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ef Jerky)
‘비프 저키(Beef Jerky)’는 어디서나 먹기 간편한 고칼로리 음식이다. 기름이 적고 연한 살코기를 양념해 얇게 저며 말린 포의 일종으로 한국에서도 육포라 하여 조상 대대로 즐겨온 별식이다. 비프 저키는 장시간 운전할 때나 등산, 낚시, 여행을 할 때 손쉽게 영양을 섭취할 수 있고, 어린이 간식 및 운동선수들의 체력보강용 영양간식으로 이용된다. 단시간에 포만감과 영양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효과적인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가 높지만 비프 저키도 많이 먹으면 오징어나 쥐포 구이보다 살이 찐다.
기름 적은 연한 살코기를 양념해 썰어 말린 포의 일종
장시간·운전 여행할 때 간편한 체력 보강용 음식
후추 뿌린 것 많이 먹으면 위 충혈·염증 유발 주의를
비비프 저키의 매력은 역시 오징어나 쥐포처럼 씹는 데 있다. 이빨로 질겅질겅 씹다가 입안에서 한참 우물거리면 마른 것이 불어서 진 맛이 우러난다. 비프 저키의 맛을 충분히 즐기려면 이빨이 튼튼해야 하지만, 씹지 않고 우물거리며 하루종일 먹는 사람도 있다. 반면에 아무리 튼튼한 이빨의 소유자라도 매일 저녁 비프 저키를 씹다보면 한달 쯤 뒤에는 턱이 아파 더 이상 먹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여러 가지 맛의 비프 저키가 나와 있는데, 까만 후추가 팍팍 뿌려져 있는 비프 저키를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다음날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경우도 생긴다. 후추의 매운 성분이 위 신경을 자극해 소화를 촉진시키며 장세척 효과를 내는 것. 알다시피 후추를 지나치게 먹으면 위에 충혈과 염증을 일으킬 소지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비프 저키는 3가 파머스 마켓 내 ‘헌팅턴 정육점’(The Huntington Meats)에서 하얀 종이에 둘둘 말아주는 비프 저키와 온라인 주문을 하거나 리커 스토어에서 파는 ‘인조이 비프 저키’(Enjoy Beef Jerkey), 한인 마켓에 가면 가장 쉽게 살 수 있는데도 가격이 비싸 선뜻 장바구니에 담아지지 않는 ‘텐구 브랜드’(Tengu Brand) 등이다.
헌팅턴 정육점의 페퍼드 비프 저키는 1/4파운드당 7달러에 판매하는데, 넓적한 크기에 육질이 보일 만큼 얄팍한 비프 저키가 씹기 무섭게 입안에서 고소한 맛을 낸다. 포 자체가 너무나 얇게 저며져 입안에 쏙 들어가는 크기로 잘라먹으면 씹는 느낌이 약하므로, 무식해 보여도 통째로 손에 쥐고 쭉쭉 찢어먹어야 제 맛을 즐길 수 있다.
매달 1통씩 온라인(enjoyfoods.com)으로 주문해 먹는 ‘인조이 피프 저키 올드 패션 페퍼드’(Old Fashion Peppered Beef Jerkey)는 지방 1g, 단백질 15g, 방부제 사용하지 않음이라고 큼지막하게 써놓은 게 맘에 들어 사먹는 육포다. 4온스 짜리 백이 약 6달러.
마켓에서 흔히 구입하는 ‘페미칸 페퍼드 홈스타일 텐더’((Pemmican Peppered Homestyle Tender)가 온스당 지방 2g, 단백질 12g(프리미엄 컷은 지방1g, 단백질 13g)으로 표기돼 있으니, 인조이 비프 저키가 지방이 조금 적고 단백질은 더 많다.
‘텐구 브랜드’(Tengu Brand)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산 비프 저키다. 반듯한 직사각형 모양으로 잘라진 육포가 붉은 색깔부터 맛있어 보인다. 갈가리 찢어놓은 비프 저키가 오리지널 일본스타일 저키(Japanese Style Jerky)로 이빨 때문에 비프 저키를 꺼려하는 사람이라면 일본 스타일 저키를 사는 게 좋다.
맛과 종류가 다양한 비프 저키는 역기 ‘잭링크’(JackLink)다. 후추가 뿌려져 있는 것만으로 만족이 느껴지지 않을 땐 할라피뇨(Jalapeno) 비프 저키를 먹으면 고추의 매운맛을 볼 수 있다.
‘잭링크’나 ‘페미칸’ ‘오 보이 오베르토’(Oh Boy! Oberto)는 먹기 좋도록 포를 바짝 말리지 않고 도톰하게 뜬 비프 저키가 대부분인데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야 할 수 없이 먹지만 얇고 딱딱하게 말린 저키에 비해 씹으면서 우러나는 진 맛을 보긴 부족하다.
타겟에서 ‘슬림짐’(SlimJim)이란 비프 저키를 샀다가 낭패를 본 이후 타겟에서 우연히 집어든 저키가 ‘연어 저키’(Salmon Jerky)인데, 씹는 맛은 덜해도 터키 저키(Turkey Jerky)보다는 그런 대로 먹을만하다. 쇠고기를 너무 많이 먹는다 싶으면 연어 저키로 심심함을 달래는데, 자꾸 먹다보면 독특한 맛이 난다.
2년 전 오렌지카운티 페어에 갔다가 커다란 스모커(smoker)에서 금방 꺼내 뜨끈뜨끈한 비프 저키를 먹어본 적이 있는데, 비프 저키는 오븐이나 탈수장치, 그릴, 스모커 등에서 저열로 천천히 오랜 시간 말려야 제 맛이 살아난다고 한다.
비프 저키는 간장과 우스터셔 소스, 소금, 후추, 마늘 등으로 간을 하는데, 소금만으로 간을 한 저키가 간장 혹은 테리야키 소스로 간한 것보다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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