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정보
인터넷 다이얼업 이용 가구 계속 감소
최근 케이블·DSL에 첫 추월당해
TV·전화 패키지 등 묶어 판촉 경쟁
인디애나폴리스의 부동산 에이전트 미셸 필립스는 지난 몇년동안 e 메일을 체크하거나 웹사이트를 서치하러 한밤중이나 주말에도 사무실에 들리곤 했다. 너무 느려 답답한 자기 집과 달리 인터넷에 빠르게 접속할 수 있어서였는데 이제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월 14달러95센트로 한창 판촉중인 SBC 커뮤니케이션스의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써 온 다이얼업 AOL보다 월 사용료도 거의 10달러가 싸졌다.
필립스처럼 느려 터진 다이얼업을 그보다 100배는 빠른데다 24시간 내내 접속할 수 있는 초고속 서비스로 바꿀 미국인은 올해만 700만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바로 6개월 전만 해도 미국의 가정용 인터넷 연결은 일반 전화선을 이용한 다이얼업이 대다수였으나 올해의 첫 사분기에 DSL, 케이블을 이용한 브로드밴드가 앞질렀다.
자사의 종래 가격보다 5달러가 더 싸고, 현재 인터넷 연결 서비스 시장에서도 가장 싼 SBC의 가격은 요즘 치열하게 전쟁중인 브로드밴드 시장의 면모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음악, 게임, 소매 거래등 요즘 인터넷 컨텐트를 제대로 이용하려면 고속 인터넷 접속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AOL, MSN, 어스링크 같은 서비스의 다이얼업 연결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지난 번 마이클 잭슨의 평결을 보기 위해 MSNBC.com에는 무려 63만명이 접속했을 정도이니, 브로드밴드 판매업자의 입장에서는 DSL이나 케이블 모뎀으로 바꾸려는 사람들을 얼른 하나라도 더 붙드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계약을 하면 바꾸게 하기 힘든데다가, 텔리비전 플랜 같은 새로운 서비스까지 추가로 판매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작년에 다이얼업 서비스를 이용한 가정은 미국의 인터넷 접속 가구의 52%에 해당하는 3,600만이었지만 그 비율은 올해말에는 40%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케이블과 전화회사 고객은 올해 신규 가입자 800만을 추가해 총 3,870만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새 고객을 끌기 위해 케이블 회사와 전화회사가 사용하는 방법은 서로 다르다. 케이블회사는 고속 인터넷 접속을 기존의 TV 프로그램및 새로운 디지털 전화 서비스와 합해 패키지 서비스로 내놓는 반면, SBC나 버라이즌 같은 전화회사들은 더 낮은 가격과 추가 서비스로 새 고객을 끌려한다.
SBC는 고속인터넷 서비스 고객들에게 광고가 없는 인터넷 라디오, 뮤직 비디오및 텔리비전및 영화의 일부 장면들, 인터넷 보안 소프트웨어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부터 고속 인터넷을 이용해 TV 프로그램 판매도 개시할 계획이다.
케이블 회사들 역시 비슷한 범위의 무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케이블이 더 빠르고, 안정성 있게 인터넷에 연결시켜 준다면서 DSL보다 사용료가 비싼 것을 정당화시킨다. 가입자가 TV와 디지털 전화 서비스를 주문하면 할인도 해준다.
그러나 그 정도 할인은 SBC와 버라이즌의 가격을 결코 따라갈 수 없다. 전화회사들은 또 케이블 TV 패키지보다 더 값싼 위성 TV 서비스도 제공하며, 무선전화 플랜도 할인해준다. 싼 가격에 중점을 둔 전화회사들의 전략은 먹혀 들어가, 아직 케이블이 가정용 고속 인터넷 접속 시장을 60% 가까이 점유하고 있지만 올 첫 사분기에 신규 고속인터넷 가입자가 케이블 회사는 119만명이었던 반면 DSL 고객은 138만명이었다.
그러한 변화에 있어 가격은 중요한 변수로 골드만 삭스 조사에 따르면 다이얼업 서비스의 평균 요금이 20달러이므로 고속인터넷 접속 요금이 월 29달러 미만일 경우에는 두배나 많은 사람들이 가입한다는 것이다. 버라이즌 DSL의 월 사용료 29달러50센트로 컴캐스트, 타임 워너 같은 케이블 회사의 요금보다 10~15달러는 더 싸다.
그렇지만 전화회사들이 이처럼 싼 가격으로도 돈을 벌 수 있을 것인지, 가격이 계속 떨어질 경우 다이얼업 제공회사들이 어떻게 견뎌낼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미 다이얼업 제공회사들은 가격전쟁의 영향을 받고 있다. AOL 다음으로 큰 다이얼업 제공사인 어스링크는 연간 15%의 고객들을 잃고 있는데, 이번 SBC의 할인 가격 때문에 감소폭이 더 커질지도 모른다.
이처럼 고속 접속으로 바꾸는 사람도 많고, 바꿔야할 이유도 충분하지만 다이얼업이 미국 가정에서 쉽게 사라질 것 같진 않다. 농촌에서는 계속 다이얼업 연결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인터넷을 자주 사용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간단한 다이얼업 서비스가 더 편할지 모른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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