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유리기자 = 이번 여름휴가에 큰맘 먹고 4박5일 일정으로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김모씨(38).
일주일 가까이 집을 비우자니 행여 빈집털이라도 들지 않을까 걱정이다. 전화를 받지 않거나 벨소리만 오랫동안 울리는 집일수록 ‘표적’이 되기 쉽다고 하기 때문이다.
여름 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유치원생 아들은 김씨 부부보다 반나절 먼저 집에 돌아오게 돼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지 불안하기만 하다.
김씨는 유선통신 업체들이 내놓은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활용해보기로 했다.
◇ 빈집 전화도 ‘통화중’
며칠동안 전화를 받는 사람 없이 벨소리만 울리고 있으면 ‘빈 집’으로 찍힐 가능성도 높아진다. 집 전화를 휴대전화나 숙소 전화로 자동연결 해놓으면 휴가지에서도 집으로 걸려오는 전화를 즉각 받을 수 있다.
KT는 한달에 1천원을 내고 이용하는 ‘착신전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집을 비운 사이 걸려오는 전화를 다른 유선전화나 이동전화로 연결해 놓으면 번호는 그대로 유지한 채 휴가지에서 집전화를 받을 수 있다.
하나로텔레콤도 다양한 착신전환 서비스를 하고 있다. ‘조건 착신전환’ 서비스는 통화 중이거나 일정한 시간이 지나도 전화를 받지 않는 경우에만 미리 등록해놓은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돌려준다. ‘무조건 착신전환’은 집으로 걸려오는 전화는 상황에 관계없이 즉시 등록 번호로 연결해준다.
두 서비스 모두 이용료가 월 500원으로 KT에 비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 휴가지에서도 ‘천리안’으로 집안 감시
집 내부를 살펴보고 외부 침입자가 들어오면 이를 감지, 신고할 수 있는 가정 보안 서비스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집안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인터넷에 연결, PC나 휴대전화로 어디서나 집안 상황을 감시할 수 있도록 해준다.
KT의 ‘비즈메카 아이캠’은 집안에 1대 이상의 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내부를 실시간으로 촬영, 디지털화한 영상을 전용 웹사이트(icam.bizmeka.com)에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메라로 영상 녹화가 가능해 도난 사고시 증거화면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특히 휴대전화로도 영상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 휴가지 어디서나 집안 상황을 살필 수 있다.
데이콤도 ‘아이가드(eyeguard.dacom.net)’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특히 원격 감시 기능 외에 도난방지 기능을 강화했다. 외부에서 침입자가 들어오면 집 주변에 설치된 센서가 이를 감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즉각 알려준다.
두 서비스의 월 이용료는 2만~3만원이지만 카메라와 센서 등 장비를 2백~3백만원을 들여 따로 구매해야 한다. 장비는 약정 기간 사용을 전제로 임대도 가능하다.
◇ ‘나홀로 집에’ 있을 자녀에겐
휴가 일정이 어긋나 단 몇 시간이라도 자녀들만 빈 집에 남겨지게 될 때는 영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KT[030200]는 어린 자녀에게 전자명찰을 달아 이동장소를 확인할 수 있는 ‘비즈메카 키즈케어’ 서비스를 내놓았다. 몸에 지니고 다니던 전자명찰을 유치원이나 집에 설치해놓은 단말기에 갖다대면 위치를 인식, 부모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이동 여부를 알려준다. 요금은 문자메시지 서비스와 전자명찰 등을 모두 포함해 월 3천원이다.
휴대전화를 활용하려면 SK텔레콤의 ‘아이키즈’와 LG텔레콤의 ‘해피토키’ 등이 적당하다. 자녀에게 어린이 전용 휴대전화를 달아주면 통화는 물론 위치 확인, 비상 호출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 돈이 떨어졌을 때나 비상시 전화는 이렇게
여행지에서 돈을 다 써버린 경우나 비상시 급하게 연락해야 할 때는 수신자 부담 전화가 도움이 된다.
KT의 경우 일반 전화에서 ‘1541’을, 공중전화에서는 ‘긴급통화→1541’을 누른 뒤 음성 안내에 따라 ‘상대방 전화번호→#’을 누른다. 별도 이용요금은 없으며 통화료만 부과된다.
하나로텔레콤은 ‘1595’, 데이콤은 ‘1633’, ‘082-17’ 번호로 각각 수신자 요금부담 서비스를 하고 있다.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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