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오브 호프’(City of Hope)는 말 그대로 암 환자들에게는‘소망의 도시’다. LA 북서쪽 샌개브리엘 밸리의 듀알테에 자리잡은 시티 오프 호프는 골수이식을 비롯해 폐암, 위암, 전립선암, 유방암, 소아암 등 각종 암 및 난치병과 싸우는 곳이자 다양한 연구가 쏟아지는 바이오 메디칼 리서치 암센터의 본산. 지난 15일 2억달러가 소요된 하이-테크 리서치 병원인 헬포드 클리니칼 리서치 병원도 새로 문을 열어 암 퇴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소망의 도시는 미 국립 암연구소(NCI)에 의해 종합 암센터로 지정된 곳으로 NCI의 엄격한 심사를 통해 지정된 우수 암전문센터는 전국에 39개 소에 이른다. 한인 암환자들도 투병중인 시티 오브 호프 내셔널 메디칼센터를 찾아 이 병원 단지의 이모저모를 둘러봤다.
시티 오브 호프 소아과 병동의 진료모습. <시티 오프 호프 제공>
호텔같은 시설에 항균 환기장치까지
최첨단‘헬포드 클리니칼 병원’오픈
한인 의사·간호사 많은 ‘맞춤치료’
시티 오브 호프를 찾아간 지난주 15일은 마침 센터내 새 병원이 오픈한 날로 기존 병동에서 환자들이 새 병실로 이동하는 날이었다. 환자 한 명에 전문 의료진, 소셜 워커, 간호사 등이 하나의 팀을 이뤄 병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온전하게 환자에 맞춰 최선의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는 말을 입증하듯 환자 한사람, 한사람을 보살피며 새 병실로 천천히 이동했다.
새 병원 ‘헬포드 클리니칼 리서치병원’은 시티 오브 호프에서 가장 큰 건물로 마치 호텔같은 최신식 구조로 지어졌다. 2년여 공사 끝에 문을 연 이곳은 기존 병원과는 달리 의료분야의 하이 테크놀러지가 집결된 곳. 페인트 하나까지 환자의 건강과 환경을 고려해 칠해졌을 정도이다.
7층 높이에 34만 7,000스퀘어피트 규모로 환자 한 사람당 한 유닛의 넓은 병실이 배정된다. 총 침대수는 144개. 기존 병원이 간호사 1명이 담당하는 환자가 3~5명인데 반해 이곳에서 간호사 1명이 돌보는 최대 환자 숫자는 2명정도라고 병원측을 전한다..
특히 각 병실마다 마련된 스페셜 여과 필터 클린시스템은 미 전국에서 최고라고 자부한다. 매시간마다 15번이나 공기를 환기시켜주며 향균 공기 배관이 설치돼 박테리아를 통한 감염위험을 줄이는 장치로 마련됐다. 모두가 환자에게 생길 수 있는 감염을 최대한 줄인다는 목적이다. 제임스 마이어 원장은 “사실상 세균을 차단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외 플랫 스크린 TV, DVD 플레이어, 플레이 스테이션에 인터넷사용까지 가능해 환자들이 병에 대해 우울할 틈이 없다.
어린이 병실에는 부모와 함께 목욕을 할 수 있는 욕조가 있으며 환자를 찾아오는 패밀리 룸도 마련됐다.
112에이커의 ‘헬스 빌리지’
시티 오브 호프 (City of Hope National Medical Center and Beckman Research Institute)는 병원이라기보다는 대학 캠퍼스와 같은 곳이다. 300명 이상의 의료진과 과학자 2,500명의 인력이 하나가 돼 암등 난치병과 생사의 전투를 벌이고 있다.
90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미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진 바이오 메디칼 리서치 연구기관이자 암 치료 센터다. 특히 혈액암분야의 골수이식(BMT) 분야는 캘리포니아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뛰어난 연구성과와 치료에 있어서 미국내 탑 6개 메디칼 센터와 함께 세계 최고수준을 자랑한다. 지난 1976년 백혈병 골수이식을 미국에서 처음으로 성공시킨 바 있으며 세계에서 3번째로 HCT(Hematopoietic Cell Transplan-tation) 공급한다.
112 에이커의 아름다운 경관에 크고 작은 연구소와 병원이 자리잡았다. 내셔널 메디칼 센터와 백맨 리서치 연구소로 구성된 시티 오브 호프의 총회장이자 CEO는 마이클 프리드먼 박사가 맡고 있으며 시티 오브 호프 내셔널 메디칼 센터의 CEO이자 병원장은 제임스 마이저 박사다.
한인 의사·간호사 상당수
올해 남가주 지역에서는 US 뉴스 앤 월드 리포트에 의해 UCLA 메디칼 센터와 함께 병원 랭킹 톱 50위에 들었다. 제임스 마이저 병원장은 “6.007개 병원에서 43위에 랭크됐다. 자체적으로도 시설이나 환자 관리, 전문적인 의료진이나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는 환자들로 구성된 캘리포니아 환자 평가기관(PEP-C)에서 남가주에서는 유일하게 좋은 병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시티 오브 호프측에 따르면 한인 의사는 애나 김 폐암 전문의를 비롯해 3명, 연구소 쪽에 2명이 일하고 있다. 아시안 간호사는 469명의 RN 중 36% 정도로 한인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한국 아주대학 교수 연구팀, 하버드 의대와 함께 신경 줄기세포에 관한 임상 실험을 함께 진행중이다.
