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제13회 미주체전에 참가한 메릴랜드 선수단은 종합 4위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돌아왔다.
씨름과 레슬링을 제외한 15개 종목에 181명의 선수를 출전시킨 메릴랜드는 총메달수에서 금7, 은10, 동8개로 부진했으나, 참가 점수에서 다득점해 순위가 크게 올랐다. 메릴랜드는 메달 집계에서는 실리콘벨리, 미시건, 뉴저지 등에 뒤처진 7위였으나 참가점수에서 190점을 얻어 총 388점으로 4위로 뛰었다.
메릴랜드는 2년전 달라스 미주체전에 130명이 참가해 금 16, 은 16, 동 14개로 종합 5위, 사상 처음으로 워싱턴(6위)을 앞선 바 있다.
지난 대회에서 우승한 태권도는 금4, 은 2로 지난해보다는 저조했지만 메릴랜드의 총 금메달 절반 이상을 획득, 메달박스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검도는 일반부 단체에서 우승하고, 박지연, 수연 자매가 여자 고등부에서 나란히 2, 3위해 금1, 은1, 동1을 기록했다. 탁구는 나금례씨가 여자 단식에서 우승하며, 예상치 않았던 금메달을 보탰다.
사격에서는 트렙과 서킷 단체전에서 모두 우승했으나 주최측에서 인정하지 않아 실랑이를 벌인 끝에 금1, 은1로 인정받았다. 개인전에서는 전광렬씨가 트렙에서 은메달을 차지하고, 선수단 최고령자인 이분연(64)씨가 은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애초 최고령자로 10K 마라톤에 참가하려했던 조경식(65)씨는 집안 사정으로 22일 급히 귀가, 출전하지 못했다.
육상에서는 남자 선수들이 대거 불참해 3명만이 출전했지만 이정수(체사픽고교 11년)양이 10K 마라톤에서 은, 1,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배드민턴에서는 여자복식에서 김보환-김미옥 조가 워싱턴에 아깝게 패해 은메달을 차지하는 등 은1, 동4개의 메달을 따냈다. 수영은 캐티 문, 진 문 자매가 은1, 동2개를 따냈고, 유도에서는 박상준씨가 160-170파운드에서 준우승했다.
이와 달리 기대를 모았던 축구는 장년부가 예선 탈락한데 이어 청장년부도 미네소타를 3-1로 꺾고, 휴스턴과 1-1로 비겼으나 달라스와의 경기에서 어이없는 수비수들의 실축으로 자살골을 2골이나 허용하며 2-0으로 무너져 예선 통과에 실패했다.
역시 우승 후보였던 농구도 예선 첫 경기에서 워싱턴에 46-45로 한점차 분패를 하면서 사기가 하락, 오렌지 카운티 등에 연패하며 3패 전패로 예선 탈락했고, 지역 목회자들로 구성된 배구팀 또한 현저한 기량 차이로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골프, 테니스와 볼링은 메달을 한 개도 건져내지 못했다. 골프는 김기영씨가 최종 결승에까지 진출했으나 4위에 그쳤고, 테니스는 여자 단체가 6강에서 달라스에 져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레슬링과 씨름은 선수가 같은 유도 등과 시간이 중복돼 출전하지 못했다.
===미주체전 이모저모
“기량만큼 참가 인원도 중요”
○…첫 날 경기에서 믿었던 축구와 배구를 비롯 구기는 거의 전 종목이 예선 탈락하자 선수단은 풀죽은 분위기. 대회 마지막 날에도 기대할 종목이 없어 최하위권을 예상했던 선수단은 ‘인해 전술’ 덕에 종합점수 4위로 나타나자 잔치집 분위기로 돌변했다. 한 임원은 “참가에 의의를 두고 가능한 많은 선수들이 참가하게 한 것이 순위를 상승시켰다”며 기뻐했다.
○…준비 부족 및 진행 미숙으로 숙소와 식사에서 불편을 겪었던 선수단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은 것은 지리 문제. 경기장 및 숙소가 종목별로 흩어져 있음에도 불구 조직위가 발행한 약도가 엉터리여서 선수와 임원들이 대회장 찾기에 애를 먹었다. 특히 이 지역은 거리가 미로처럼 복잡하고, 거리 표지판이 잘 보이지 않아 장시간 길을 헤메는 일이 속출했다.
○…허술한 시설 또한 참가자들의 불만거리. 실내에서 경기를 가진 검도, 배드민턴 등은 냉방이 가동되지 않아 찜통 더위 속에서 곤욕을 치렀다. 수영의 경우 지역 커뮤니티 센터 수영장 일부만 빌려, 이를 이용하는 주민들과 뒤섞여 큰 혼잡을 빚었다. 더욱이 수영은 심판의 눈대중으로 순위를 판정해 시비가 잦았다.
○…22일 대부분의 경기가 끝난 메릴랜드 선수들은 당일 저녁이나 이튿날인 23일 오전 대부분 귀가, 폐막식 때는 장종철 체육회장만이 본부석에서 참석했다. 장 회장은 이봉양 이사장과 함께 폐막식후에도 종합 집계가 마무리되지 않아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머물러야 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메달 집계가 누락된 사격과 초기 4위로 발표된 뉴저지의 참가 점수를 바로 잡을 수 있어서 종합 4위 달성에 일조했다.
===미주체전 입상자 명단
<금메달>
▲탁구:나금례(여자 단식) ▲사격:단체(트랩) ▲검도:일반부 단체(조윤태, 이남재, 김기종, 김동은, 곽민규) ▲태권도:양하나, 존 이, 이영일, 김재현
<은메달>
▲육상:이종수(여 10K 마라톤)▲유도:박상준(160-170 lb) ▲사격:단체(서킷), 전광열, 이분윤 ▲검도:박지연(여자 고등부) ▲수영:캐티 문(여자) ▲태권도:최유진, 닉 김 ▲배드민턴:여자복식(김보환, 김미옥)
<동메달>
▲육상:이종수(여 1,500m)▲검도:박수연(여자 고등부) ▲수영:캐티 문, 진 문(여)▲배드민턴:혼합 복식(김응권-김보환, 박영민-김미옥), 남자복식(함석호, 오병하), 여자 단식(김보환)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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