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했다고 야단치면
오히려 반항심 ‘역효과’
나날이 연속되는 삶이지만 챕터가 바뀌는 순간들이 있다. 아기들에게서는 우유병을 떼고 컵으로 음료를 마셔야 하는 때와 기저귀를 떼고 팬티로 갈아입는 순간들이 이에 속할 것이다. 이 모든 과정들이 젊은 부모에게는 산너머 산이요, 강 너머 강일 수가 있다. 생각만큼 그리 순탄치가 않다는 뜻이다. 우유병이나 엄마 젖에 길들여진 아이를 몇 시간씩 울려야만 하는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고 밤마다 침대에 ‘세계지도’를 그리는 아이가 좌절감을 극복하고 한 단계 징검다리를 건널 수 있도록 도와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아기의 기저귀 떼는 요령(potty training)을 알아보기로 한다.
생후 23∼25개월 되면
변기 사용에 관심 보여
우유 떼는 시기이거나
동생이 막 태어난 때에
무리해 강요하면 곤란
생후 1살이 넘은 아이가 기저귀를 차고 뒤뚱대며 걷는 모습은 귀엽기 그지없다. 그러나 2세가 훨씬 넘어 3세가 가까와 오는데도 기저귀를 차고있으면 부모는 서서히 조바심이 나고 혹 주위에서 “저 아이, 아직도 기저귀 차고 있어요 ?”라고 한마디 건네기라도 하면 젊은 부모는 열받기 쉽다. 도대체 기저귀를 떼야하는 적정연령은 언제이고 어떻게 훈련을 시켜야 하나?
전문가들이 말하는 기저귀 떼기에 관한 5가지 통계는 다음과 같다.
1.여자 아기는 생후 23개월, 남자 아기는 생후 25개월쯤 되면 변기사용에 관심을 보인다.
2. 데이케어에 보내는 아이나 일하는 엄마의 아이라고 해서 기저귀 떼기에 특별히 다른 현상을 보이지는 않는다.
3. 단계별로 진행된다. 처음에는 변기에서 소변만 보다가 나중에 대변을 보고 한동안 다시 기저귀를 차다가도 다시 시작할 수도 있다.
4. 실수했을 때 엉덩이를 때리거나 야단치는 것은 아이와 괜한 파워게임에 휩쓸리게 할뿐 변기사용 훈련에 직접적인 효과가 없다.
5. 대부분 여자 아이는 33개월, 남자 아이는 37개월이면 완전히 기저귀를 뗀다.
위에 언급한 사항은 일반적인 통계이다. 그렇다고 우리 아이가 이 기준에 꼭 부합하리라고 기대해서는 안된다. 페어런츠 잡지에 의하면 기저귀 떼기 훈련 때는 단추, 벨트, 지퍼가 달린 하의는 피하고 특히 한 피스로 된 파자마나 아래위가 달린 오버롤 옷도 피해야 한다. 게다가 다음 7가지 상황에서는 기저귀 떼는 훈련을 중단하거나 실시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기저귀를 하고 가면 안받아주는 프리스쿨에 가야할 날짜가 임박해서 변기사용 훈련을 다급하게 시켜서는 안된다.
◇ 모유나 우유병을 떼려고 시도하고 있는 중간에 기저귀 마저 떼려고 서둘러서는 안된다.
◇가짜 젖꼭지를 빠는 습관을 중단하도록 훈련하는 과정에도 변기사용 훈련을 끼워 넣어서는 안된다.
◇이사 중에 온 가족이 정신이 없을 때도 좋은 시기가 아니다.
◇결혼생활이 위기에 봉착해 모두 신경이 날카로울 때 아이의 기저귀 떼기 훈련에 돌입하면 별로 효과가 없다.
◇데이케어에 막 가야하거나 다시 돌아갈 날이 임박한 시점도 좋지 않다.
◇동생이 막 태어났거나 태어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도 피해야 한다.
이쁘고 앙증맞은 갖가지 팬티를 입은 아이들.
기저귀 뗄 시기 됐나 점검 5항목
1. 부모가 변기를 사용하는 것에 관심을 보이며 플러싱하는 것을 돕는다. 대부분 2세∼3세 사이면 이런 변화가 일어난다.
2. 젖은 기저귀를 불편해하며 갈아달라고 요구한다.
3. 밤잠을 자고 일어난 아침이나 낮잠을 자고 일어났는데도 기저귀가 젖어 있지 않다.
4. 변기 사용할 시간이라고 부모에게 알리곤 한다.
5. 소변이나 용변 볼 시간이라고 아이 스스로 미리 예견한다.
‘기저귀 없는 밤’ 위한 3가지 요령
낮에 기저기 대신 변기사용에 익숙해 졌다고 해도 밤에도 기저귀 없이 자려면 최소한 6개월 정도가 더 걸린다. ‘기저귀 없는 밤’을 위한 3가지 요령은 다음과 같다.
1. 하오 6시 이후엔 음료를 제한한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가 목이 마른데도 그냥 재우지는 말고 조금만 마시게 한다.
2. 일회용 언더 팬츠를 입힌다.
잠자리에 들기 전 볼 일을 보게 하고 일회용 팬츠를 입혀서 만약 실수하더라도 서로 편한 마음으로 지낸다. 만약 5일간 밤에 지도를 그리지 않으면 장난감이나 스티커로 보상해준다.
3. 빅 키즈 언더팬츠로 바꾼 후에도 실수할 수 있다.
아이를 야단치기보다는 부모가 편할 수 있게 방수용 매트리스 패드를 깐다. 새벽 3시에 침대 시트를 갈아야 하는 소란을 피우는 것보다는 이 방법이 서로 편하다.
기저귀 떼면 좋은점 6가지
1. 연간 800달러의 일회용 기저귀 값을 절약할 수 있다.
2. 기저귀 가는데 드는 시간이 주당 3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부모쪽에서 이 시간만큼 여유가 더 생긴다.
3. 귀여운 속옷 샤핑에 나설 수 있다.
4. 크고 멋없는 기저귀 가방을 집어 치우고 맵시나는 클러치백으로 바꿔 사용할 수 있다.
5. 일회용 기저귀를 더 이상 버리지 않아도 되니 자연환경 보호에 도움이 된다.
6. 아이에게서 좋은 냄새가 난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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