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14% 교내폭력 경험
폭행·왕따·모욕·강탈 등
미연방교육부(US Department of Education) 소속 전국 교육통계센터(National Center for Education Statistics)의 교내 학생폭력 보고서(Student Reports of Bullying)에 따르면 6∼12학년 학생들의 14%가 학교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냥 사소하게 놀림을 당하는 일(minor teasing)부터 못살게 구는 일(harassment)까지 불링은 학생들의 심리적 웰빙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가 있어서 교육자와 연구원, 학부모들로부터 점점 더 관심을 받고 있는 추세입니다.
불링에는 신체적 공격이 수반된 ‘직접적 불링’과 그리고 사회적 따돌림이나 의도적으로 활동에서 제외시키는 일과 같은 ‘간접적 불링’이 있습니다. 불링 피해자들은 두려움과 기피성향(avoidance)을 나타내고 성적이 떨어지며 자주 지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위의 NCES 보고서에 따르면 불링은 성별이나 부모의 경제적 지위와 상관없고 좋은 동네, 나쁜 동네, 공·사립을 막론하고 일어납니다. 그러나 학교측에서 학생을 철저히 감독하고 운동장, 복도, 카페테리아 등에 감독이 항상 있으면 불링이 덜 발생합니다. 갱 문제가 있는 동네의 학교라도 시큐리티 가드나 경찰관이 학교에 상주하고 있을 경우 적어도 학교 내에서의 불링은 덜 일어난다고 합니다. 또한 나이 어린 학생들이 불링 당했을 때 더 보고하는 경향이 있고 나이든 학생들은 보복이 무서워 당하고도 보고를 덜 한다고 합니다.
불링은 신체적, 언어적, 심리적 행동으로 때리기(hitting), 놀리기(teasing), 심하게 조롱하기(taunting), 왕따(rejecting or manipulating social relationships) 등 신체적 사회적 공격(physical and relational aggression)이 주로 일어나는 시나리오고 또래들의 승인(peer approval)이나 인기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불링에는 다음의 세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그 행동이 공격적·부정적이다.
▲그런 행동을 반복한다.
▲친구간 파워의 불균형 때문에 야기된다.
학교폭력(school violence)과 소지품 강탈(property victimization)은 한국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한국 교육자들로부터 미국 교육계에서는 어떤 예방책이 있는지 문의해 온 적이 있어 교육구 본부 행정가 및 초중고 교장들과 얘기하도록 연결해 준 적이 있습니다.
미국 초중고 학교에서는 남을 때렸거나 때리려고 시도했거나 학교 물건이나 남의 물건을 존중하지 않고 가져갔을 때에는 정학(suspension)이라는 엄한 벌로 다스립니다. 처벌만으로는 행동이 사라지지 않으므로 학부모와 학생들이 장기적인 카운슬링을 받도록 요구합니다.
보통 가정이나 사회에서 관심을 덜 받거나 소외된 남아들이 더 공격이라는 연구가 있습니다. 어떤 학생들은 자신을 보호하려고 칼이나 무기를 소지하고 다니다가 학교 당국에 적발되면 정학에 그치지 않고 퇴학(expulsion)을 당하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무기소지 엄단’(Zero Tolerance for Weapons)이라는 엄격한 주 교육법에 의거하여 법대로 처리 받게 됩니다.
학부모들은 평소에 자녀와 시간을 내어 자녀를 잘 관찰하고 대화해야 할 것입니다. 자녀가 좋은 일이나 성공했을 때에만 부모와 대화하는 것이 아니고 자녀가 두려울 때, 어리석은 판단을 했을 때, 미숙한 짓을 했을 때에도 가슴을 열고 부모와 대화하도록 부모 자신도 감정관리, 표정관리를 잘 해야 할 것입니다. 급하게 내뱉는 비판적 언어를 삼가고 무한한 인내심으로 귀를 기울이고 들어주며, 충동적인 언사나 행동을 하지 않도록 부모가 특히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학생들 가운데는 불링의 피해자도 있고 가해자도 있습니다. 불링이 국제적 문제라는 연구도 나와 있듯이 이것은 청소년들이 겪는 국제적 고민인 것입니다.
인종과 성별, 사회·경제적 지위를 초월하여 일어나며, 요사이는 5학년 이하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학원범죄(school crime)와 안전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면 http: //nces.ed.gov/ programs /crime의 ‘School Crime Supplement to the National Crime Victimization Survey’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현장에서 일어난 불링 시나리오를 몇 개 적어 봅니다.
▲2학년 학급의 한인 아이들이 흑인과 백인 혼혈 여학생의 머리카락이 꼬불꼬불하다고 해서 ‘뱀같이 꿈틀거린다’고 말하여 그 여학생의 백인 어머니가 교장과 경찰에 보고한 경우
▲3학년 한인 아이가 멜 깁슨의 영화 ‘그리스도의 수난’을 보고 유대인 급우에게 인종적 종교적 모욕(racial slur)을 하여 피해 학생의 부모가 자녀의 ‘왕따’를 보고한 경우
▲동성애자 아버지가 입양한 5학년 백인 여아에게 이 사실을 토대로 여자 급우들이 반복적으로 놀린 경우
▲중학교 여학생들이 물건을 빼앗기므로 하루종일 화장실에 못 간다 하여 그 학교 교장을 제가 잘 아는지라 화장실에 항상 어른 감독이 있도록 얘기해 준 경우
▲어머니가 집을 나가 버린 후 아버지가 혼자 키우는 한인 남자아이는 어른들이 자신을 버릴지도(abandonment) 모른다는 심리적 피해의식을 자신보다 더 어린 학생들을 괴롭힘으로써 보상받으려 한 경우-이 남아는 성인 여자만 보면 여교사이건 학부모이건 자신을 안아달라고 조르고 설상가상으로 아버지는 실직 당해 혼자 자식 키우랴 직업 구하랴 너무 힘들어 family counseling을 받도록 주선하였음.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microcosm)이요, 사회를 그대로 반영하는 거울입니다. 사회에 이혼율이 높으면 학교에 부모가 이혼한 학생들이 더 많아져 그 학생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할 도전이 있습니다. 학부모들이 갈등이 많고 감정관리를 할 줄 모르면 자녀들도 성질이 급하고 충동 조절이 잘 안됩니다. 학생들의 학업적, 심리적, 사회적, 신체적 욕구를 균형 있게 만족시켜주기 위해 우리 교육자들은 할 일이 산더미처럼 많고 계속 배울 점이 너무나 많습니다.
교육상담문의 sko1212@aol.com 또는 Dr SuzieOh@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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