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경기만 뜨거운 것이 아니다. 그동안 동면에 들어갔던 오피스 건설 시장도 부활하고 있다. 경기 호전에 따른 고용 증가로 많은 기업들이 오피스 확보를 위해 사옥 건설에 열심이다.
호경기로 직원 늘어 오피스 수요 급증
죽었던 오피스 빌딩 신축 전국 활발
미 전국이 주택 붐으로 후끈 달아올랐고 관심은 온통 주택 시장에 쏠렸다. 그러나 주택 시장만 뜨거운 것은 아니다.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상업용 오피스 건물 시장도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 최근 기업들은 회사 오피스 빌딩을 짓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일부 지역이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다. 경제가 호전되자 기업들은 고용을 늘렸고 늘어난 직원들을 수용하기 위한 공간이 필요해서다. 사무실을 빌려서 쓸 수도 있지만 렌트도 비싸졌고 빈 오피스 빌딩도 구하기가 어려워 회사 건물을 짓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렌트 비싸고 빈 사무실 구하기 어려워
“차라리 짓자”…내년에는 15% 더욱 가속
대표적인 사례가 디모인의 웰스파고사 소비자 금융 그룹. 이 지점은 비즈니스가 활발해짐에 따라 최근 수년간 직원이 연간 500명 내지 1,000명이나 증가해왔는데 늘어나는 직원들을 더 이상 수용할 공간이 없어 결국 대규모의 회사건물 신축에 들어갔다. 무려 3억4천만 달러를 들여 디모인 다운타운에 9층 짜리 오피스 타워를 짓는 한편 시외곽 농장 지대에 160 에이커 면적의 터에 4층 짜리 회사 캠퍼스를 건설중이다.
웰스 파고의 이 프로젝트는 직원 6천명을 추가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규모(뉴욕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가장 큰 프로젝트)로 단연 돋보이는 것. 이외에도 크고 작은 오피스 건물 신축은 전국적으로 활발하다.
맥그로힐 컨스트럭션사에 의하면 오피스 건물 신축은 2005년중 전국적으로 평균 2.5% 증가할 전망이다. 큰 폭은 못되지만 지난 1998년 이후 처음으로 두해 연속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터닝포인트를 맞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006년에는 전국 평균이 15%로 오피스 신축이 급증할 전망이어서 업계는 크게 고무되고 있다. 맥그로힐 컨스트럭션의 부사장 로버트 머레이는 “오피스 빌딩 건설 시장이 동면에서 벗어나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피스 빌딩 시장은 지난 10년간 잠깐 천당과 오랜 지옥을 경험했다. 90년대 말 경제가 붐을 맞자 기업은 늘어나는 직원을 수용하기 위해 오피스 신축에 들어갔고 다시 2000년에 감원해야할 처지를 맞자 오피스 빌딩 공실율은 최악의 상태로 올라갔다. 호경기라 판단하고 오피스 신축이 거의 2년에 두배 늘 정도로 활발하게 이뤄졌으나, 짓고 나니 바로 찬바람 부는 시절을 맞이했던 것. 2000년부터 악화되기 시작한 오피스 빌딩 공실율은 2003년 중반에는 전국 평균이 17%까지 올라갔다. 3년전에 비해 두배나 악화됐다. 오피스 신축이 얼어붙었음은 물론이다.
오랜 동면기에 들었던 오피스 신축이 이제 다시 소생의 기운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전국의 메트로지역 스카이 라인위로는 건설 크레인이 하루가 다르게 불쑥 불쑥 솟아오르고 있다.
사무직 고용은 올해 첫 분기중 전국 탑 20개 메트로 지역에서 연율 2.2%로 확대되고 있어 오피스 공간에 대한 수요도 증대되고 있다. 특히 뉴욕과 워싱턴, 그리고 캘리포니아주의 오렌지카운티등 3개 메트로지역은 공실율이 10% 이하로 내려갔다. 빈 사무실 공간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
‘에퀴티 오피스 프라퍼티즈 트러스트’의 사장 리처드 킨케이드는 “모든 통계수치가 오피스 임대 및 건설 시장이 활발하게 소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여전히 슬럼프를 겪고 있는 지역도 있다. 아틀랜타와 디트로이트,피츠버그, 컬럼버스 등지는 공실율이 20%선으로 고전하고 있고 댈러스는 25%로 전국에서 최악이다.
늘어나는 직원을 보면 건물을 지어야 하는데 자재가격 때문에 신축이 지연되고 있는 측면도 있다. ‘어소시에이티드 제너럴 컨스트럭션사’ 수석 경제분석가 케네스 사이몬슨은 “철재, 콘크리트 등 자재가격 폭등으로 일부 회사들은 오피스 건설을 미루고 있다”며 오피스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피스 빌딩 주류 시장뿐 아니라 2부시장에서도 건설은 살아나고 있다. 미주리주 캔자스 시티 다운타운에서는 H&R 블락사가 9천만달러를 들여 17층짜리 빌딩을 신축중인데 내년에 완공되면 1,500여명의 직원들이 이 새 건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기업들이 원가에 아주 민감하게 변했지만, 회사 오피스를 짓는데는 주저하지 않는다. 바로 많은 기업들이 더 많은 직원들을 필요로 하고 있고 그리하여 더 많은 오피스 면적을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이다. 기지개를 켜는 오피스 신축 추세가 ‘주식회사 어메리카’에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사옥을 지어라, 바야흐로 때가 왔다”
■ 살아나고 있는 오피스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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