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통산 10번째 메이저 왕관을 향해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갔다.
우즈는 16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7천279야드)에서 열린 제134회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총상금 730만달러) 2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때려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첫날 2위에 1타차 선두를 꿰찼던 우즈는 이틀 연속 맹타로 2위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를 4타차로 따돌리고 독주 체제로 들어섰다.
이로써 우즈는 지난 2000년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처음 브리티시오픈 우승컵을 차지한 이후 대회 두번째 우승과 함께 시즌 메이저 2승, 그리고 메이저대회 통산 10번째 정상 제패를 바라보게 됐다.
1라운드에 비해 타수는 1타 많았지만 경기 내용은 전날보다 한결 나았다.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만 2야드 가량 줄어들었을 뿐 페어웨이 안착률(87.5%), 그린 적중률(83.3%)은 전날보다 높아졌고 그린을 놓친 3개홀을 모두 파로 막아내 보기없는 완벽한 경기를 치렀다.
우즈는 이날 9번홀(352야드), 10번홀(380야드), 12번홀(348야드) 등 3곳의 파4홀에서 드라이브샷으로 단번에 그린에 볼을 올리는 괴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2개의 파5홀에서는 모두 2온에 성공해 버디를 잡아내는 등 우즈는 장타력과 정교함에서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우즈는 나쁜 샷도 몇번 나왔지만 참을성을 발휘한 덕에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즈 따라잡기에 나선 강호들의 발걸음도 바빴다.
메이저 왕관에 한이 맺힌 몽고메리는 6타를 줄이며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특히 우즈와 세계랭킹 1위를 주고 받으며 ‘넘버원’ 경쟁을 벌이고 있는 비제이 싱(피지)은 첫날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3언더파 69타를 치는 착실한 플레이로 우즈에 5타차 공동3위(6언더파 138타)를 달렸다.
싱은 우즈는 신경쓰지 않고 내 경기에만 전념할 뿐이라며 4∼5타차라면 해볼만 하다고 역전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메이저대회 우승에 남다른 욕심을 갖고 있는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도 3타를 줄여 5언더파 139타로 공동10위에 포진했다.
또 첫날 기대에 못미쳤던 세계랭킹 3위 箏?엘스(남아공)와 세계랭킹 4위 필 미켈슨(미국)도 이날 만회샷을 날렸다.
1라운드에서 나란히 74타를 쳤던 엘스와 미켈슨은 약속이나 한 듯 2라운드는 5언더파 67타의 맹타를 터트렸다.
중간합계 3언더파 139타로 성큼 상위권에 올라선 엘스와 미켈슨은 ‘빅4’ 대결을 고대하던 팬들을 설레게 했다.
이밖에 트레버 이멜만(남아공), 로버트 앨런비, 피터 로나드(이상 호주), 브래드 팩슨(미국) 등이 6언더파 138타로 공동3위 그룹을 형성하며 우즈 따라잡기에 나섰다.
1라운드에서 3오버파 75타를 쳐 공동98위까지 밀렸던 최경주(35.나이키골프)도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로 선전을 펼친 끝에 목표로 내걸었던 ‘톱10’ 입상 가능성을 살려냈다.
중간합계 1언더파 143타로 공동47위로 올라선 최경주는 지난해 거둔 대회 출전 사상 최고 성적인 공동16위를 넘어서는 ‘톱10’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손목 부상의 후유증에다 처음 마주치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 대한 생소함까지 겹쳐 흔들렸던 전날과 달리 최경주의 샷은 완벽했다.
드라이브샷 비거리는 1라운드보다 20야드 가량 늘어난 333야드에 이르렀고 페어웨이 안착률도 50%에서 75%로 부쩍 높아졌다.
특히 아이언샷은 단 2차례만 그린을 놓쳤을 뿐 16차례 버디 찬스를 만들어낼 만큼 발군이었다.
그린을 놓친 2차례도 모두 파세이브에 성공해 쇼트게임 감각도 절정이었다.
3번째 출전인 허석호(32)도 1언더파 71타를 치며 합계 이븐파 144타로 거뜬히 컷을 통과했다.
처음 출전한 양용은(33.카스코)은 1언더파 71타를 치면서 분전했지만 전날 잃은 타수를 만회하는데는 역부족이었다. 양용은은 합계 3오버파 147타로 공동92위에 머물며 컷 통과에 실패했다.
마지막 브리티시오픈 출전인 ‘황금곰’ 잭 니클로스(미국)도 이날 이븐파 72타를 때려냈지만 3오버파 147타로 컷오프, 브리티시오픈 은퇴 무대에서 컷을 통과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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