁들이면 산토리니 같은 그리스의 어느 한적한 마을에 온 듯한 여유로움까지 즐길 수 있겠다. 주소와 전화번호는 6333 West 3rd St. LA, CA 90036. (323)939-9728.
<글·사진 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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