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대학등록금 인상률 한자릿수로 줄었지만…
이번 가을 대학 등록금 인상률이 인플레이션보다는 높지만 그래도 예전에 비해서는 다소 수그러든 편이라 부모들이 한시름 놓게 됐다. 칼리지 보드와 미 주립대학연합회(The American Assocition of State College and University)에 따르면 3년 전부터 매해 두 자리 숫자로 가파르게 오르던 대학 등록금이 올해는 처음으로 한자리 숫자 오름세로 그 상승세가 완화됐다.
전국 주립대 평균 인상률 8%선
사립대는 5.7%‘3년만에 최저수준’
대학측도 감원등 부담줄이기 나서
버지니아주의 경우 올해 주립대학 학비인상률은 8%로 역시 높은 편이지만 그래도 작년의 9%, 그 전해의 15%에 비하면 대단한 하향곡선을 그린 셈이다.
애리조나주의 경우도 주내 대학생의 경우 올해 등록금 인상률이 8∼10%를 보이고 있는데 작년의 13∼14%, 그 전해의 39% 인상폭과 비교하면 수직하강국면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미 주립대학연합회 정책분석 국장 트레비스 레이들이 추정하고 있는 바로는 올 미전국 주립대학들의 학비 인상률은 전체적으로 8%선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지난 2년동안 10.5∼13% 인상률과 비교하면 3년만에 처음으로 한자리 숫자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학부모들에게 이 수치가 녹록한 것만은 아니다. 인상폭은 비록 줄었을지언정 이미 오를 대로 올라버린 액수에서 다시 8%가 오른다는 것은 액면가인 ‘스티커 프라이스’로 볼때는 예전보다 훨씬 큰 액수의 체크를 끊어야 하기 때문이다.
주립대처럼 사립대학들도 올해 인상폭은 줄어들 전망인데 미 전국독립대학연합회(National Assocition of Independent College ans University)에 따르면 올해 사립대학들의 등록금 인상률은 5.7%로 지난 2년간 인상폭의 6%에서 한풀 꺾여 1995∼2002년 평균 인상폭인 5.5%대로 진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올해 등록금 인상폭이 4.5%에 그친 하버드대학의 경우 기숙사비를 포함 연간 등록금이 4만1,675달러이며 프린스턴대학의 경우도 인상폭은 5%에 그쳤지만 실제 부모의 부담액은 4만213달러로 중산층의 경우 역시 허리가 휘어질 지경이다.
하지만 인상률 둔화는 어찌됐건 학부모로서는 반가운 소식인데 사립대학들의 경우 2년 연속 투자수익률이 손해를 보이다가 1년 전에는 3%로 상승했고 2004년에는 급기야 15%로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주립대학들의 경우도 경기호전으로 주정부 세수입이 늘어 고등교육을 위한 예산들이 대폭 중가했기 때문인데다가 학부모들의 불평도 만만치 않게 작용했다.
최근 몇 년동안 대학 학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때론 학기 중간에도 학비가 오르는 등 예측마저 불가능해지자 학부모들은 적어도 예산정도는 세울 수 있도록 학비인상에 대한 투명성을 요구해왔다.
이에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급기야 주지사가 ‘계약’(compact)에 서명까지 하기에 이르렀는데 이에 따르면 2010∼2011년 학사일정까지 주정부가 얼마나 재정지원을 할 것이며 학비가 얼마까지 인상될 것인지를 미리 알려주도록 되어있다. 여기에 따르면 주립대학들은 계속 연간 4∼8%씩 학비가 인상될 전망인데 이는 지난 몇 년간 주정부 펀딩이 줄어들자 정규직원을 줄이고 강의 코스를 감축하고 직원 봉급을 동결한 것을 해소해야 하기 때문이다.
90년대 말 주정부들은 고등교육 지원금으로 매년 3∼7%씩 펀딩을 인상 지급해 왔으나 지난 2년 연속 펀딩 액수를 줄여오다가 작년에 처음으로 3%가량 인상했다. 이에 미전국 주립 대학들은 수 백명의 비정규 직원을 감원하고 학생 잡을 감축하고 교수와 행정직원의 봉급을 동결시키는가 하면 신입생을 위한 코스 섹션을 줄여 한 강의당 학생 수를 늘이면서 또 원성 높은 학비인상을 해가면서 간신히 버텨왔다. 따라서 작년부터 주정부 펀딩이 늘어난다고 해도 예전에 뻥 뚫렸던 홀을 메워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완만한 학비 인상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주처럼 학비인상에 대한 예측이 가능한 주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몇몇 주들은 학비 예측 법안(tution predictibility)을 이미 통과시켰다. 예를 들면 일리노이주 같은 경우는 신입생 때 정해진 학비를 4년간 같은 수준으로 동결해 4년동안은 학비가 오르지 않게 법제화했다.
또 불더에 위치한 콜로라도 대학의 경우도 타주 학생의 올가을 등록금이 2만1,900달러로 주립대학임에도 불구하고 타주 학생 학비가 높기로 유명한데 이 학비가 향후 4년간 동결된다. 이는 타주 학생의 학비가 높은데다가 매년 인상까지 하게되자 타주학생 등록비율이 최근 감소를 보이고 있는데 대한 비상조치이다. 올해 이 대학의 타주학생 등록은 작년에 비해 7% 감소했다.
이처럼 학비인상과 등록률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대학 당국들도 가능하면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민감하게 대처하며 학비인상률을 조심스럽게 조율하고 있는 추세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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