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이 무럭무럭 자라는 것을 보는 것은 더 없는 즐거움이지만 문득 문득 어떻게 저들을 이끌어 줄 것인가 하는 생각에 두려움이 앞설 때도 있다. 부모가 되었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아무런 대안도 없는 햇병아리, 그것이 대부분 젊은 부모의 초상일지도 모른다. 더구나 아이들은 우리들의 기대만큼 그렇게 완벽하게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생명체는 제각기 존중받아야 할 자연의 일부이지만 사회생활을 잘 해나가기 위해서는 다듬고 고치고 훈련을 통해 강화해나가야 하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다. 이 모든 것이 부모의 몫이라고 할 때 부모들은 ‘숙제 해결’을 위해 숙연해질 수밖에 없다. 이번에는 부끄럼을 많이 타는 내 아이, 어떻게 안내하고 지도해야 하는지 페어런팅지를 통해 알아봤다.
나무라면 더 심해질뿐…
지나친 기대는 말고
‘다양한 경험’노력을
자녀를 기르기 위해서는 지성과 감성과 영성이 총동원돼야 하는 것 같다. 온 가족이 관심을 쏟아야 하지만 학교와 이웃의 도움도 필요하다. ‘한 명의 인재가 탄생하기까지는 온 마을이 협조를 해야한다’는 아프리카 속담은 이래서 진리에 가깝다.
아이가 매사에 적극적이고 리더쉽이 있으며 스스로 하려고 하고 항상 활발하고 발랄하다면 무엇이 문제이겠는가? 게다가 상냥하고 인사성 바르고 사교적이며 공손하기까지 하다면 부모는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 부분 중 많은 부분이 맨홀처럼 뻥 뚫려 있으며 심지어는 매사에 소극적이고 망설이며 자신없어 하고 무대 중앙엔 커녕 언저리조차 맴돌지 않으려는 아이들이 있다.
매사에 소극적이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아이는 부모에게 더 많은 일거리를 안겨줄 수 있다. 그러나 배려와 관심속에 서서히 개선시켜 나갈 수는 있다.
손님이 방문하면 어디엔가 숨어 나오지도 않고 축구를 하고싶다고 해서 괜찮은 축구팀에 사인한 다음 막상 연습장에 데리고 가면 차에서 나오지도 않으려 하고 친구집에 놀러가서도 엄마보고 가지말고 대기하라고 떼를 쓰는 아이. 스포츠, 학교 필드트립은 물론이고 친구와 노는(playdates)것에서까지도 스팟라이트를 피해 가라앉는 부끄럼쟁이(shy kids)를 어떻게 해야하는가? 그리고 과연 고칠 수는 있는 것일까 ?
열쇠는 나무라고 윽박지르고 한탄하지 말고 아이와 함께 일하고 도와주는 것이다. 뉴 알바니에 위치한 인디애나대학 사우스이스트의 부끄럼 연구재단국장 버나드 카두치 박사에 의하면 부끄럼을 많이 타는 것은 천성이며 그 천성으로 인해 아이조차도 괴로워하고 있다는 것을 부모가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들도 하고 싶은 욕구는 있지만 내성적이라 적극적이지 못하며 새사람을 사귀는데도 시간이 더 필요하고 새 환경에 적응하는데도 머뭇거림이 더 많다는 것이다. 때문에 만약 부모가 활발한 스타일이라면 이런 자녀에 대해 더욱 짜증내게 되고 못견뎌하기 쉽지만 절대로 그래서는 안된다는 것.
부끄럼쟁이 아이 부모의 지침
’우리 아이는 원래 그런 아이’ 단정은 말라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아이에게 부모가 해야할 행동과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은 다음과 같다.
◆단정짓지 말라.
타인이 듣는데서 “우리 아이는 부끄러움이 많아서 소극적이에요.”라고 딱지를 붙이지 말라는 예기다. 그렇게 되면 아이는 마음의 문을 닫고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것을 영원히 거부하며 ‘나는 소극적이어도 괜찮다. 엄마도 그리고 모두가 이를 알고 있으니까’라며 안주해버릴 수 있다.
◆과잉보호 하지말라.
손님이 아이 이름을 묻거나 웨이터가 주문을 받을 때 아이가 멈칫거린다고 부모가 얼른 나서 대신 대답해주지 말라. 그 시간이 아이에게 고통스러울지 몰라도 통과해야 할 과정이므로 거쳐가게 놔둬야 한다.
◆지나친 기대도 하지말라.
클래스 연극에서 주인공이 되라고 강요하거나 친구는 많을수록 좋다고 부추키지 말라. 자녀가 무대의 중심에 설 것을 기대하며 닥달한다면 서로 상처를 받게될 수 있다.
◆경험의 무대를 넓혀준다.
어릴 때부터 많은 사람을 만나게 해주고 다른 장소를 많이 방문하고 각종 음식을 대하며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친숙하게 해주는 등 경험의 지평이 넓으면 커가면서 세상에 대해 좀더 평안함을 느낀다.
장소 상황따라 부모가 도울 일
스포츠 활동 ‘개인종목’부터 시켜보도록
이외에 장소나 상황에 따라 부모가 도울 점은 다음과 같다.
◇파티
조금 일찍 도착한다. 활발한 아이는 늦게 도착해서도 파티장을 주름잡을 수 있지만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아이는 좀 일찍 도착해서 분위기도 익히고 도착하는 사람마다 친숙해지는데 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가족 모임
누가 참석하게 될 것이며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미리 알려준다. 사진이 있으면 보여주면서 설명하면 도움이 된다. 모임에서는 전체요리를 부모와 함께 같이 서브하게 유도하고 상냥하게 굴거나 이름을 상대가 물어보면 대답하는 정도만 기대하라. 아이가 상대를 껴안거나 뽀뽀하는 것까지는 기대하지 말자.
◇어른과의 대화
샤이 키즈에게는 가장 힘든 과제 중의 하나이다. 기본 예절을 가르치고 상인에게 원하는 것이 있는지 물어보는 것, 도서관 사서에게 원하는 책이 있는지 질문하는 것 정도부터 서서히 짧은 교통의 물꼬를 터 준다. 부모의 오피스에 데리고 가는 것도 도움이 되고 부모와 함께 노인들을 위한 음식 나르기 봉사등 자원봉사를 해보는 것도 좋다.
◇스포츠
하고는 싶어하면서 막상 멍석을 깔아주면 꼬리는 내린다. 처음엔 팀 스포츠보다 태권도, 가라테, 짐네스틱등 개인종목을 하다가 나중에 축구, 야구등 팀 스포츠로 옮기는 것도 요령이다.
◇학교
필드 트립을 갈 때는 웹사이트등을 통해 미리 알려주면 친근감이 든다. 그리도 단짝 친구를 성격이 활발하고 매사에 적극적인 활동형으로 붙여달라고 교사에게 요청해본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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