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1.5, 2세 화가 와 나누는 대담
LA 한미박물관에서는 한인 중견 화가 8명의 작품 전시회(주제, 장면 2005)가 열리고 있다. 박물관은 LA를 활동 무대로 삼아 그림 그리기에 열중하고 있는 한인 화가들을 소개할 목적으로 전시회를 마련했다. 전시회를 바라보는 남가주 한인 미술계의 시각은 매우 긍정적이다. 전시회는 박물관이 전시장으로서 새로운 활동 개시를 선언하는 뜻 깊은 행사이기 때문이다. 박물관에서 전시회가 열린 것은 97년 이후 처음. 전시회는 또한 1세와 1.5세 혹은 2세 화가들간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 계기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행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시회에 작품을 낸 화가들은 캐롤 김, 김수진, 장영, 임원주, 민연희, 고병옥, 신경미, 안드레 이씨 등으로 모두 1.5세 혹은 2세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앞으로 1.5세 혹은 2세 예술가들이 LA 한인타운에서 활동의 폭을 넓혀 가는 것을 돕기 위해 이들을 초대, 좌담회를 마련했다. 참석자는 안드레 이, 캐롤 김, 고병옥씨 등 3명이며 박물관의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임유진씨가 만남을 주선했다. 장소는 한미박물관(3727 W. 6th St. 4th Fl.)
참석자들이 그림 그리기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서준영 기자>
캐롤 김씨.
안드레 이씨.
고병옥씨.
임유진씨.
참석자
▲안드레 이씨(32·미시간 크랜브룩 아카데미오브아츠 졸업·화가)
▲캐롤 김씨(43·캘리포니아 인스티튜트오브아츠 졸업·비디오 예술가)
▲고병옥씨(39·오티스 졸업·화가)
▲임유진씨(한미박물관 코디네이터)
한미박물관 97년이후 새 활동 개시 행사
중견화가 8명 작품 전시회 개최 참가
8월18일까지 폭넓은 예술적 성장 소개
열정많은 예술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재능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노력이 관건
사람들을 감동시킬 창작 활동이 소망
▲우선 전시회는 언제까지 계속되며 지금까지 전시장을 찾은 관객은?
<임> 4월21일 시작된 전시회는 8월18일까지 계속된다. 새로운 한인 화가들을 발굴, 이들의 예술적 성장을 소개하는 일도 박물관의 사명에 속하기 때문에 이번 전시회를 열게 됐다.
▲적지 않은 예술가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삶을 살고 있고, 고독한 길을 걷고 있는데 예술가의 길을 걷게 된 동기는?
<이> 사진 작가인 아버지가 내가 그린 드로잉을 보고 미술에 소질이 있으니 그림을 그릴 것을 권유했다. 6세 때부터 학원에 다니며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다.
<고> 언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하지만 어릴 적부터 무언가 그리면 부모님 등 어른들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아주 자연스럽게 그림 그리기는 내가 할 수 있는, 그리고 잘 할 수 있는 첫 번째 것으로 생각됐다. 지금까지 한번도 미술을 손에서 놓은 적이 없다.
▲그림 그리기 좋은 점은?
<이> 지금은 그림 그리기에만 매달리고 있다. 전에 디자이너로 일했는데 같은 창작 활동이지만 일을 즐길 수 없었다. 나의 마음을 충족시킬 수 있는 것에만 전념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
<김> 마음이 순수해 지는 것이며 창조적인 삶을 살수 있다는 것이다.
<고> 언제나 구속이 없는 자유로운 장소에 안주해 있는 느낌이 좋다. 내가 원하는 것을 한다는 것 이 그림 그리는 기쁨을 배가시킨다.
▲부업을 갖는 것이 창작 활동에 미치는 영향은?
<김> 학생을 가르치는 등 다른 일을 조금 한다고 해서 창작 활동이 방해를 받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학생을 가르치면서 그림에 대한 나의 생각이 더욱 구체화되는 경우도 있다.
<고> 전적으로 그림만 그릴 수 있는 경제적인 여건이 주어진다면 창작 활동에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하지만 사람도 만나고 미술 외 다른 일을 하는 것도 창작 활동의 일부라고 여긴다.
▲1세가 중심이 돼 활동하고 있는 남가주 한인 미술가협회에 가입할 의향은?
<김> 화가들의 미술 세계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나 개인적인 성향으로 큰 그룹에 가입,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피카소, 램브란트, 모네 등 위대한 작가들이 그린 명화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김> 명화에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위대함이 담겨 있다.
<고> 동의한다. 명화와 평범한 그림과는 분명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그림을 바라보는 화가들의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좋은 그림에 대한 평가는 화가들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위대한 예술가가 되기 위해 재능과 노력 가운데 어느 것이 중요한가?
<김> 많은 사람들은 재능이 무엇인지를 깨닫지 못한다. 교육을 통해 재능이 더욱 꽃을 피우게 된다고 생각한다.
<이> 둘 다 필요한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타고난 재능이 없다면 작품의 세계가 한 차원 높은 경지에 오르지 못할 것이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노력을 고를 것이나 위대한 예술가가 되기 위한 조건을 다른 언어로 표현한다면 열정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예술가로서 미래의 소망은?
<고·이> 여건이 주어지면 편안한 마음으로 그림만 그리고 싶다.
<김>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새로운 예술 세계를 창작하는 것이다.
안드레 이씨는 LA에서 태어나 텍사스에서 성장했다. 디자이너로 일하다 지금은 그림 그리기에만 전념하고 있다. 조만간 그림과 관련된 다른 일을 할 계획이다.
캐롤 김씨는 보스턴서 태어났으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고병옥씨는 26세 때 미국에 왔으며 광고 제작 일을 하고 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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