임상 연구 매년 300건 이상 실시
실험치료 계획안은 수 천가지
시티 오브 호프의 연구진들은 매년 300개 이상의 임상연구를 한다. 암에 대한 연구나 골수 이식과 줄기 세포 이식치료(Bone Marrow and Stem Cell transplantation)에 대한 연구가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다.
나아가 궁극적 목표인 암 예방에 관한 새로운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말초혈액을 이용하는 말초혈액 줄기세포(peripheral blood stem cell, 좀더 정확히는 말초혈액 조혈모 세포) 연구가 골수 이식과 함께 진행돼 혈액암 뿐 아니라 여러 종양치료에 새로운 치료법으로 임상실험중이다. BMT와 말초혈액 조혈모세포 이식 치료는 백혈병, 림프종 등 혈액관련 난치병 외에도 유방암, 폐암, 전립선암, 위암, 소아암이나 림프종, 면역장애, 대사장애질환(당뇨병), HIV/AIDS 등 30개의 난치병치료에 치료법으로 계속 연구중이며 부분 환자의 치료방법으로 시술되기도 했다
조혈모 세포는 말초혈액에 들어있는 줄기세포로 성체줄기세포의 일종으로 혈액을 통해 체내 순환하는 환자의 세포를 이용할 수 있어 헬스 비용도 줄일 수 있는 등 여러 장점이 있어 계속 연구되는 분야다. 환자의 30~40% 정도는 임상실험에 참여하고 있다.
▲웹사이트: www.cityofhope.org
▲주소: 1500 E. Duarte Rd.Duarte, CA 91010-3000
▲문의: (800)826-4673, (626)256-4673
한인 소셜워커 앤 노씨
“한인 골수이식·암환자 월 13명꼴”
“골수이식, 유방암, 폐암 등 암치료에 뛰어난 시티 오브 호프가 한인사회에도 많이 알려졌으면 해요.”
앤 노(31·한국명 노영진·사진)씨는 미국서 태어났지만 한국말도 가능한 시티 오브 호프 내셔널 메디칼 센터의 유일한 한인 소셜워커.
시티 오브 호프에서 일한 지는 3년째. 모든 한인환자를 담당한다는 노씨는 “골수 이식 한인 환자는 한 달에 평균 2~3명정도”라며 “암 환자나 외래환자로 한인은 한 달에 10명정도 만나는 정도”라고 한인환자 현황을 전했다.
“소셜 워커로 주된 일은 환자 케어이자 가족들까지 카운슬링을 담당하고 있어요. 메디케어나 환자가 궁금해하는 보험에 대해 설명해주기도 합니다.” 노씨는 간단한 통역에서부터 환자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병원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돕는 동반자나 다름없다.
“병원에 환자가 들어오면 전문의, 간호사, 소셜워커, 심리학자 등 함께 팀을 이뤄 환자를 서포트하게 됩니다”라며 “골수이식과 혈핵학과장인 스티븐 포먼 박사를 보필하고 있어요”라고 밝혔다.
노씨는 USC에서 사회사업 석사과정 중 병원에서 일을 하면서 한인 커뮤니티를 돕는 일이 하고 싶어 병원에서 소셜 워커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노씨는 “한인타운에서도 주치의의 리퍼를 받아 이곳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문의 (626)359-8111 Ext. 68407
한인 의사 애나 김씨
폐암 등 폐관련 환자 담당
“병원 생활 바빠 아직 미혼”
- 시티 오브 호프 내셔널 메디칼 센터에서 하시는 일은?
호흡기 질환과에서 폐암이나 폐 관련 중환자의 임상 케어를 담당하는 내과전문의로 대부분 중환자실(ICU)의 환자들이 내 담당이다.
-폐암을 예방하려면?
금연이 첫째다. 주위 사람들이 금연하도록 도와야 한다. 중환자를 많이 보기 때문에 폐암이 오래 경과된 환자들을 보면 많이 안타깝다.
-이 병원을 한인들에게 소개한다면
암이나 여러 난치병에 관해 여러 임상연구나 최신 테크놀러지, 치료법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때문에 암에 관해 단순히 진단만 하는 것이 아니라 치료수준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어디서 의대 공부를 했고 왜 의사가 되려 했나
어릴 때부터 과학과 수학을 가장 좋아했다. 과학 쪽을 공부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의사가 된 것 같다. 존스 홉킨스 대학을 졸업해 트웨인 의대를 거쳐 UCLA에서 공중보건학으로 석사를 취득했다. USC에서 레지던시와 펠로우 십을 마쳤다.
-미국에는 언제 왔는지?
8세때 이민 와 현재는 패사디나에 살고 있다. 의사생활이 바쁘다 보니 아직 미혼이다.(웃음)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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