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수렴·리더십 교육강화
타 커뮤니티 관계자 초빙 등
지난주에는 한글학교 교육자들을 위한 컨퍼런스에서 웍샵 발표자로 강의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 컨퍼런스에는 미 전국과 외국에서 온 거의 600명의 한글학교 교육자들이 모여 한글 교육의 전문성을 다짐하는 학술대회를 가졌습니다. 임원들의 수고와 노력으로 성공적으로 치른 컨퍼런스라고 생각되나, 뿌리 교육의 변화와 미래를 위한 발전을 도모하는 의미에서, 제가 겪은 미국 주류사회 교육개혁, 교사연수 경험, 에듀케이셔널 리더십 연구 등을 통해 이론과 실제를 겸비하도록 제 나름대로 노력하고자 하는 저의 생각을 몇 가지 나누어 볼까 합니다.
참석한 교사들과 교장들이 컨퍼런스를 마치고 기입하는 평가서(evaluation forms)가 있었으면 고객인 한국어 교사들의 의견들을 수렴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주제 강연 및 웍샵 세션에 대한 참석자들의 피드백은 다음 컨퍼런스를 위해서, 또한 한국어 교육의 방향을 위해서 귀중한 자료로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냥 예의를 차리고 좋은 게 좋다는 식의 평가가 아니라 좀 더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평가서를 디자인하고 그 결과를 기록(tally)해서 중요한 데이터로 쓸 수 있습니다.
교사들과 교장들이 무엇을 원하며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수요 평가(needs assessment)를 하고, 학생들의 웍 샘플이나 다른 데이터를 통해 학생들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 역사에 관해 무엇을 어떻게 배워야 하는지를 바탕으로 하여 교사들과 교장들을 컨퍼런스 주제, 주제 강연자, 웍샵 세션 제목들과 강사들을 결정하는 과정에 참여시킬 수 있는 교사연수 디자인이 있다면, 참가자들이 자신들이 매주 현장에서 가르칠 때 더욱 상관성(relevancy)을 가지고 더욱 임파워먼트를 느낄 것입니다.
주제에 지도자 교육이 포함되어 있는데 비하여 지도자 교육 즉 리더십 스킬 개발에 대한 웍샵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주말 한국어 학교 교장들이 특히 많이 참석하였는데 그들이 수업 지도자(instructional leaders)들로서 학생들이 한국어를 재미있게 배우고 교사들이 한국어를 효과적으로 가르치도록 중요한 촉진적 역할(facilitator)을 해야 되므로, 교장들의 리더십에 관한 웍샵도 있었으면 하고 몇몇 교장들이 저에게 의견을 주었습니다.
미국에서의 한국어 교육이 거의 30년이 되어 갑니다. 한국어 교육을 받았던 우리 2세들이 대학생이나 젊은 직장인이 되어 각 대학과 전문분야에서 어떻게 공부하고 일하고 있는지, 그들의 부모는 자녀들의 한국어 습득을 위해 어떤 무한한 노력을 기울였는지, 부모들과 차세대들을 패널리스트(panelist)로 약 6명 정도 초청하여 패널토론을 통해 그들의 성공담, 실패담, 좌절감, 노력, 정체성 확립 문제점 등을 생생히 들어보는 것도 학습자의 스토리를 직접 접해보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미국에 사는 소수 언어그룹으로 한인뿐 아니라 중국인, 일본인, 베트남인, 유대인, 아르메니안 등 타인종 사람들은 자기네 언어와 문화를 계승하고 차세대를 위한 올바른 정체성 교육을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리소스를 제공하고 어떤 도전과 문제가 있는지, 각기 다른 커뮤니티 관계자들을 초청하여 패널리스트를 만들어 들어보면 공통적인 숙제, 문제, 그리고 배울 수 있는 점은 배우면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영어에 마음이 편하지 않는 사람들은 영어와 한국어를 둘 다 잘 구사하는 교육자들이 통역관으로 자원 봉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전에는 주제 강연이고 점심시간 이후 오후에는 동시 다발적 웍샵 세션인데 한 시간밖에 주어지지 않아 강사도 참석자도 너무 시간이 짧다고 했습니다. 적어도 90분은 할애해야 될 것 같습니다.
한 시간의 짧은 시간 내에 다소 수박 겉 핥기 식으로 발표하거나 듣는 것보다는 한 시간 반이나 두 시간을 주어 더욱 깊이 있게 배워서 교실과 학교에서 이를 적용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강력한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실 현장에 변화가 없으면 아무리 다양한 웍샵을 해도 그 결과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학교 개혁 전문 교수인 유명한 Linda Darling-Hammond 박사는 “교사가 지속적으로 배우도록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이 학교를 발전시키는 가장 좋은 희망이다”(Reforms that invest time and money in teacher learning are our best hope for improving schools.)
또한 “교사들이 더 스마트하게 되면 학생들이 더 스마트하게 된다”(When teachers get smarter, students get smarter.)고 말했습니다.
성인학습원리(Adult Learning Theory, 2004년)에서 Marsha Speck과 Caroll Knipe 박사는 성인 학습이론에서 다음과 같은 중요한 연구를 하였습니다.
▲성인들은 자신의 배움, 무엇을, 누구에게서, 어떻게, 왜, 언제, 어디서 배울 것인가에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성인들은 자신이 주도하여(self-direction) 사전지식, 경험, 흥미, 능력을 참고하는 연수를 받기를 원합니다.
▲성인들은 자신들의 능력을 공격하는 연수활동은 잘 받아들이지 않고 저항합니다.
교사들에게 멘터링과 인지적 지도를 해주고 반성적 전문가(reflective professional practitioner)가 되도록 서포트해 주어야 됩니다.
▲교사연수와 예산을 학생들의 학업성취 결과와 연결시켜야 합니다.
▲교사들이나 학생들은 선택권이 주어지고 자신의 가르침이나 배움에 연계성이 있고 참여할 때 더 잘 배웁니다.
▲학생들의 배움과 교사들의 배움에 명백한 연계가 있어야 합니다.
Joyce 박사와 Showers 박사는 교사연수가 효과적이 되기 위해서는 이론, 모범수업, 현장연습, 피드백을 주고받고, 현장 적용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으며, “운동선수들처럼 교사들도 새로운 기술을 교실에서 사용하려면 코칭을 받아야 한다”(Like athletes, teachers will put newly learned skills to use, if they are coached.)고 연구 발표하였습니다.
한글 교육 지도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저도 보람을 느끼고, 계속 배우고 생각하며 저의 배움을 공유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교육상담 문의 sko1212@aol.com 또는 DrSuzie Oh@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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