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Alone
■‘열쇠 아동’을 위한 안전수칙
지난주 교육섹션 4면에 방과후 나홀로 집에 있는 ‘열쇠 아동’에 대한 기사가 나간 후 몇몇 한인 학부모가 전화를 주셨다.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하기 위한 바쁜 이민생활에다 맞벌이 부부가 많다보니 방과후 선택이 아닌 필요에 의해서 집에 혼자 있는 ‘홈 얼론 키즈’(home alone kids)가 많은데 이들을 위한 안전지침이나 학부모 가이드가 아쉽다는 의견들이었다. 사람은 곁에 누군가가 함께 있어야 심신이 건강해 지는 존재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마음에 쌓인 고단함이 사라진다. 그러나 불가피하게 혼자 있어야 하고 혼자 견뎌야 하는 시간이라면 이를 좀더 안전하게, 유용하게 보낼 필요가 있다. 열쇠 아동을 위한 안전수칙을 알아봤다.
12세 전 홀로 있는 시간 차츰 늘려야
비상시 연락처등 행동지침 숙지케
또래·낯선 사람 방문 거절법 연습을
한국에서는 잠자는 아기를 두고 부부가 한밤에 영화관람을 하고 오는 등 홈 얼론 키즈에 관한 특별한 규제가 없다. 그러나 미국은 주마다 몇 살까지는 어른의 보호없이 혼자둬서는 안된다는 규정이 엄격하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특별히 나이 제한은 두고 있지 않다. 하지만 가족안전법 전문가들에 따르면 12세 미만은 1시간이상 홀로 있게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전화를 준 한 한인 학부모는 LA 근교지역에 거주하는 분인데 그곳 한인 택시업이 잘된다는 것이다. “노인들이 주로 이용합니까?”라고 문의했더니 양부모가 일하는 가정의 청소년들이 방과후 택시를 대절해서 LA한인타운까지 나가서 놀다가 부모가 귀가하는 시간쯤 감쪽같이 다시 돌아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못 말리는 10대들. 양 어깻쭉지에서는 날개라도 돋을 듯이 기운은 충천한데 날씨는 좋고 부모는 집에 없으니 한인타운 원정 나들이 유혹에 잠시 빠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부모로서는 대책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
언제부터 어떻게 홈 얼론을 시키는 것이 안전한가?
■아이의 성숙도가 관건
10세부터 15분 정도 혼자 있게 해본다. 소극적이거나 예민한 아이는 혼자 있는 것에 더 거부반응을 보일 수 있다. 아이에 따라서는 잠깐 혼자 있는 것이 영원으로 이어질까봐 두려워 하는 수도 있으니 혼자 있었을 때의 아이 감정상태와 반응을 잘 살피고 충분히 의사소통을 한다. 12세 전까지는 오랜 시간 혼자 있게 하는 것은 시도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안전수칙을 충분히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지의 책임감 여부도 중요하다. 빈집에 들어와서 같이 놀자는 또래의 압력을 잘 극복할 수 있는지 비상시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숙지할 수 있는지도 체크해봐야 한다. 그리고 사냥총등의 무기, 성인용 음료나 알코올등은 아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고 가전제품과 스토브 사용도 잘 숙지시킨다.
■혼자 집에 있는 자녀에게 알려야할 지침
◇규정을 정한다.
숙제, 집안일, 전화 사용법, 컴퓨터 사용시간, 부엌 가전제품 사용방법 등을 일일이 적어서 부착해놓고 정기적으로 잘 되고있는지 아이와 함께 점검한다.
◇동생과의 싸움을 중재 혹은 해결해 달라고 부모에게 전화하지 말라고 이른다.
이런 일은 부모가 귀가한 저녁시간이나 혹은 주말 가족분쟁 해결시간에 상의하도록 한다.
◇비상시 행동지침을 알려주고 연습도 시킨다.
긴박한 상황에서도 자녀가 모든 것을 알아서 처리하기를 바래서는 안된다. 비상시 부모 연락처, 이웃의 연락처, 근처의 친인척 연락처를 미리 주고 연락할 수도 있도록 하며 911사용법도 이미 알고있지만 다시 한번 강조한다.
◇부모 부재시 전화 받는 법, 또래의 방문을 거절하는 법, 낯선 사람이 집안에 들어오는 것을 제한하는 방법을 리허설 시킨다.
전화 응답시 상대방이 부모가 집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하지 말 것과 비록 친구라고 해도 부모가 없을 때는 집에 들어오면 안되고 더더욱 파티같은 것은 안된다고 말해야 한다.
◇집의 현관문이나 창문이 예상밖으로 열려있거나 부서진 흔적이 있으면 절대로 집안에 들어가지 말고 이웃의 아는 집으로 가서 어른을 동행하고 다시 점검한 다음 어른의 눈에도 외부인 침입 흔적이 있으면 911에 신고한다.
■열쇠 아동을 위해 부모가 지켜야 할 사항
◇부모의 귀가 시간이 바뀌거나 다른 곳에 들렀다가 올 계획이 있으면 미리 자녀에게 연락을 해서 안심시킨다.
◇매일의 스케줄을 서로 이야기해서 행선지를 서로 파악해 놓고 귀가 길도 일정하도록 부탁하고 집에 도착하면 반드시 부모에게 연락하도록 해놓는다. 이는 아이에게 소속감과 안정감을 주는데도 기여한다. 아이의 귀가 확인 전화를 받은 부모는 몇 시간 후 다시 전화를 해서 아이의 상태에 관심을 기울인다.
◇부모 귀가 시간이나 전화 시간이 일정해야 하지만 가끔은 불시에 집에 도착해 보기도 하고 불쑥 전화를 걸어 아이의 방만함이나 나태함을 일깨우기도 해야한다.
◇관심사나 문제를 충분히 잘 들어준다. 베이비시터에 반항적이고 조부모에게 불평이 일기 시작하는 초기에는 혼자 집에 있는 것이 즐겁다가도 적막함이나 외로움이 오래되면 지루해 지기도 하고 심심해 하기도 한다. 또 틴에이저는 그들대로 그들만의 현실적인 고민이 있다.
연민의 정, 우정,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하늘을 휘어 잡을 듯한 패기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땅에서 발을 떼지 못하는 갈등 등. 이런 인간 내면에 오고 가는 감정이입과 진실이 통해야 10대자녀들과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으며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참고 웹사이트 : www.connectforkids.com
<정석창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