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riterion
‘춘부전’(Story of a Prostitute)
전장의 일본 군인들을 위해 위안부로 자원한 하루미(유미코 노가와)가 만주전선에서 겪는 성적 만행과 비극적 사랑을 그린 1965년산 흑백 명작. 세이준 수주키 감독.
하루미는 잔인한 소좌 나리타(이사오 타마가와)의 섹스 노예가 되나 나리타의 직속 부하로 생각 깊은 미카미(타미오 카와치)를 사랑하면서 고통과 수치와 학대를 참는다.
일본의 전통인 권위에의 복종에 대한 줄기찬 공격으로 진한 성적 장면이 많은 재미 만점의 작품. 30달러.
‘백야’(Le Notti Bianche)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이 원작으로 이탈리아의 명장 루키노 비스콘티가 작품의 무대를 19세기의 세인트 피터스버그에서 1950년대 이탈리아의 무명 항구도시로 옮겼다.
수줍고 고독한 사무원 마리오(마르첼로 마스트로이안니)는 밤에 인도교를 걷다가 돌아오지 않는 연인(장 마레)을 기다리며 울고 있는 나탈리아(마리아 쉘)를 만난다.
마리오는 동화 속 요정 같은 나탈리아를 로맨틱한 꿈으로부터 끄집어내려고 하면 할수록 자신이 오히려 그녀의 어두운 유혹적인 세계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흑백 촬영이 아름다운 초현실적 분위기의 러브스토리. 30달러. 1957년작.
‘부정한 아내’(Unfaithfully Yours)
유명 오케스트라 지휘자(렉스 해리슨)가 아름다운 아내(린다 다넬이 곱다)가 부정한 여인이라고 의심하면서 교향곡을 지휘하는 동안 아내를 살해할 온갖 방법을 상상한다. 40년대 걸작 코미디를 많이 만든 프레스턴 스터지스 감독의 요절복통 로맨틱 코미디. 1948년작 흑백. 30달러.
■ Warner Home Video
‘허수아비’(Scarecrow)
피츠버그에서 세차장을 열기 위해 먼길을 히치하이크 하는 두 떠돌이 알 파치노와 진 해크만의 로드무비. 1973년작. 아이들 같은 어른들의 성숙한 여인들과 세상에의 부적응을 묘사한 무드 있는 작품으로 두 떠돌이의 꿈은 이뤄질 수가 없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촬영과 연기가 뛰어나다. R. 20달러.
‘일생에 두번’(Twice in a Lifetime)
중년의 남자(진 해크만)가 뒤늦게 젊은 바걸(앤-마그렛)을 사랑하게 되면서 현모양처형 아내(엘렌 버스틴)에게 이혼을 요구한다. 부부와 그들의 자식 등 가정파탄의 당사자들이 겪는 고통을 민감하게 그린 사실적인 드라마. 해크만의 연기가 좋다. 1985년작. R. 20달러.
‘밤의 이동’(Night Moves)
아내와 문제가 있는 LA의 사립탐정(진 해크만)이 고용돼 가출한 조숙한 틴에이저(어린 멜라니 그리피스)를 찾으러 플로리다 키스에 도착한다. 끈적끈적한 분위기의 심리 스릴러 느와르로 클라이맥스가 충격적이다. 1975년작. R. 20달러.
■ Koch Lorber
‘마리와 쥘리앙의 이야기’(The Story of Marie and Julien)
프랑스 누벨 바그의 기수 중 한 사람인 자크 리벳 감독의 협박과 초자연적 사랑이 있는 멜로드라마. 1993년작. 파리 교외서 혼자 사는 골동품 시계수리공 쥘리앙이 옛 애인 마리(에마뉘엘 베아르)를 우연히 만나면서 둘의 사랑이 뜨겁게 재점화된다. 쥘리앙의 밀폐된 주택으로 몸을 옮긴 마리는 쥘리앙이 꾸미는 한 파리 여인에 대한 금품을 노린 협박 음모에 가담한다. 30달러.
‘싱싱한 미끼’(Fresh Bait)
고다르의 ‘국외자들의 무리’와 ‘브레스리스’를 연상케 하는 1녀2남의 방종한 젊은이들의 살인과 강도행각을 그린 섹시하고 흥미진진한 프랑스 스릴러. 실화다. 무일푼인 나탈리와 에릭과 브뤼노는 싱싱한 육체를 지닌 나탈리를 미끼로 남자들을 유혹, 강도와 고문과 살인을 자행한다. 베르트랑 타베르니에 감독. 30달러.
‘부시도 블레이드’(Bushido Blade)
1854년. 미 함대사령관 페리 제독의 압력에 굴복, 미일강화조약에 서명키로 한 쇼군(토시로 미후네)이 미대통령에게 선사할 보검이 도난 당한다. 보수파 사무라이들이 훔쳐간 이 보검을 되찾기 위해 미해군들과 사무라이들간에 혈전이 일어난다. 1979년산 일본 영화. 20달러.
‘살인의 추억’(Memories of Murder)
경기도 화성에서 발행한 부녀자 연쇄 성추행 살해사건을 다룬 흥미만점의 형사물 스릴러. 무식한 형사역의 송강호의 연기가 눈부시다. 짜임새 좋고 속도 빠르고 우습고 폭력적이며 스릴과 긴장감이 가득하다. 영어 자막.
‘J.S.A. 공동경비구역’(J.S.A.)
남북 군사분계선을 지키는 남한과 북한측 초병들 간의 적대감과 동포의식 그리고 인간애를 살인 미스터리 안에 담은 작품. 2명의 북한군이 살해되면서 1명의 남한군인이 혐의자로 지목된다. 사건을 수사하는 DMZ 중립국 감시단 수사원들은 사건 배후에 또 다른 인물이 개입됐다고 의심한다. 영어 자막. 25달러.
‘콘스탄틴’(Constantine)
DC 코믹스의 ‘헬블레이저’를 원작으로 만든 스타일 좋고 환상적인 액션 스릴러.
영혼의 세계와 현실 세계의 경계가 무너진 천사의 도시의 바운티 헌터 같은 악귀 퇴치자인 키아누 리브스가 성수와 십자가 모양의 샷건을 무기로 여형사 레이철 와이스 함께 세상에 내려온 악령들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다.
줄담배 태우는 폐암환자인 리브스의 포기하는 듯한 연기가 좋고 액션이 볼만하다. R. 2장 디스크(31달러). 1장 디스크(29달러). WHV.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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