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가방· 의류·액세서리 업종은 한인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가방·의류 분야의 지속적인 발전 이면에는 내실을 다져 기업 가치를 높임으로써 탄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작지만 강한 업체’들의 노력이 숨어있다.
지난 1989년 설립 이래 끊임없는 연구와 도전을 바탕으로 발전을 거듭해 온 ‘캠프 뉴욕’(CAMP NEWYORK·대표 제프리 김)도 그런 업체 중 하나이다.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캐주얼 가방과 의류 제품을 직접 생산·판매하고 있는 캠프뉴욕은 현재 뉴욕일원에 직영점 5개를 운영하면서 ‘파라곤’, ‘캐널 진’, ‘반 보야지’ 등 내노라 하는 미국내 대형 의류 전문 체인점과 백화점 등에 납품하고 있다. 특히 캠프뉴욕은 서울, 부산, 광주, 대전, 청주, 전주, 포항 등 한국에 50여개의 프랜차이즈 가맹
점을 운영하며 미국보다는 한국에서 더 큰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이 덕분에 ‘캠프 뉴욕’의 가방, 티셔츠, 모자 등은 이제 한국 젊은이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캠프뉴욕의 한국내 인지도는 가방 전문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을 정도.최근 MBC TV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김삼순 역을 맡은 김선아가 캠프뉴욕의 가방
을 매고 출연한 것과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주인공 전지현이 캠프뉴욕 가방을 착용한 것
만 봐도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캠프뉴욕이 이처럼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업계의 트랜드를 정확히 읽어내고 ‘이길 수 있
는 시장’을 겨냥한 경영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
설립 초기만 하더라도 평범한 잡화가게에 불과했던 캠프 뉴욕은 지난 1995년부터 유명 브랜드
딜러십을 도입하면서 성장가도의 발판을 마련했다. 가격을 놓고 벌어진 과당경쟁을 피하는 것은 물론 고가품을 취급함으로써 부가 가치를 높이자는 게 김 사장의 구상이었다.
이같은 노력으로 캠프뉴욕은 10년이 지난 지금 미동부 지역에서 아시안으로는 유일하게 취득하고 있는 ‘폴로’를 비롯 리바이스, 라코스테, 노스페이스, 노티카, 키플링, 라스 포사, 타미, 게스, 캘빈 클라인, 푸마 등 유명브랜드 20여종의 의류 및 가방 딜러십을 확보하고 있다. 이와함
께 메이저리그(MLB), 미 프로농구(NBA), 미 프로 풋볼(NFL) 등 미국의 3대 스포츠 의류 및 모자 라이센스도 갖추게 됐다.
제프리 김 사장은 “초기에는 여느 업소와 마찬가지로 저소득층 고객들을 상대로 영업했지만 1990년 중반 이후 시작된 가격경쟁을 탈피하고 시장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 유명브랜드 도입에 주력했다”면서 “유명 브랜드 제품 판매는 캠프뉴욕이 주류 시장에 진출하는 데 확실한 밑거
름이 됐다”고 평가했다.캠프뉴욕은 유명브랜드 제품 판매가 활기를 띄자 이번에는 자체 브랜드를 내세워 한국 시장에 뛰어드는 과감한 도전을 감행했다.
이미지를 절대적으로 중시하는 가방, 의류 업종 특성상 독자 브랜드를 갖지 못하면 존립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1998년부터 한국 시장에 ‘캠프 뉴욕’라는 브랜드를 과감히 내놓았던 것.김 사장이 굳이 한국시장을 선택한 것은 쟁쟁한 패션 가방·의류 업체가 즐비한 뉴욕 시장을
피하려 했던 것도 있지만 뉴욕 패션 트랜드를 한국에 신속히 선보일 수 있다면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란 판단 때문이었다.
갤러리아, 신세계, 롯데 등 한국의 유명 백화점에 직영 부스를 설치로 시작된 한국시장 진출은 1년도 안 돼 선풍적 인기를 얻으면서 곧바로 가맹점이 50개가 넘는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전환시킬 수 있었다.이와 함께 장나라, 자두, 다나, K-POP 등 인기 연예인을 광고에 동원시킨 과감한 스타 마케팅 투자도 한국 시장에서 고속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는 게 캠프뉴욕 측의 설명이다.캠프뉴욕은 올해부터 또 다른 도전을 하고 있다. 바로 뉴욕시장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해보자는 것이다.
캠프뉴욕의 상품 경쟁력이 커지고 판로도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제 해볼만하다는 생각이다.내년 초부터 프랜차이즈 점을 모집, 2008년까지 뉴욕일원에 30~40개의 가맹점을 오픈한다는게 김 사장의 구상이다.이를 위해 본점으로 사용할 사무실과 창고를 매입하고 프로젝트 준비에 한창이다.김 사장은 “앞으로 목표는 캠프뉴욕을 명실상부한 뉴욕의 브랜드로 정착시키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고 “현재 이를 위한 프로젝트 연구와 디자인 개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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